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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님 저서 - 새마음의 길

박근혜님 저서 - 새마음의 길

박근혜지음 / 사단법인 구국여성봉사단
새마음의 길
좋은 습관을 몸에 붙이기에 힘쓰면 그 습관이 나중에 자신을 복되게 해 줄것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산을 깍고, 다리를 건설하면서 길을 내는 일은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일단 뚫어 놓은 길은 참으로 편안한 여행을 보장해 줍니다. 마찬가지로 충․효를 실행하지 않고는, 또한 예(禮)에 살지 않고는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사회 풍조가 이룩될 때 그것은 새마음이 완전 생활화되었다는 이야기며 오늘의 우리 모두의 노력을 알찬 열매를 맺게 되었다고...

차 례

1. 새마음갖기 도민 궐기 대회 격려서

충(忠)에 대하여.................................................................................................5
효(孝)에 대하여................................................................................................15
예(禮)에 대하여................................................................................................25
한나라의 문명 정도와 그 나라의 도덕성.................................................................35
물질 문화와 정신 문화........................................................................................45
인간이 인간의 길을 걷는 아름다움........................................................................55
후손에게 물려 줄 두가지 유산..............................................................................63

2. 직장 . 불교인 새마음갖기 결의 실천 대회 격려사

기업인과 종사원은 한 가족.................................................................................73
각(覺)은 곧 새마음............................................................................................79

3. 새마음 중 . 고등 학생 연합회 발대식 격려사

새마음은 바로 우리의 정신 건강...........................................................................87
한국인의 긍지...................................................................................................97
충효일본(忠孝一本)..........................................................................................107
우리 모두의 행 . 불행을 좌우하는 사회 풍토..........................................................117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123
충 . 효 . 예는 우리 마음의 거울...........................................................................131
만년 대계의 디딤돌...........................................................................................139
충(忠)과 관용성................................................................................................145
영원히 불변할 인간의 진리.................................................................................153
우리의 의지로써만 열 수 있는 마음의 문...............................................................159
인생을 비치고 인도하는 지식..............................................................................167
새마음 갖기 운동의 횃불....................................................................................175

충에 대하여

충·효 정신은 조상이 물려 준 가장 소중한 자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충은 자기의 모든 정성을 다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이 되려면
최선의 노력 속에 충은 존재
종업원을 내 가족같이, 고장을 내 집같이
깊은 뜻에서의 충은 관용성을 의미
국가가 있고 나서 나도 있을 수 있다
민족의 선천적 예지를 모아 도의 사회를 재건

충·효 정신은 조상이 물려준 가장 소중한 자산

마치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만물이 소생하여 저마다 새싹을 돋우고 꽃이 피듯, 우리의 새마음갖기 운동도 그동안 우리 마음 속에서 잠자고 있던 아름다운 전통 문화에 대한 인식을 일깨워 충과 효를 바탕으로 한 맑고 곱고 깨끗한 마음의 꽃을 피워 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사회 기풍의 심화는 나날이 성장하는 우리의 경제 그리고 국력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장래를 밝게 해 주고 있는 느낌입니다.
확실히 충효 정신은 우리 조상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 피와 땀으로 갈고 닦아 우리에게 물려준 자산이며 보배입니다.
우리 나라 지방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효자문, 효녀문, 그리고 역사, 소설을 통해 수 없이 들을 수 있는 효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 등은 우리 마음을 그러한 도덕관에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였고 비록 그 정신이 한 때 기울었었다 하더라도 그 뿌리는 건재하여 오늘 날 우리 정신 운동의 바탕이 되게 하였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또한 이 강토를 지키고자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우리의 선조들이 피를 흘리고 목숨까지 기꺼이 바쳐 왔습니까!
7백의 총이나 국립 묘지를 찾아 머리를 숙일 때 또는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을 할 때 우리는 그 분들의 값진 희생으로오늘 날 우리가 있음을 생각합니다.
또한 그 분들은 무엇을 바라고 그렇게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었나 생각해 봅니다.
[나는 비록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렇게 모든 것을, 생명까지도 기꺼이 바치고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겠지만, 나의 뒤를 이어 이 땅에 태어난 자손들은 이 땅을 복되게 가꾸어 줄것]이라는 바램, 그리고 그럼으로써 자신의 희생은 그러한 국가 건설에 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희생이 쌓이고 쌓여 오늘날 우리가 충을 바탕으로 한 정신 운동을 일으킬 수 잇는 뿌리를 우리 마음 안에 심어 왔던 것입니다.
참으로 우리 역사를 통해 이와같이 피와 땀으로 이룩된 값진 선조의 희생이 없었다면, 물질 만능주의의 강한 바람을 막아 낼 수 있을 만큼 힘 있는 정신 문화의 뿌리를 어디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좋은 재료라도 쓸모있게 만들어야 가치가 있다는 이뜻은 아무리 충효라는 정신적 보배를 우리가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이것을 오늘에 맞게 잘 살려 그 뜻하는 바를 바르게 알고 실천하지 않으며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다고 하겠습니다.


충은 자기의 모든 정성을 다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우리는 요즘 충이라는 글자를 거리에서나 지상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되고 따라서 [국가에 충성하자]는 글귀가 자주 우리 마음을 맴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시접에 우리가 이같이 충효 정신을 바탕으로 한 새마음 갖기 대회를 통해 모두 함께 과연 어떻게 하는 길이 충을 실천에 옮기는 일이며 따라서 나라를 위하는 일이 될 것인가.
새로이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해 보는 일도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충이 원래 뜻하는 것은 [자기의 모든 정성을 다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본 뜻은 바로 우리가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무엇인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자기의 모든 성과 열을 다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그 순간 국가라는 큰 공동체를 위해 최대의 공헌을 하로 있는 것이라고 믿으며 이러한 사람이라면 평화시에는 자신의 직분에 모든 정성을 쏟고, 나라의 위기시에는 목숨까지도 바쳐 나라를 구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이 되려면

우리는 지금 선진국이 되고자 모든 힘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 즉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다 같이 남보다 앞서고 풍요로운 국가를 만들고자 합니다.
수출이 늘고 경제가 크게 성장됨은 선진국의 필수적인 일면이지만, 그것만이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을 다 대변하지는 못합니다.
몇 가지 간단한 예를 든다면, 시골 어느 곳을 가 보아도 환경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나라, 길을 가다 어느 조그만 여관에 머물러 손 한 번을 씻더라도 규모가 작고 소박한 대로 청결하고 산뜻한 느낌을 주는 나라, 시장에 가서 무엇을 사 먹더라도 유해 식품을 먹고 병 걸릴 염려가 없으며, 어느 다방에 들어가 차 한잔 마셔도 꽁초커피를 마실 염려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친절함이 가득한 나라..., 일일이 모두 열거할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면들이 진정한 선진국의 면모를 대표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꿈 같은 이야기를 우리는 어떻게 실천 시킬 수 있겠습니까!~
[진리는 항상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다] 는 말이 지적되듯이 이 모든 것의 실현은 바로 우리 각자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최선의 노력 속에 충은 존재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무슨일을 맡아 하든지, 항상 충을 마음에 간직하고 충을 최대의 가치로 앞세우며 일할 때, 위와 같은 꿈은 지금 당장이라도 실현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충은 [자기의 모든 정성을 다해 자신이 해야 할일을 하도록] 우리를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시간 약속을 한 사람이 충의 정신에 입각하여 자기의 모든 정성을 다해 자신이 해야 할일을 한다면 그 사람은 시간을 지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며, 이렇게 최선의 노력을 하는 가운데 충이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한 호텔을 경영하는 사람이 충을 실천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진정 모든 정성을 기울인다면 손님이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보고 나 자신이 손님이 되었을 때 원하는 대로, 편안하도록 그 운영에 있어 항상 세심한 배려를 할 것이며, 이리하여 충은 국가 전체를 복되게 하고 그 복됨은 우리 전체에 보다 큰 행복을 나누어 줄 것입니다.


종업원을 내 가족같이, 공장을 내 집같이

또한 요즘 공장 새마을 운동에 있어 자주 볼 수 있는 표어는 [종업원을 내 가족같이, 공장을 내 집같이]라는 구절입니다.
충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진리이므로 기업인이 자신의 할일을 모든 정성으로 한다고 하면 자연 종업원을 자신의 가족같이 아끼고 돌볼 것이며, 종업원이 자신의 할 일을 모든 정성으로 한다면 자연 그 공장을 마치 자신의 집과 같이 생각하여 제품 하나 하나에 모든 성의를 다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옛 말씀에도 [정성은 모든 지혜보다 앞선다]고 하였는지 모릅니다.


