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자료2 종합(박근혜 前 대통령관련)

경주재보선, 소 닭 보듯 하는 박근혜의 속내는?

경주재보선, 소 닭 보듯 하는 박근혜의 속내는?
지난 총선 때의 일이다.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공천을 ‘잘못된 공천’으로 규정하자 대구ㆍ경북(TK)과 부산ㆍ경남(PK) 지역에는 이른바 박풍(朴風)이 거세게 불었다.

TK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중립성향의 한 재선의원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당선이 무난할 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대후보가 명함이나 플래카드에 ‘박근혜’를 새기는 거야. 그때부터 (선거)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더군. 우리 참모들이 다급하게 제안했어. 모든 선거 홍보물에 ‘박근혜’란 이름 석자를 넣어야 한다고…. 나도 그렇게 하고선 간신히 이겼어.”


경북 경주 재선거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정종북 전 의원은 30일 대구에 내려온 박근혜 전 대표를 찾아왔다.

친이명박계인 정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공천심사위원회 간사로, 친박근혜계 의원들에겐 ‘공공의 적’이었다.

결국 정 전 의원은 친박을 표방한 김일윤 전 의원에게 패했고, 이번에 다시 도전하게 된 것이다.

그런 그가 박 전 대표를 찾아 수인사를 청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반응은 냉랭했다.



경주 재선거는 친이(한나라당 정종복 후보)와 친박(무소속 정수성 후보)의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정 후보는 이번 재선거가 총선의 재판이 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

대구에 온 박 전 대표를 굳이 찾은 것도 그런 연유일 것이다.

아무리 친이-친박으로 갈려 있더라도 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를 지원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무언의 압박 효과도 노린 듯 하다.



이번 경주 재선거 판세를 가를 최대변수는 이른바 박심(朴心)의 표출여부다.

그렇다고 박 전 대표가 무소속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박 전 대표의 핵심측근 인사는 31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재보궐 선거는 당대표 중심으로 차분하게 치러왔고, 이번 선거에서도 그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게 박 전 대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정후보를 지원하는 듯한 행보도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기관은 두 후보가 오차범위내 접전이라고 한다.

그래서 ‘박근혜의 미세한 움직임’조차 민감할수 밖에 없다.

겉으로는 두 후보 모두를 소 닭보듯 하는 박 전 대표. 지금 ‘행동’은 없지만 마음은 ‘그곳’에 있음을 유권자가 알아주기를 기대할지 모른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m.com



2009.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