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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기존_ 자료3(수원관련)종합

"수원시장 만나기 전에는 못 갑니다"

"수원시장 만나기 전에는 못 갑니다"
매탄3동 주민 20여명 24시간 시장실 앞 점거

“너무 억울해서 시장님 만나기 전에는 못 갑니다.”
수원 매탄3동 29세대 주민들의 집 아래로 오리~수원간 분당선 제5공구 구간 지하터널 공사착공을 7개월 앞두고 적절한 보상을 약속했던 수원시가 국책사업이라며 기존 입장을 불분명하게 하자 주민 20여 명이 지난 21일 오후 3시께부터 수원시장실 앞 복도를 24시간 점거하고 시장면담을 요청했다.
손재정(54)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수원시장과의 면담에서 시장이 만족스러운 보상을 약속했다”며 “시장은 인근 주민들의 동요가 있으면 일 추진이 어려워지니 입단속만 잘하면 된다고 호언장담해 놓고 이제 와서 법적으로 부분지상권만 인정한다며 뒤통수를 쳤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부터 시장실 앞 복도를 점거한 주민들은 시청직원들의 제한으로 음식반입은 물론, 담요조차 들여오지 못하게 해 이날 저녁과 22일 아침까지 굶으면서 콘크리트 바닥에서 신문을 덮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주민들의 자녀들이 고령의 부모들이 걱정돼 간단한 요깃거리와 담요를 가져왔으나 수원시에서 규정에 저촉된다며 반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특히 3개월 전 간암수술을 받은 김영재(71)씨는 21일 오후 5시께 시위를 벌이다 쓰러져 119구조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김씨는 “37년을 살아온 집인데 하루아침에 이게 무슨 봉변이냐. 억울하다. 수원시장을 만나기 전엔 못 간다”며 응급차 이송을 거부하고 응급처치를 받은 후 밤을 지새웠다.
밤샘 점거를 한 주민들은 22일 오후 2시께 수원시장과 다음달 4일에 면담 날짜가 잡히고서야 귀가했다. 권현수기자/khs@joongboo.com
게재일 : 2008.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