깊은 뜻에서의 충은 관용성을 의미

이와 같이 사람의 성실성, 아무 속임 없는 충성된 마음을 뜻하지만,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더욱 깊은 의미에서의 충은 자기의 충성된 마음으로 남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관용성을 뜻함을 옛 성현은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즉 여기서 말하는 관용성이란 나의 부모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미루어 보아 남의 부모와 자녀에 이르기까지 사랑하는 것이며, 내가 중하면 남도 중하며, 내 배가 고프면 남의 배도 고픈 것을 알아 주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내 가정이 중하면 남의 가정이 중함도 이해하고 서로 사랑하며 다 같이 잘 살 도리를 생각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충에 대한 깊은 의미까지 살아 있는 사회에서는 남이 나를 중상할 때 그것이 얼마나 괴롭고 슬픈 일인가를 알아 내가 원치 않는 일을 남에게도 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신의를 지켜 서로가 믿고 화목하게 살 수 있는 사회 기풍의 바탕도 마련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국가가 있고 나서 나도 있을 수 있다.

[국가가 있고 나서 나도 있을 수 있다] 는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이지만 공기와 물이 항상 우리에게 존재할 때 그 귀중함을 잘 모르고,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을 받고 자랄때는 그 품속이 얼마나 그립고도 소중한 것인지 잘 깨닫지 못하기 쉽듯, 국가라고 하는 큰 품속 안에서 생활할 때는 그 고마움을 잘 느끼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만일 나의 조국이 없다든가, 또는 위기에 처했을 때 좋은 옷, 좋은 음식, 좋은 집에 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 예를 우리는 최근 월남, 캄보디아 등지에서 잘 보아 왔습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한 외국 기자는 6.25 전쟁을 취재했던 시절과 오늘날의 우리나라를 비교하면서, [유럽이 1세기에 걸쳐 이룩한 건설을 한국은 1/4세기만에 이룩했다]고 격찬하고 6.25는 그 어느 나라의 전쟁보다도 처절했으며 피난민의 모습 역시 그 어느 나라의 모습보다 비참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우리 나라 역사의 한 단면을 말한 것이지만, 이 말은 우리 민족의 피나는 역사를 표현함과 동시에 우리 민족의 위대한 능력을 말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족의 선천적 예지를 모아 도의 사회를 재건

나라까지 빼앗기는 설움, 국토가 분단되는 슬픔까지 겪어야하는 우리 민족이지만 그 모든 것을 끈기로 이어 왔기 때문에 우리는 누구보다도 강하게 단련된 저력을 갖고 있고, 우리 민족의 선천적 예지는 한 번 해 보겠다고 마음만 먹으며 1세기에 이룩할 건설을 1/4세기 만에 이룩하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러한 우리이기에 우리의 강한 결의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훌륭하고 모범적인 도의 사회, 도의 국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이와 같이 충효를 바탕으로 한 새마음으로 튼튼히 정신 무장이 된 국민들이 모여 사는 것은 그 어느 누구도 함부로 넘 볼 수 없는 나라입니다.
다시 한번 충효를 마음 속에 새기면서 특히 충은 나라에 충성함에 있어 [자기의 모든 정성을 다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임을 명심합시다.

새마음갖기 전라남도 도민 권기 대회 격려서 중에서

1977.5.26

효(孝)에 대하여

우리 마음을 진단하는 계기
충.효사상은 물질 만능의 병폐를 치료할 수 있는 힘
효는 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 나가고자 할 때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하는 근본
부모님의 마음을 항상 편안하게 해 드리고자 노력하는 마음
효의 극(極)
경로사상과 필연코 연결되는 효의 정신
청소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도 연결되는 효의 정신
어린이는 꾸중보다도 모범을 더 필요로 한다.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하는 일

올해부터 시작되는 제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그동안 우리의 피땀으로 이룩한 경제 성장을 더욱 성숙시키고 우리의 풍요로운 미래를 하나하나 펼쳐 나가고 있는 이 때 점점 푸르러 가는 신록과 경쟁이나 하듯 우리의 정신 순화 및 도의 재정립 운동이 무르익어 가는 것을 무한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마음을 진단하는 계기

이 시점에 우리가 왜 새마음을 갖고자 결의를 하고 그 실천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정신적 참 가치를 등한시 한 채, 날로 더해 가는 물질적 풍요만을 더욱 추구하며 형성되어 온 사회 구조가 빚는 비극을 우리는 세계 도처에서 보아 왔으며 그것은 우리에게 큰 경종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도 진단해 볼 때가 왔고, 몸에 병이 있으면 바른 처방을 하여 속히 고치고자 애쓰듯이 우리 마음의 병도 너무 악화되어 고질이 되거나 만성으로 손댈 수 없는 상태가 되기 전에 올바른 길을 통해 고치고 더욱 튼튼하게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충.효 사상은 물질 만능의 병폐를 치료할 수 있는 힘

오늘에 와서 우리가 선조들이 모든 정성으로 갈고 다듬어 물려준 충효의 정신을 새마음 갖기 운동의 기초로 하고 있는 것을 참으로 우리나라만이 할 수 있는 정신 순화 운동의 특징으로서 마땅하고도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우리 전통 문화의 정수이며 보배인 충효사상은 바로 물질만능의 병폐를 치료해 줄 수 있고 가장 강력하게 막아 줄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물질이 정신적 가치를 지배하는, 말하자면 주객이 전도된 사회의 공통된 특징은 극단적인 이기주의, 개인주의, 사치와 낭비 그리고 퇴폐성 등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서 충효의 사상은 충에 있어서 나보다 내가 속한 사회, 더 나아가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염려하는 정신이며, 효에 있어 나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기에 앞서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으로서 이기주의와 정면으로 대립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효는 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 나가고자 할 때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하는 근본

따라서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효를 마음 깊이 간직하고 생활해 나갈 때 우리 사회는 영원히 건전할 것이며, 따뜻한 인정은 항상 넘쳐 흐를 것입니다.
말하자면 효는 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 나가고자 할 때 제일 먼저 실천해야 하는 근본이며 이 근본은 우리를 모든 덕에 이르게 합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를 낳고 길러 주신 부모님도 공경하지 않고 남을 사랑하겠다고 한다면 그 사랑이 또는 그 자선 사업이 아무리 큰 것 같이 보인다 하더라도 그것은 참사랑이 아니고 자기의 이익과 명예를 얻기 위한 한 수단임을 알 수 있으며, 그 것을 우리는 위선이라고 합니다.
또한 효가 인간 도의의 근본이 됨을 옛날 성현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을 존경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웃어른께 거스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좀처럼 없습니다.
웃어른께 거스르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사회 질서를 어지럽게 할 사람은 결코 없습니다.
군자는 반드시 근본을 힘씁니다.
무엇에나 근본이 뚜렷이 선다면 사람으로서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이 저절로 열립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항상 편안하게 해 드리고자 노력하는 마음

그러면 이렇게 중요한 효의 정신은 어떻게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인가 우리는 생각해 보게 됩니다.
부모님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자녀는 당연히 부모님의 건강을 염려하며 의, 식, 주에 있어 가능한 한 편안히 모시고자 할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그치는 것을 우리는 효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 그것은 부모의 마음을 항상 편안하게 드리고자 노력하는 마음입니다. 하나의 작은 예에 지나지 않겠지만 아무리 좋은 집에 산다해도, 자손들이 서로 반목하고 출가한 자손은 하루가 멀다 하고 불평, 불만을 전해 올 때 부모님 마음은 아프고 괴로울 것이며, 비록 좀 어려운 생활을 하여도 자손들이 서로 화목하고 행복하게 살며 서로가 힘을 모아 정성으로 모시고자 하는 성의가 보일 때 부모님 마음은 한 없이 기쁠 것입니다.

효의 극

우리 선조들은 또한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이 세상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여 쌓인 영광이 부모님에게 미치게 됨을 효의 극이라 생각하였으니, 나쁜 짓을 저질러 부모 마음을 괴롭히고 부모에까지 그 불명예를 입히는 일은 효를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사람에게는 있을 수도 없는 일로 간주 되었을 것입니다.


경로사상과 필연코 연결되는 효의 정신

또한 우리의 효의 사상은 가정에만 국한 되는 규범이 아닌 데 특징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리의 효는 필연코 경로사상과 연결되어 연로하신 부모님을 대하듯 모든 노인을 공경스럽게 대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 날 현대 사회 내의 비인간화 경향을 개탄하는 비판의 소리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이 경향은 노인 문제에서부터 시정되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보다 먼저 태어난 그분들의 피땀으로 이룩된 땅에 사는 우리가 누구에게나 결국 사회로부터 저런 대접을 받고 싶지 않으며, 우리는 절대로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면 이보다 더 큰 모순이 어디 있겠습니까?


