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국민회의 때도 '차떼기' 있었다"] | |
"97년 대선때 지원받은 현금만 80억원 정도" 강창희, 정치에세이집 `열정의 시대'서 폭로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낸 5선(11,12,14,15,16 대 국회의원)의 강창희 전 의원이 29일 자신의 30년 정치인생을 담은 정치에세이 `열정의 시대'를 출간했다. 민정당, 자민련을 거쳐 한나라당에 입당한 강 전 의원은 이 책을 통해 민정당 창당작업을 비롯해 DJP(김대중-김종필) 연대, 박근혜 대표 선출, 18대 총선 공천심사 등에 얽힌 `비사'를 한데 모았다. 특히 친박(친박근혜) 인사로서 지난해 총선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강 전 의원은 당시 공천심사에 대해 "후회스럽기 짝이 없다"며 "나이 예순이 넘은 한 사람으로서, 5선 국회의원에다 최고위원, 장관까지 지낸 정치인으로서 공천심사위원을 하며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후보자에 대한 심사는 당 사무처가 정리한 신상명세 요약본을 놓고 5분 정도 하는 면접이 전부였다"며 "공천신청자들은 100쪽에 가까운 서류를 내야 했지만 막상 공천심사 과정에서 그런 서류들은 읽어보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례대표 후보와 관련, "이방호 사무총장은 결정 마감 이틀 전에야 명단을 내놓았고 이미 순번까지 정해져 있었다. 이 명단을 본 박근혜 전 대표는 `최고위원님, 더이상 사정하지 마세요'라는 한마디뿐이었다"며 박 전 대표가 공천 심사 직후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밝힌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탄핵 후폭풍 등으로 당이 좌초 위기에 놓였던 2004년초 김진재, 강재섭, 전용원 의원 등과 함께 "박근혜를 대표로 만들자"고 의견을 모은 뒤 적극적인 설득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한편 강 전 의원은 `차떼기'의 원조로 국민회의를 지목했다. 그는 1997년 대선과 관련, "자민련측 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내가 지원유세 비용 등으로 국민회의로부터 받은 돈은 총 80억원정도였고, 모두 현금이었다"며 "하루는 국민회의측 모 인사가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해 대낮에 그 집에 차를 대고 실어왔다. 여러개의 더플백에 현금 10억원을 넣어 승용차 트렁크에 실어줬다"고 밝혔다. 그는 "특이한 것은 국민회의측이 준 돈은 모두 1만원권 지폐였는데 전부 헌돈이었고 은행 띠지가 아닌 고무줄로 묶여 있었다"며 "또한 100장짜리라고 묶인 돈이 거의 다 한두 장씩 모자랐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강 전 의원은 DJP 연대가 `내각제 개헌'을 전제로 성립됐음에도 불구하고 추진되지 않은데 대해 "누구의 책임인지를 따지는 것도 무의미하다"면서도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강력히 성토했다. 그는 "JP에게 `이번에 내각제 개헌 발의가 안되면 총리도 내놓으십시다'고 하면 , JP는 보좌관을 불러 `야, 청구동 가서 도배해'라고 소리쳤다"며 "내각제가 안되면 총리직을 내놓고 청구동 자택으로 갈테니 준비해 놓으라는 뜻이었는데 번번이 JP의 그 말은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정치권에서는 강 전 의원의 이 같은 책 출간이 정치재개를 위한 첫 포석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대전 중구)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강 전 의원이 보궐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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