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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봉황대기 야구 관중몰이 실패

수원시 봉황대기 야구 관중몰이 실패
2008년 08월 12일 (화) 17:55:12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수원시가 야심작으로 개최한 고교 최고 야구대회인 봉황대기가 베이징올림픽으로 인해 관중몰이에 실패해 대회가 최악을 걷고 있다.
12일 대한야구협회와 수원시에 따르면 이날 조원동 수원종합운종장 야구장에서 열린 제3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 마산 용마고와 인천 제물포고 경기에 1만4천 석의 관람석은 거의 텅 비었다.

이날 두 학교 동문과 선수 가족들로 보이는 100여 명이 비가림 시설이 있는 본부석 스탠드에 드문드문 앉아 간간이 응원구호를 외치며 텅 빈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오전 박태환이 수영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한 데 이어 사격 50m권총에서 진종오가 금메달을 따고 유도 81㎏급 김재범, 양궁 여자 개인전 윤옥희, 유도 63㎏급 공자영 등의 경기가 이어지자 야구장 관람객도 DMB폰 등으로 경기 장면을 시청하느라 야구 경기는 잠시 뒷전을 밀려나기도 했다.

그나마 이날 두 번째 경기로 치러지던 용마고-제물포고 전은 비가 내리면서 1회말 서스펜디드(일시정지)로 중지됐고 다음 두 경기도 순연됐다.

봉황대기 고교야구는 지역예선 없이 모든 고교가 출전할 수 있어 전국 최대 고교야구대회로 꼽히지만 이번 대회 일정이 베이징올림픽과 겹쳐 썰렁한 모습이다.

매일 3~4개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일요일인 지난 10일 개막전 유료 관중이 500명을 넘지 못했고, 평일 관중은 300명을 밑돌고 있다.

청룡기, 대통령배 황금사자기 등 고교 4대 야구 메이저대회로 불리우고 있는 봉황대기가 이처럼 올림픽으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해 야구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에 임하는 선수와 이들을 응원하는 가족들은 올림픽 분위기 등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은 목소리나마 응원에 열중이다.

고교 3학년 선수들은 전국대회 4강에 올라야만 대학에 체육특기생으로 진학의 길이 보장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진지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어 야구장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이모(38)씨는 “4강 준결승전을 넘어서면 관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무리 1회전이라고 해도 너무 관심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본부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기존 경기장이었던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열리는 탓도 있겠지만 올림픽 기간과 겹쳐 관중이 더욱 적은 것 같다”며 “지방과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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