청소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도 연결되는 효의 정신

경로사상과 아울러 또한 우리의 효는 모든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사회의 각별한 관심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노인 여러분을 연로하신 부모님을 대하는 마음으로 공경해야 한다면 노인 여러분을 비롯한 모든 성인은 모든 어린 싹들을 내 자녀 대하는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사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기 자녀가 아니라고 하여 어떤 어린이가 나쁜 짓을 하는 것을 보면서도 내 상관 할 바가 아니라고 그냥 지나쳐 버린다면 그 마음은 효를 바탕으로 한 새마음이 아닙니다.
또한 자기의 자녀들은 결코 먹일 수 없는 유해 식품을 만들어 내어 다른 어린이는 그것으로 인해 어떻게 되건 말건 나만 한푼이라도 더 벌자는 사람은 하늘도 땅도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어린이는 꾸중보다도 모범을 더 필요로 한다.

속담에 [어린이는 꾸중보다도 모범을 더 필요로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절약과 검소가 생활화된 사회 속의 청소년들은 바로 저렇게 사는 것이 올바른 길이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유흥비를 마련하고자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입니다.
사치 풍조가 만연하고 허영에 들뜬 사회 속의 청소년들은 바로 저렇게 사는 것이 올바른 길이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유흥비를 마련하고자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입니다.
사치 풍조가 만연하고 허영에 들뜬 사회 속의 청소년들은 나도 저렇게 해 봤으면 하는 자극을 받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사회 전체가 청소년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자연 건전한 사회 풍토가 조성될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풍토 안에서는 고아들도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회 전체가 그들의 부모가 되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사회에서 벌리고 있는 [불우 아동 결연][성장 고아에게 직장주기]운동 등은 이런 의미에서 볼때에도 참된 효, 광의의 효의 아름다운 실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실천하고자 하는 효, 새마음갖기는 조용하면서도 알찬, 사회 전반에 걸친 정신 운동이 아닐 수 없으며 이와 같이 하여 새마음갖기 운동은 사회 전체가 하나의 가정과 같은 풍토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하는 길

오랜 옛날부터 우리는 한 핏줄을 이어받은 단일 민족으로서, 단군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은 알게 모르게 우리 마음의 한 부분을 차지해 왔습니다.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이 뜻을 음미해 볼 때 과연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세계 인류 전체에 기여할 수 있겠습니까?
현대에 있어 산업화된 사회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고민은 인간이 물질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물질의 노예가 되어 참된 정신적 가치가 제 구실을 못하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하겠는데, 이런 정신적 갈등과 혼돈 속에서 새 가치와 새 질서, 새 도덕관을 갈구하는 인류에게 그 소망을 채워 줄 수 있는 길은 오직 한 국가로서 한 민족이 굳게 마음을 모아 정신적 가치가 확립된 사회로서의 모범을 보이는 일일 것입니다.
자고로 쓰러진 사람이 넘어진 사람을 구할 수는 없다고 하였으니, 우리 스스로가 물질 만능주의에 찌든 상태로는 전 인류에 대한 공헌은 탁상공론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국력은 날로 신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신장된 국력을 타고 우리의 참된 효심, 즉 새마음도 세계를 향해 퍼져 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에 와서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하는 길 인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발전은 처음에는 헐벗음과 굶주림으로부터 시작하였고, 자조, 근면, 협동의 정신으로 오늘의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여 나가고 있으며 이제 충효를 바탕으로 한 새마음으로 여태까지의 발전을 완성시켜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성숙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 우리 조국의 모습을 앞으로 세계에 빛나게 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결의에 달려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명심합시다.


새마음갖기 경상북도 도민 권기 대회 격려서 중에서

1977.5.11

예에 대하여

한 사회 전체가 한 가정과 같은 분위기
예는 충효 정신을 바르게 표현하는 길
형식보다는 성실성이 예의 근본
도를 사랑하는 민족의 후손답게
한국인, 훌륭한 한국인
풍요로운 정신문화 건설로 인도하는 충효의 길
새마음 정신의 생활화
축복을 받을 수 있는 나라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한 사회 전체가 한 가정과 같은 분위기

주지하는 바와 같이 새마음갖기운동은 우리의 오랜 역사를 통해 갈고 다듬어진 충효 정신에 그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효의 정신을 통해 우리는 한 인간이 이 세상을 인간답게 살아가고자 할 때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하는 도리가 무엇인가를 새로이 마음 안에 새기게 되고, 충의 정신을 통해 우리는 국가라는 큰 공동체를 위한 최대의 공헌은 바로 각자 자기의 모든 정성을 다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임을 새로이 마음 안에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효심은 사회의 모든 노인 여러분을 연로하신 부모님 대하듯 공경하도록 인도하며, 따라서 자연적인 이치로 노인 그리고 성인들은 모든 어린이, 청소년들을 친자녀 대하듯 아끼고 돌보아, 한 사회, 한 국가 전체가 마치 한 가정과 같은 풍토를 이루고자 합니다.
또한 우리의 충성된 마음은 자기의 소임을 완수하고자 노력하는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실한 태도록 골똘히 타인의 입장도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따라서, 나 자신, 내 부모, 내 자녀, 내 가정이 소중하면 남도 그러할 것임을 깨달아 혼자만이 아니고 다 같이 잘 살 도리를 생각하는 풍토의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예는 충효 정신을 바르게 표현하는 길

이와 같이 물질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풍요함을 누림으로써 진정 복된 국가를 만들고자 우리 전통 문화의 정수인 충효 정신을 오늘에 맞게 살리는 노력을 하다 보니, 이와 함께 우리가 꼭 잊지 말고 살려야 할 또 다른 정신적 유산이 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 조상들이 자랑스럽게 간직했던 별명 즉 [동방예의지국]의 국민으로서의 긍지라 하겠습니다.
우리는 다시 진정한 의미에서의 동방예의지국이 됨으로써 오늘날 강조되고 있는 충효의 정신을 더욱 완전하고 아름답게 실천에 옮길 수 있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예의는 도덕적 진리를 현실화한 것이기 때문이며 따라서 우리 마음 안에 새로이 심어지고 있는 충효의 정신도 예를 통해 가장 훌륭하게 밖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형식보다는 성실성이 예의 근본

예의 참 의미는 우선 마음 안에 진정한 뜻이 있음이 전제가 되기 때문에 형식보다는 성실성이 예의 근본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 마음에도 없는 말을 꾸며내어 자기 이익을 얻기 위해 남을 칭찬하는 것은 예가 아님은 물론, 상대방에 대한 모독이 될 것입니다.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어떠한 것이 참된 예가 되는 것인가 옛 성현의 말씀에 귀 기울여 본다면, 부모님 또는 웃어른이 부르실 때에 공경스런 마음으로 [예[하고 대답하는 것도 하나의 예이고 나도 배가 고프지만 내 곁에 같이 배가 고픈 사람에게 밥을 반 덜어 주는 것도 하나의 예이며 웃사람이나 아랫사람에게 속임 없이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도 하나의 예라 하였습니다.
또한 사람이나 일에 대해 충성을 다하는 것도 하나의 예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남에게 시키고,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도 시키지 않는 것도 하나의 예이며, 남과 약속한 것을 어기지 않고 지키는 것 역시 하나의 예가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옛 말씀에 사람은 [예가 아니면 행할 수 없다]고 하였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도 말고,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말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먼 옛날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국 사람이 우리나라를 가리켜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말하게 되기까지에는 그 인상과 감동은 대단했을 것입니다.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상부상조하는 나라, 이러한 나라라면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너도 나도 부러워하는 것이 될 것이며, 특히 우리나라는 이것을 부러워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우리 스스로가 그렇게 부러움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예의를 귀히 여기는 전통이 있고, 선천적으로 도를 사랑하는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도를 사랑하는 민족의 후손답게

인간으로서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풀이되는 이 도는 사람이 나가고 들어오고 할 때에 문을 통과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연코 거쳐 나가야 하는 길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까지 쓰여져 있는 고전을 탐독하며 살아온 우리 조상들에게는 그 어떤 물질적 욕구보다도 이 세상을 사람으로서 마땅히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가를 알기를 열망하였고 그것을 알아 실천하는 것은 바로 이 생을 살아가는 즐거움이며 보람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 핏줄을 이어 받은 자손들이 아닙니까!
따라서 우리는 이 도, 즉 오늘 날 우리가 강조하고 있는 충효 정신을 실천하지 않고서는 우리답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 마음이 편안할 수도 없게 되어 있는 생리를
지녔습니다.


한국인, 훌륭한 한국인

대한민국에 태어났으면 한국 사람다워야 하며, 더 나아가 가장 훌륭하고 모범적인 한국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새로운 지식을 많이 배우고 별을 따오는 기술을 가졌다 하더라도 우리 마음 안에 우선 충효를 지니지 않고, 예에 살지 않으면, 우리는 훌륭한 한국인은 커녕, 한국인 조차도 될 자격이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사람을 인답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아무리 물질적으로 점점 큰 풍요를 누리고, 많은 지식을 축적한다 하더라도 충효 정신의 바탕이 없고, 예를 들어 우리말의 존칭어조차 적재적소에 바르게 알아 사용할 줄 모른다면 그 지식은 가치가 없음이 마치 집을 지을 때 기초도 든든히 다지지 않고 그 위에 온갖 것을 올려놓는 위험 하고도 어리석은 일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풍요로운 정신문화 건설로 인도하는 충효의 길

몇 년 전 우리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뻗는 경부간 고속도로를 우리 힘으로 만들어 놓고 참으로 기뻐했으면 일단 길이 뚫리자 누가 말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이 편리한 길을 이용하여 결과적으로 산업 발전에 큰 이바지를 하여 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길을 두고도 울퉁불퉁하고 좁은 길을 굳이 골라 부산까지 오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우리는 한때 하마터면 그렇게 할 뻔하였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 천신만고를 겪으며 다지고 다져 만들어 준 충효의 길 - 정신 순화와 도의 재정립, 나아가 풍요로운 정신문화 건설로 가장 튼튼하고 올바르게 그리고 아마도 가장 빠르게 인도해 주는 이 길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 길 저 길로 방황하고 한 때 외래 문명, 새로운 것만이 제일 좋은 것으로 착각하다가 이제 겨우 이 충효의 길을 찾아내어 오랫동안 쌓인 머지를 쓸고 오늘에 맞게 다시 손질하여 지금 달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풍요로운 정신문화 건설로 인도하는 충효의 길

몇 년 전 우리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뻗는 경부간 고속도로를 우리 힘으로 만들어 놓고 참으로 기뻐했으면 일단 길이 뚫리자 누가 말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이 편리한 길을 이용하여 결과적으로 산업 발전에 큰 이바지를 하여 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길을 두고도 울퉁불퉁하고 좁은 길을 굳이 골라 부산까지 오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우리는 한때 하마터면 그렇게 할 뻔하였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 천신만고를 겪으며 다지고 다져 만들어 준 충효의 길 - 정신 순화와 도의 재정립, 나아가 풍요로운 정신문화 건설로 가장 튼튼하고 올바르게 그리고 아마도 가장 빠르게 인도해 주는 이 길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 길 저 길로 방황하고 한 때 외래 문명, 새로운 것만이 제일 좋은 것으로 착각하다가 이제 겨우 이 충효의 길을 찾아내어 오랫동안 쌓인 머지를 쓸고 오늘에 맞게 다시 손질하여 지금 달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새마음 정신의 생활화

오늘 우리는 이와 같은 새마음갖기 대회를 통해, 훌륭한 정신문화 건설의 바탕을 찾았음을 축하하고, 널리 소개하며 우리 스스로도 새로이 각성하는 시회를 가짐으로써, 앞으로 힘껏 달려 목적지에 이르고야 말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빵을 만들기 위해 온갖 재료를 섞어 놓고도 적당한 온도에서 알맞게 구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씨를 뿌린 후에도 싹이 트기를, 꽃이 피기를 그리고 열매 맺기를 기다려야 하듯, 우리는 이러한 대화 등을 통해 씨를 뿌리고, 앞으로 알맞은 환경을 마련한 훌륭한 열매를 맺기까지 힘써야 하겠습니다.
알맞은 환경을 마련한다는 것은 바로 충효 정신 앙양을 행사에만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꾸준히 모든 정성을 기울여 일상생활에 실천하는 우리의 노력을 뜻합니다.
부디 싹이 잘 터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우리 모두 힘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에 하늘도 감동하시어 그 축복으로 이 운동은 완성될 것입니다.


축복을 받을 수 있는 나라

이 세상 누구나가 하늘의 축복을 받기를 원하고 모든 나라 국민들이 자신들의 나라가 축복받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축복을 받기를 원하는 것과 실지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하늘이 한 복된 국가를 만들고자 하실 때, 직접 하지 않으시고, 우리 인간을 통해서 하실 것이며 우리 마음이 병들고 때 묻었을 때, 결코 그와 같이 더러운 마음을 통해 뜻을 이루려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바른 마음을 갖고 새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국민이 될 때 적어도 우리는 하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늘의 뜻이 우리와 함께 하시도록 하려면, 또한 그 뜻을 우리 마음 안에 모시려고 한다면 우선 우리 마음을 깨끗이 청소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모실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 누구도 방을 치우지 않고 정성껏 손질하지도 않은 채 손님을 더구나 귀하고 반가운 손님을 맞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하늘이 돌보시지 않을 때 한 인간이나 한 사회는 바른 이성으로 살 수 없음을 우리는 보아 왔습니다.
하늘의 은혜가 없음으로 인해 재산을 모으고 돈을 많이 벌 수 없는 것이 두려운 일이 아니라, 남이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고 물욕, 명예욕에 온 정신을 팔고 그것을 얻지 못해 안달할 수밖에 없는 상태로 치닫는 자기의 마음이 무서운 것입니다.
그런 상태에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머리가 있어도 생각할 줄 모르고 양심이 있어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물질 만능주의는 이 모든 것을 가려 버리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뜻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성취되며, 함께 안 하시면 결코 성취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새마음을 갖지 않고서 새마음을 가졌다고 주장한다면 그 말은 이 사회를 잠시 속일 수는 있겠으나 하늘은 우리의 참 마음을 아실 것이며 따라서 참된 축복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충효를 바탕으로 한 새마음을 갖고 예에 살아 진정한 축복이 우리의 이 결의를 완성 시킬 수 있도록 굳게굳게 결심하고 노력합니다.

새마음갖기 부산시 시민궐기 대회 격려서 중에서

1977. 6. 3

한 나라의 문명 정도와 그 나라의 도덕성

시대적 사명에 부응한 민족의 슬기
건강할 때 건강을 돌보는 지혜로움
마음의 때와 상처
인간의 존엄성을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일
건강한 양심을 한평생 지니기 위한 노력
오랜 전통에서 연유되는 관습이 갖는 힘
부조리와 악이 만연한 사회일 때
한 나라의 문명과 선진성은 그 나라의 도덕성에 달려있다.
우리 삶의 근본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조국
훌륭한 정신문화의 전통을 이루고야 말 민족의 끈기

바라보기만 하여도 그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던 황금 들판에서 사상 유례없는 풍년의 수확을 거두어들인 지금, 우리는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잇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였던 농민 여러분의 노고를 생각하게 되고, 지난여름의 수해와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상부상조하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의지를 모았던 한때가 감회 깊게 회상됩니다.


시대적 사명에 부응한 민족의 슬기

무릇 모든 일의 성취에는, 그것이 소중하고 값진 것일수록 더욱 진실하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올해들어 우리가 범국민적으로 조용히 전개해 온 정신 운동 즉 새마음갖기 운동은 우리 스스로가 우리들의 밝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참여하고 발전시켜 온 것으로서 시대적 사명에 부응한 우리 민족의 슬기이며 알찬 노력이었습니다.
특히 충효라는 우리의 뿌리 깊은 민족 문화의 정수를 기반으로 하여 충을, 효를 그리고 정신문화 발달의 필요성을 마음에 새로이 새기게 되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건강할 때 건강을 돌보는 지혜로움

몸에 병이 들었을 때 고치고자 애쓰는 것은 누구나 하는 일이며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그렇게 하려고 할 것입니다.
때로는 시기가 너무 늦어 포기해 버릴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적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건강할 때 건강을 돌보는 일은 오직 슬기로운 사람만이 하는 일이며, 조그만 병의 증세를 보고도 유의하여, 나중에 열 바늘 꿰매어 해결하여야 할 일을 제때 한 바늘로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지혜롭다고 하겠습니다.
세계 여러 곳에서 들려오는 물질 만능주의의 위험성과 비극, 그리고 가까이 우리 주변에도 알게 모르게 오염되어 있는 이 가공할 사고방식은, 우리가 경계하여 추방하고자 온갖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 급속한 물질과 경제의 발전에 뒤이어 언제 우리에게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불행을 가져다줄지 모르는 일입니다.
비록 우리 세대에는 크게 심각하지 않은 사회 현상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든든한 정신적 기반을 마련하지 않는 한 다음 세대가 필연코 겪을 수밖에 없는 일일 것입니다.


마음의 때와 상처

여기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가짐이 모여 한 사회의 정신, 나아가 그 국가의 정신을 이루는 것일진대 우리의 새마음갖기운동에서 가장 핵심이 있는 것은 두말 학ㄹ 것도 없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일 것입니다.
[적은 내부에 있다, 내부에 있는 적이 더 무섭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배를 침몰 시키는 것은 바닷물이 아니라 배 밑의 조그만 구멍이듯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수도 있지만 또한 가장 무서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유혹에 빠지기 쉽고 자만하기 쉬운 자기 자신의 마음이라 하겠습니다.
얼굴에 작은 검불이 붙어도 흉이 된다고 얼른 닦아 버리고, 손에 조그만 가시가 박혀도 몹시 불편하여 없애려고 애쓰면서 마음의 때와 상처는 부끄러워하지도, 걱정하지도 않는 상태면 이보다 더 두려운 자신의 마음이 어디 있겠습니다!
어디에 노예가 되어 버린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노예는 옛날 역사에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오늘날도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일

누구나 언젠가는 예의 없이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엄연한 사실이 있고 그 순간부터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은 이 세상의 부귀영화나 재산도 지위도 명예도 아니고 깨끗하고 존귀하게 남아야 할 우리들의 이름 석 자일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진리를 종종 망각하고 재물의 노예가 되고 명예의 노예가 되어 값으로 도저히 따질 수 없는 거룩한 양심을 팔아넘기고 인간의 존엄성을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일은 개탄을 해도 해도 시원치가 않을 것입니다.
과연 나 자신은 지금 어디에 노예가 되어 있지나 않은가 반성해 보고 그 어떤 사슬에도 얽매이지 않은 곱고 맑고 깨끗한 마음을 다시금 지니게 되었다면 그것이 바로 새마음일 것이며 그러한 사람에게 있어 충효의 길은 당연히 그리고 즐겁게 걸어가야 할 길로 전개될 것입니다.


건강한 양심을 한평생 지니기 위한 노력

따라서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일평생을 살 수 있을까 하고 고심하는 것 못지않게 어떻게 하면 바르게 이 세상을 살아가느냐, 즉 건강한 양심을 한평생 지니고 사느냐에 골몰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알맞게 먹고, 자고, 운동을 하지 않으며 건강을 지킬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하면 바르게 그리고 지혜롭게 사느냐 하는 것은 평생 공부하고 닦아 나가야 할 우리의 숙제이며 그리할 때 우리 마음은 세월이 감에 따라 늙기는커녕 더욱 더 빛나고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개인이 크게 마음을 먹고 바른 생활을 영위해 나각려 해도 사회 전체 분위기가 혼탁할 때는 금세 용기가 꺾이고 다시 그 분위기에 휘말리기 쉽기 때문에 바람직한 사회 전체 분위기가 필연코 필요한 것이며, 이를 위해 우리는 오늘 이와 같이 모여 결의를 다지게 된 것입니다.

오랜 전통에서 연유되는 관습이 갖는 힘

[관습은 법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날 효심이 흐려져 간다고 해서 우리가 지금 충효 정신 재앙 양에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다른 곳과 비교할 때 우리 나라는 오랜 관습의 강한 뿌리가 남아 있기 때문에 효도를 다하지 못하면 인간 취급조차 받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의 일면이 현재에도 남아 있으며 이러한 관습은 오랜 전통에서 연유된 것이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 분위기의 조성과 그것이 연륜을 쌓아 굳건한 관습과 전통이 되게 함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부조리와 악이 만연한 사회일 때

신용을 잃은 사람은 이 세상에서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라는 속담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는 주변에서 많은 유해 식품과 불량 식품을 보아 왔으며 중상모략의 뼈아픈 고통을 자기 자신은 받기 싫어하면서 한편으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그것을 남에게 행하고 그 결과를 기뻐하면서 그래도 나는 인간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부조리와 악이 만연한 사회일 때 그 사회 안에서 같이 숨 쉬고 생활하는 자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은 결코 유해 식품을 먹을 염려가 없고 중상모략에 상처 받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가 이런 일을 바라지 않는 만큼,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우선 자신부터 그러한 악을 만들어 내지 말고 사회를 깨끗하게 보존하는데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더러운 길거리에선 너도 나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기 쉽지만 깨끗하고 말끔히 정돈된 거리에서는 그 누구도 감히 종이쪽지 한 장 버릴 수 없는 엄숙함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의 문명과 선진성은 그 나라의 도덕성에 달려 있다

현대는 때로 모든 것을 숫자화하고 통계를 내어 따져 보고 비교하기를 즐기지만 한 나라의 도덕성은 숫자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며 따라서 명시되지 않는 만큼 등하시 되기도 쉽겠지만, 한 나라의 문명 정도 그리고 선진성은 다른 무엇보다도 그 나라의 도덕성에 달려 있음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있지만 부모님이 생존해 계셔서 직접 효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겠습니다.
아무리 효를 다한다고 애를 써도 부족함이 있을 것이므로 돌아가신 후 불효를 또는 못 다한 효도를 얼마나 후회할 것인가를 미리 깨달아 살아 계실 때 효도를 하고 있는 사람은 큰 복을 누리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우리 삶의 근본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조국

또한 충을 바칠 수 있는 나의 조국이 있음도 행복한 일이겠습니다.
일제 시대 우리 선조들의 오직 한 가지 무엇보다 우선하는 소원은 꿈에나 생시에나 떳떳한 내 조국을 갖는 일이었습니다.
학교에서 100점을 받은 어린이가 그것을 들고 가서 자랑하고 함께 기뻐하며 축하해 줄 부모님과 가족이 없을 때 그것이 어찌 기쁜 일이겠으며, 운동선수가 세계를 제패해도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환호성으로써 기뻐해 줄 동포가 없으며 그 영광을 바칠 조국이 없다면 그 제패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예를 들어 멋있는 새 자동차를 한 대 사 보았자 아무도 관심이 없고 또한 자랑할 곳도 없는 사실이 풍요로운 사회로 이민간 사람들의 고독과 슬픔이라고 하는 s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그리고 우리 삶의 근본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우리들의 조국을 우리 힘으로 살기 좋고 행복한 나라로 만들지 않는다면 누가 그 일을 대신 하겠습니까!


훌륭한 정신문화의 전통을 이루고야 말 민족의 끈기

우리 민족은 굳은 의지가 있으며 한 번 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못할 일이 없는 끈기와 인내심을 지녔습니다.
옛날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 정호 선생은 전국 방방고곡은 물론 그 높은 백두산을 세 번이나 오르내렸고 최근 에베레스트 정상을 오랜 작고 끝에 기어코 정복한 우리 대원들의 의지는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핏줄을 함께 나눈 우리들이기에 아무리 세계가 도덕성의 하락과 물질만이 최고라는 전염병에 오염되어 가고 있다해도 우리는 우리 의지와 애국심으로 단호히 이것을 거부하고 훌륭한 정신문화의 전통을 세울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올해 들어 그동안 새마음갖기운동에 적극 참여하신 여러분, 특히 지역 사회 발전과 효심 앙양에 한결 같은 노력으로 모범을 보인 구국여성봉사단 단원 여러분의 활동을 높이 치하하며 앞으로 더욱 알차고 진실 된 전진을 기대하겠습니다.

새마음갖기 강원도 도민 궐기 대회 격려서 중에서

1977. 10. 18

물질 문화와 정신 문화

씨를 뿌렸기에 수확이, 알찬 노력이 있었기에 풍요한 결실이
아무리 맑았던 물도 한 곳에 정지하면.....
정신적 자산은 인간의 참 행복
물질문화가 나무의 열매와 꽃이라면 정신문화는 그 나무의 뿌리
손바닥과 손등
물질과 정신의 발달을 같이 추구하는 우리나라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마음
우리의 결의를 실천하는 또 하나의 시작

지난 3월 16일, 서울에서의 새마음갖기 대회를 기점으로 하여 우리나라 자국 이곳저곳에서 충효를 바탕으로 한 정신 운동이 메아리치고 조용히 우리 마음속에 그리고 생활 속에 스며들기 시작한 지 7개월 남짓한 오늘, 한 해의 농사가 마무리 되는 가을철과 때를 같이 하여, 그 동안의 새마음갖기 정신 운동을 뒤돌아보고, 더욱 알찬 노력을 다짐하는 귀중한 시간을 갖게 된 것을 매우 뜻있는 일로 생각합니다.


씨를 뿌렸기에 수확이, 알찬 노력이 있었기에 풍요한 결실이

점점 가을이 익어가는 요즈음, 농사는 물론이고, 우리를 감싸고 있는 대자연도 그 성숙함을 더해 가면서 하나하나 올해를 결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풍성한 수확을 거두어들인 들판의 황금물결을 이제 조용히 가라앉고, 나뭇가지에 달린 열매는 더욱 더 붉어지며, 나뭇잎들도 더욱 붉게 또는 노랗게 온 산을 물들여 가고 있습니다.
봄이 있었기에 가을이 있고, 씨를 뿌렸기에 수확이 있으며, 알찬 노력이 있었기에 풍요한 결실이 있었다면, 이 가을에 거두어들인 쌀 한 톨 한 톨은 바로 그것을 가꾸어 온 사람들의 땀의 결정이라고 하겠습니다.
좋은 곡식을 얻고자 또는 고운 꽃을 피우고자 다짐을 하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과 같을 것입니다.
농부가 흙을 일구어 밭을 간다면, 우리들은 우리의 마음을 가꾸어 사회를 정화하고 그 바탕 위에 진정한 복지 국가를 건설하려는 것이며, 농사는 한 해를 단위로 그 결실을 보지만 우리 마음은 끊임없고 꾸준한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영원히 성숙에 성숙을 거듭함으로써 그 가운데서 결실을 찾으려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맑았던 물도 한 곳에 정지하면...

흐르는 물은 부패하지 않지만 아무리 맑았던 물도 한 곳에 정지하여 전진이 없으며 상하고 말듯, 우리 마음을 [새마음]으로 환원하였다 하더라도 그 맑음과 깨끗함을 길이 보존하고 참된 충효의 정신이 한결같이 실천되려면, 우리는 부단히 노력하여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의 마음가짐과 사회 풍토가 연륜을 쌓고 쌓아, 옛 성현의 말씀과 같이 모르는 사이에 하는 일조차도 천리를 따라 어김이 없을 때 그것이 바로 한 평생을 살아가는 과정이며 보람이 아니겠습니까!


정신적 자산은 인간의 참 행복

확실히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 없습니다. 유능한 운동선수가 외국에서 제의한 막대한 금액의 보수도 일언지하에 물리치고 자신의 조국에 남아 계속 조국을 위해 선전하는 것을 볼 때에도 우리는 물질을 능가하는 생(生)의 가치와 물질로선 도저히 채울 수 없는 정신세계의 참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권세가 있어서도 아니고 재물이 많이 타서도 아니며, 단순히 인간적으로 서로 깊이 이해하고 호감을 가지면서 우정을 나눌 수 있다면 그 인간관계는 어떤 물질적인 부(富)로도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소중한 것으로서 인간의 참 행복은 바로 이러한 정신적 자산을 많이 늘이는 데 있으며, 이것을 풍부히 가지려면 물질만을 너무 탐내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진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가 혼돈되었을 때, 즉 주객이 전도되었을 때 모든 부조리와 사회적 해독은 불가피하기가 마치 물이 우리에게 아무리 이롭다 하더라도 바르게 지배하지 못하면 홍수의 큰 난리를 겪게 되고, 불이 유익하기 비길 데 없지만 제대로 지배되지 못하면 화재의 비극을 불러들이며, 자동차가 편리한 물건이라 해도 운전을 부주의하면 사고를 내는 이치와 같다고 할 것입니다.


물질문화가 나무의 열매와 꽃이라면 정신문화는 그 나무의 뿌리

여기서 물질문화가 나무의 열매와 꽃이라면 정신문화는 반드시 그 나무의 튼튼한 뿌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모든 나무의 뿌리는 그 나무를 키우는 생명의 근간이 되는 만큼, 뿌리가 잘 뻗은 나무는 무성한 잎을 키우고 좋은 열매를 맺지만 약한 뿌리는 연약한 줄기와 졸잘 것 없는 열매를 만들고 그 뿌리조차 죽어 버리면 그 위에 있던 잎이나 열매가 말라 없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퇴폐성, 이기주의, 배금주의 등은 썩은 뿌리가 만들어 낸 사회의 악습일 것입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천만 다행히도 우리는 훌륭한 뿌리를 가지고 있으니, 오랜 세월을 통해 뿌리 깊게 내려온 충효의 정신과 예의를 귀히 여기는 전통 등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이것을 오늘에 맞게 다시 살리고 키워 나가는 것은 바로 복지 국가로 향해 나아가는 근간이 될 것입니다.

손바닥과 손등

한 인간으로 태어나 마땅히 인간답게 살아가고자 할 때 가장 먼저 실천해야 되는 도리인 효(孝)는 부모님을 진심으로 위해 드리고 기쁘게 해 드리려는 마음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모든 연로 하신 분들을 보면 자연 부모님 생각이 나서 위해 드리게 되고, 행여 내 잘못으로 인해 그 마음에 심려를, 그 이름에 누를 끼쳐 드리지나 않을까 평생 마음을 가다듬어 맡은 바 일에 충실히 책임을 다하고, 그러한 성실성의 결과로 얻은 칭송을 부모님께 돌려 드림으로써 오리려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마음가짐이니 자연이 효(孝)는 자기의 모든 성과 열을 다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충(忠)의 정신에 입각하여 사회 구성원 한 사람이 매일 매일 책임을 완수하여 나갈 때 그것은 바로 국가를 키우는 힘이 되는 바이니 이것은 또한 부모님께서 부강하고 복된 나라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실 수 있게 하는 효(孝)의 길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물질과 정신의 발달을 같이 추구하는 우리나라

이 세상 모든 나라가 각기 그 나라의 발전을 추구하며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 많은 나라들의 발전 가운데 우리나라의 발달 방향은 독특하고 희망차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물질과 정신의 발달을 같이 추구해 나가자고 하는 우리의 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눈부신 발전은 맨 처음 가난과 혼란 속에서 시작된 것이며, 풍부한 자원도 없이 한편으로 변화무쌍한 국제 조류 속에서 끊임없이 호전적인 공산당과 대치해야 하는 큰 부담을 안고서도, 그러기에 더욱 우리의 머리와 땀에 의지하여 이루어 온 것입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번영과 더불어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얻은 것은 「하면된다」는 굳은 신념과 자조, 근면, 협동의 새마을 정신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우리 조상들이 피땀으로 가꾸어 물려 준 충 효 예의 전통을 오늘날 다시금 인식하여 이 모든 것을 바탕으로 찬란한 정신문화를 재창조하려 하는 것이니 이러한 정신적 자산을 갖고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겠으며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 줄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올해 들어 우리 모두가 경제 발전 못지않게 정신문화 발달을 위해 힘쓴 것을 우리는 긍지를 갖고 뒤돌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복된 앞날을 예시해 주는 좋은 일들이 있었음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지난 번 유사시 예비군 동원 체제 점검을 위한 청룡 작전이 모든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완전 성공한 것도 내 가족 내 조국을 내 힘으로 지키겠다는 충성되고 거룩한 일념의 결과이며, 이것은 바로 우리 정신의 뿌리가 얼마나 튼튼하게 뻗어 내리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마음

앞으로 우리의 「새마음」은 우리 생활 모든 방면으로 표현되어야 할 것입니다.
일례로 요즘 전국적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자연 보호 운동은 새마음을 갖고자 하는 우리들의 좋은 실천 도장이며 진정 맑고 곱고 깨끗한 마음을 지녔다면 산에서 휴지 한 장도 함부로 버릴 수 없는 마음이 될 것입니다.
자연 환경과 우리의 마음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 마음의 아름다움을 더욱 키워 주고, 우리의 고운 마음은 헝클어진 자연 환경을 묵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조상의 육신이 대대로 묻힌 이 땅, 오늘의 우리가 있기 까지 이 땅을 지키기 위해 흘린 피가 스며 있는 곳, 그리고 우리를 키워 주며 앞으로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가 되고 우리 후손들의 삶의 터전이 될 이 조국 강토는 마땅히 우리가 내 몸 돌보듯 내 뜰안 돌보듯 가꾸고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제 그 아름답던 금수강산을 되찾고, 충효의 전통을 되살리며, 다시 동방예의지국을 만들어, 급성장하는 국력과 함께 진정 아름답고 복된 조국을 후손에게 물려 줄 수 있는 벅찬 희망이 있으며 그것은 오직 우리 세대가 해 내야 하는 책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면 그 시작이 아무 소용이 없을 것 입니다.


우리의 결의를 실천하는 또 하나의 시작

이제 이 새마음갖기 대회는 끝나 가지만, 이 대회가 끝나면 바로 우리의 결의를 실천하는 또 하나의 시작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한 핏줄을 이어받은 민족으로서, 대한민국 사람은 대한민국 사람답게 충과 효를 마음에 깊이깊이 새기고 예(禮)로써 바르게 실천하여 발전하는 우리나라를 더욱 발전시키고, 그 발전을 완성시켜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룰 수 있도록 한 마음이 되어 꾸준한 노력을 경주합시다.


새마음갖기 충청북도 도민 궐기 대회 격려사 중에서

1977.10.28

인간이 인간의 길을 걷는 아름다움

새마음갖기 결의 실천의 해
아름다운 관습을 창조해 나가는 새마음
축복받은 세대
인간은 인간의 길을 걸어 명실 공히 만물의 영장으로
충 . 효 . 예 실천으로 더욱 각광받는 관광지
항몽순의비는 피부로 느껴지는 충(忠)의 상징

새마음갖기 결의 실천의 해

작년부터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새마음갖기운동은 이제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일깨우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깨달은 것을 생활 곳곳에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몸에 완전히 익히기에 힘쓰는 방향으로 발전되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우리의 노력은 오래를 새마음 갖기 결의 실천의 해로 정한 데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는 게 힘이라는 말이 있지만 알아서 한결 같이 실천하는 일이야말로 참다운 힘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아름다운 관습을 창조해 나가는 새마음

오늘날 우리 정신 운동의 바탕이 되고 있는 충 ․효․ 예의 정신이 그동안 우리 마음 한 구석에 계속 자리를 차지하여 오면서 이제 다시 강하게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5,000년의 역사를 통한 선조들의 꾸준한 실천이 있었기 때문이며, 따라서 새마음 정신이 오늘에 맞는 윤리로서 우리 마음 안에 굳건히 자리 잡고 새로운 관습으로 깊이 뿌리내리게 되기까지 우리 세대는 새 역사의 기수로서 남다른 노력이 있어야만, 처음의 시작이 헛되지 않고 후손들에까지 훌륭한 정신 유산으로 이어져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관습 또는 사회 풍토는 법보다도 몇 백 갑절 거역하기 어려운 것이기에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기반이 되는 것이며, 오늘 이 자리에 모여 있는 우리들은 그와 같은 관습을 창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축복받은 세대

좋은 습관을 몸에 붙이기에 힘쓰면 그 습관이 나중에 자신을 복되게 해 줄 것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산을 깎고, 다리를 건설하면서 길을 내는 일은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일단 뚫어 놓은 길은 참으로 편안한 여행을 보장해 줍니다.
마찬가지로 충․효를 실행하지 않고는, 또한 예(禮)에 살지 않고는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사회 풍조가 이룩될 때 그것은 새마음이 완전 생활화되었다는 이야기며 오늘의 우리 모두의 노력을 알찬 열매를 맺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회 안에서는 길가에 떨어진 휴지 한 장을 보았을 때에도 줍지 않고는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며 전화 한 번을 받더라도 누구나 친절해서 사회 전체가 더욱 명랑해지고 부정 식품, 유해 식품이라는 낱말은 역사 시간에나 듣게 될 것이니 모두가 서로 믿고 신의로 뭉치는 복된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같이 꿈같은 이야기들은 모두 충․효․예의 바른 실천에 있음을 돌이켜 생각해 볼 때 이러한 전통을 소유할 수 있는 민족, 그 중에서도 이러한 사상을 재앙양하는 책임을 맡은 우리는 축복받은 세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은 인간의 길을 걸어 명실공히 만물의 영장으로

이 세상에 새로운 상품이 계속 생산되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자연만큼 우리들에게 생동감과 기쁨을 주는 것은 드물 것입니다.
완전히 생명을 잃은 것 같았던 나무에서 푸릇푸릇 새싹이 돋고 꽃이 만발하는 봄을 맞을 때의 기쁨은 우리에게 새로운 삶에 대한 용기를 북돋우며 들에 핀 한 송이 작은 꽃이라도 그 아름다움을 훌륭히 만들었다고 하는 조화에 비길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피부에 와 닿는 봄볕의 따스함이 최신식 난방 장치가 만들어 내는 훈기에 비교될 수 있겠습니까?
그러한 자연의 위대함은 바로 자연이 표현하는 지극한 자연스러움 때문에 또는 자연이 갖는 생명력 때문일 것입니다.
인간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바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며 이 길이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바로 대자연이 그의 이치를 따르듯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인간에 있어 가장 큰 고통은 질병과 양심의 가책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두 가지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자연스럽지 못한 무언가 잘못 된 상태이니 양심이 바르게 움직이지 못할 때의 괴로움은 효를 역행하는 불효, 충에 반대되는 불충, 예를 모르는 무례를 범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마땅히 인간으로서 걸어가야 할 길을 새삼 깊이 인식하게 되었고 그 실천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발달을 꾀하고 그것이 모여서 이곳 제주도를 더욱 훌륭히 발전시키게 되리라 믿습니다.


충 . 효 . 예 실천으로 더욱 각광받는 관광지

모두가 적어도 한 번씩은 와 보고 싶어 하는 제주도는 지리적 조건이 특이하고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 관광지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주도가 자연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충․효․예를 실천하는 도민 여러분의 따뜻한 인심에서까지도 높이 평가되고 널리 알려질 때 명실공히 훌륭한 관광지로서 성장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현대를 광고의 시대라고 하지만 많은 자금을 들여 애써 선전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두말할 것도 없이 알리고자 하는 물건을 그만한 값어치가 있게 만들어 놓는 일일 것입니다.
우리가 금수강산이라고 우리나라를 자랑할 수 있으려면 우선 자연 보호 운동을 꾸준히 알차게 전개해야 할 것이며, 우리 민족 문화에 대한 긍지를 가지려면 전수된 문화를 시대에 맞게 되살리고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이 우선해야 할 것입니다.
좋은 빵은 선전이 필요 없다는 말이 있듯이 좋은 관광지는 자연 번성하게 도리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 번 우연히 들어간 음식점이 깨끗이 정돈되어 있고 맛있는 음식이 정성스럽게 차려져 나왔을 때 우리는 비록 그 곳이 멀리 떨어져 있다 할지라도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며 그 곳을 지날 때 다시 들리게 됨은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그 집에 대한 좋은 인상을 이야기하게 되어 다른 사람들도 모두 가 보려고 할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모든 정성을 다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 나갈 때 그 정신은 자기 자신은 물론 국가 전체에까지 보다 큰 행복을 안겨 주게 될 것입니다.
또한 사업이 번창하면 할수록 더욱 겸허하게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을 맞이하고 부(富)를 크게 누리게 될수록 검소하게 생활하려고 노력하며, 친한 사이일수록 더욱 예(禮)를 지키기를 힘쓰는 것, 이것은 바로 새마음의 바탕이 되는 예(禮)의 정신이라 할 것입니다.


항몽순의비는 피부로 느껴지는 충(忠)의 상징

이곳 제주도에서는 최근 고려를 침략한 몽고족과 끝까지 싸워 조국을 수호하다 전사한 선조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항몽순의비가 세워졌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충(忠)의 정신으로 정신 운동을 일으킬 수 있는 바탕은 바로 이와 같은 우리 선조의 피나는 역사가 있는 덕분임을 생각할 때 오늘의 제주도 도민 대회가 더욱 뜻 깊고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6월을 원호의 달로 정하고 조국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분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그 가족을 따뜻이 돌보는 마음을 새삼 일깨우는 것도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충(忠)의 정신이며 이와 같이 온갖 외침 속에서도 국토를 수호한 민족이기에 우리는 더욱 깊이 조국의 존귀함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날 경제 발전을 이룩하고 훌륭한 정신문화를 꽃피우려고 힘쓸 수 있는 것도 첫째는 국가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므로 이러한 조국의 긴 역사를 통해 어떤 희생도 마다 않고 지켜 주신 선조들에게 감사하며,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우리가 시작한 이 운동을 완수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이 대회를 통해 위부모 결연을 맺고 외로우신 노인 여러분을 친부모님 대하듯 돌보아 드리려는 봉사단 단원 여러분의 경로 정신은 곧 새마음의 풍토를 이루어 가는 또 하나의 모범이라고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사회 발전에 단원 여러분의 계속적인 노력을 기대하며 아울러 효자 . 효부로써 표창을 받으신 수상자 여러분에게 다시금 축하를 보내는 바입니다.

새마음갖기 제주도 도민 궐기 대회 격려사 중에서

1978.6.23

후손에게 물려 줄 두 가지 유산

깨끗함을 숭상하는 백의민족
삶의 지표가 되는 충. 효. 예
천만금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동방예의지국의 전통
하늘이 가르쳐 준 도리는 항상 인간의 모든 지식에 우선
사회적 충격은 새 사회 건립의 촉진제가 되어야
시련은 그 자체가 문제되기보다도...
새로운 도의 정립의 시기
새마음의 옷으로 갈아입고
후손들에게 물려 줄 두 가지 유산

깨끗함을 숭상하는 백의민족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백의를 즐겨 입었기에 백의민족이라고도 불리고 있는데, 우리가 백의를 입었던 것은 깨끗함을 숭상하는 데서 나온 일로서 우리 민족은 그 오랜 옛날부터 하늘을 존경하고 섬기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으며, 선(善)을 행하는 것은 바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라고 믿어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선(善)의 실행은 전통적으로 충효 정신을 실천하고 예의를 바르게 지키는 일로 구체화되고 집약될 수 있으니 오늘날 우리가 마음을 다시 깨끗이 씻고 충. 효. 예를 바탕으로 새 도덕관을 정립하려는 노력은 얼마나 깊디깊은 뿌리에서 연유되고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삶의 지표가 되는 충. 효. 예

부모님을 지성껏 섬기고 맡은 바 일에 모든 정성으로 임하며 예의가 바른 사람이 있다면 인간으로서 그 이상 더 바랄 것이 없을 만큼 인간답고 훌륭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할 것이며, 따라서 충. 효. 예는 우리 모두의 삶의 지표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생각해 보건대 하늘의 본래 계획하고 꿈꾸었던 인간도 바로 이와 같았을 것이며 이러한 삶이, 또한 이러한 사회 기풍이 옳고 바른 것임을 환히 알 수 있고 그 실천 또한 손쉬운 것 같으면서도 이것이 어떤 사회에서는 가능하고 또 어떤 곳에서는 불가능하게 보이는 이유는 바로 정신문화의 뿌리가 있는가 없는가 또는 그것이 얼마나 깊고 든든한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만금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동방예의지국의 전통

이 세상 그 누구도 예의 없이 세월과 함께 나이가 들며, 그럴 대 사회로부터의 냉대는 얼마나 가슴 아프고 외로운 일인가를 충분히 깨달을 수 있으면서도 거기에 대해 어떠한 방법도 제시 할 수가 없고 단지 물질적으로 양로원 시설 등만 확충해 나간다면, 그것은 아마도 경로사상이라는 미풍양속을 키워 나갈 뿌리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전통은 천만금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것이며, 충효 정신이 우리 정신 문화이 정수임을 자부 할 수 있는 사실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뿌리를 바탕으로 우리 민족이 성숙해 왔는가를 말해 준다고 하겠습니다.


하늘이 가르쳐 준 도리는 항상 인간의 모든 지식에 우선

오늘날 인간이 개발한 지식이 아무리 위대하고 엄청나다고 해도 천륜은 예나 지금이나 인간이 걸어가야 할 진리이며, 이와 같이 하늘이 가르쳐 준 도리는 항상 인간의 모든 지식에 우선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의 자녀가 높은 학위를 얻는 것에만 모든 관심을 기울이고, 불공스런 행동이나 어긋난 예의범절은 꾸짖지 않는 부모가 있다면, 그것이 과연 진정 자녀를 위한 길이 되겠습니까.
인간으로서의 바탕이 없는 가운데 쌓은 높은 학문이나 지위는 그 인간 됨됨을 더욱 오만하게만 만들어 줌으로써 결국 명성을 얻은 그 자녀는 부모를 무시하고 불손해져 오랫동안 애쓰고 힘들여 불효자 한명을 키워 놓은 셈이 될 것입니다.
이 한 예로서도 우리는 충. 효. 예의 정신이 모든 지식에 앞서야 하는 이유는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적 충격은 새 사회 건립의 촉진제가 되어야

최근 우리는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을 경험 하였습니다.
그것은 확실히 큰 충격이었으며 충격이 크면 그에 대한 반동도 세듯 우리는 이러한 일들을 강한 반동으로 소화하고 대처해 나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충격으로 인해 한 사회가 찌들고 만다든지, 충격이 단순히 충격으로 끝나고 만다면 그것은 장래성이 없는 사회가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비판과 분개와 한탄으로 비등했던 여론이 더욱 굳건한 새 도덕관을 바탕으로 한 새 사회 건립의 의지로 또는 촉진제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그러한 자세야말로 충격 그 자체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인 것입니다.
더구나 이미 정신 순화 운동의 기치를 든 우리들로서는 병이 심하면 심할수록 더욱 효과적이고 강한 약을 써야 하듯, 더욱 강한 결의로 새마음갖기운동을 펼쳐 나가야 할 것입니다.

시련은 그 자체가 문제되기보다도...

오랜 가뭄이 우리의 슬기와 노력을 시험하듯 세계적으로 만연되다시피 한 물질 위주의 부조리는 우리 모두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나라는 온 국민이 합심 단결하여 승리하여야 하며, 그것은 새마음의 불꽃이 영원히 힘차게 타오르느냐 아니면 꺼져 버리고 마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옛날 신라 시대 화랑도가 시작된 이유는 당시 신라의 상황이 서쪽으로는 백제, 북으로는 고구려에게 끊임없이 침략을 받아 하루도 편할 날이 없자, 일대 애국적 운동을 일으켜 사기를 진작하고, 인재를 양성할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시련이나 어려움은 그 자체가 문제되기보다도 그 것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일일 것이며 용기와 지혜로 극복된 어려움은 또 하나의 큰 비약을 향한 발판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새로운 도의 정립의 시기

자연의 이치를 따라서 생각해 보면, 한 번의 가장 어두운 상태는 발 밝아 오는 아침이 가까웠음을 알려주고, 한 여름의 가장 무더운 고비는 시원한 가을철이 멀지 않았음을 뜻합니다.
또한 가장 더운 여름에 시원한 가을바람이 가장 생각나고 기다려지듯 세계적으로 땅에 떨어진 도의를 한탄하는 소리가 높을 때 인류는 밝고 새로운 가치관을 가장 깊이 갈구하게 됩니다.
이 역시 대자연의 이치를 따른다면 새로운 도의 정립의 시기가 가까웠음을 예시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무리 조그만 일, 발명, 발견도 시작이 없고서는 끝도 결과도 있을 수 없음을 생각할 때 하물며 정신세계를 밝힐 가치관의 정립 같은 중대한 일이야말로 어찌 시작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하늘에 떠 있는 한 조각 두 조각의 구름은 아무런 힘이 없지만 그런 조각들이 이곳저곳에서 그야말로 구름처럼 모여들면 그것이 비가 되어 온 누리를 적시듯 새마음의 바람도 오늘과 같은 대회, 그리고 일상생활을 통한 꾸준한 실천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참여한 한 사람 한 사람이 성실하면 할수록 강력한 바람이 되어 마침내 우리 사회 전체를 순화시키고야 말 것이며, 이와 같은 이치는 한 겨울에 전혀 필 것 같지 않던 꽃들이 봄바람이 불면 모두 피어나게 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새마음의 옷으로 갈아입고

사회 구석구석의 모든 부조리를 일일이 고쳐 나가려는 노력도 항상 있어야 하겠지만 그것은 마치 한겨울에 인공적인 훈기를 이용하여 꽃을 피우려는 것 같이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 사회 전체에 충(忠)과 효(孝)와 예(禮)를 바탕으로 한 새마음의 바람이 불어올 때 우리 모두는 새마음의 옷으로 갈아입게 되고 따라서 가정은 가정대로 학교는 학교대로, 일터는 일터대로 바람직하고 참된 풍토에 싸이게 될 것입니다.
한 때는 꿈같았던 이야기들이 인간이 피나는 노력에 의해 현실이 된 예는 결코 드물지 않으며, 가까운 예로 오랜 가난이 악순환을 탈피하여 오늘날과 같이 우리나라의 국력을 키워 온 새마을 운동도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성취된 우리의 꿈이었습니다.


후손에게 물려 줄 두 가지 유산

이와 같은 정신으로 우리는 앞으로 한결같이 노력하여 우리 후손에게 물려 줄 유산이 꼭 두기지 있습니다.
어느 한 가지도 빠뜨릴 수 없는 두 가지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튼튼한 국력과 훌륭하고 굳건한 정신적 가치관인 것입니다.
올바르고 굳건한 가치관은 전수되지 않고 재산만을 물려주었을 때 그 재산은 얼마 안 가 탕진되고 자손은 결국 사회의 낙오자가 되고 마는 예는 한 나라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하겠습니다.

새마음갖기 결의 실천 경기도 노인 대회 및 대학생 연합회 도지부 발대식 격려사 중에서

1978.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