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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직전 경주내전, 당 내 비판 직면 ‘수면 아래로’

폭발 직전 경주내전, 당 내 비판 직면 ‘수면 아래로’
당 내 비난여론 및 국민여론 부담, 로켓정국도 한몫 담당해...
[폴리뉴스 김기성 기자 ]기사입력시간 : 2009-04-07 18:38:12
'정수성 발 폭로전'으로 불거진 한나라당 친이·친박 갈등이 급속히 수면 아래로 잠복하며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폴리뉴스
경주 재보선정수성 후보의 ‘후보사퇴 압력’ 폭로로 불거진 친이·친박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며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친이 핵심 정종복 후보와 친박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 간 양자대결로 압축된 경주 재선거는 한나라당 내 계파갈등의 ‘뇌관’.

여기에 ‘형님’ 이상득 의원을 겨냥한 정수성 후보의 연이은 폭로전과 그 과정에 박근혜 전 대표까지 “우리 정치의 수치”라며 가세하면서, ‘정수성 발 파문’은한나라당을 발칵 뒤집었었던 것.

그러나 양측이 냉정을 되찾고 추가 대응을 자제하면서, 내홍은 확산되지 않고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며 잠복기에 접어드는 형국이다.

여기에는 양측의 재빠른 계산도 한몫 담당했지만, “추접스럽다”고까지 표현한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내 비난여론의 확산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남북관계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계파의 정치적 실리를 위한 ‘싸움’이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칠지도 양측을 고민스럽게 만드는 부분이다.

‘로켓정국’이 형성되면서 흩어졌던 보수세력이 이명박 대통령을 정점으로 결집하고 있는 마당에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집안싸움으로 인한 분열’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도 양측에는 큰 부담인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비난여론 중심에 서다 “자기들끼리 몰려다니며 지분논쟁만 일삼고 있어”

홍준표 원내대표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책이나 이념, 당 정체성을 두고 논쟁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끼리 몰려다니며 친이, 친박 하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 참으로 보기 사나운 모습”이라며 “부끄러운 얘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원내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노무현 정부 때 열린우리당은 자기들끼리 다투면서 그나마 이념을 갖고 논쟁했지만, 지금 친이·친박은 파벌로 지분논쟁만 일삼고 있다”며 “그러니 부끄럽지 않냐. 집권여당으로서 옳지 않은 것이고, 그런 모습을 연출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해, 당 내 친이·친박 갈등을 지난 열린우리당 계파갈등보다 더 못한 것으로 치부했다.

앞선 지난 3일 홍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퇴를 종용한 게 사실이라면 이상득 의원이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것이고, 정확한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채 박 전 대표가 ‘정치의 수치’라고 말했다면 해서는 안 될 말씀을 성급히 한 것”이라며 양 계파 핵심을 싸잡아 비판한 바 있다.

친이 직계인 김영우 의원도 3일 한나라당 홈페이지 의원 발언대에 “진짜 ‘우리정치의 수치’는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서로 갈등하며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정치 시한폭탄은 바로 친이·친박 정서”라고 발언 수위를 한껏 높였다.

공성진 “조용하게 잘 마무리, 당 지도부서도 일체 거론 안 해”
허태열 “싸운다한들 양쪽 다 득 될게 없다... 박 전 대표도 극도로 자제하실 것”


박근혜 전 대표의 “우리 정치의 수치” 발언이 있은 1일 이후 양측은 극도로 자제하며 서로를 자극하지 않고 있다.

정수성 후보와 직접 만나 논란의 당사자로 불거진 이명규 의원은 3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자꾸 말을 하면 상대방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기 때문에 일체 대응을 하지 않겠다”며 “이는 당에서도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친이계 핵심 공성진 최고위원은 7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용하게 잘 마무리 된 것 아니냐”며 “당 지도부에서도 일체 그 부분 관련해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친박계 좌장 격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같은 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정수성 후보 개인 문제로 양쪽이 싸울 필요가 있냐”며 “싸운다한들 양쪽 다 득이 될 게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우리 정치의 수치” 발언이 있지 않았냐는 기자 지적에 허 최고위원은 “기자들이 짓궂게 묻고 해서 원칙적 측면에서 한 말씀 하신 것이지, 이상득 전 부의장도 거기에 일체의 대응이 없었고 박 전 대표도 극도로 자제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허 최고위원은 또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친박계 의원들이 경주 정수성 후보에 대한 직간접 지원은 없을 것”이라며 “(파문은) 마무리됐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서상기 의원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친박이나 친이나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조용하게 마무리 되는 분위기”라며 “박 전 대표나 친박계나 향후 대응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수성 후보와 가장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서 의원은 앞선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진심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더 이상의 논란을 막고 조용해지는 것”이라며 “이제 정말로 조용한 것이 당을 위해서나, 나라를 위해서나, 당사자를 위해서나, 주위를 위해서나 옳은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박 전 대표의 ‘그림자’ 역할을 하는 이정현 의원도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도 발언 이후 일체의 말씀을 삼가고 있고, 이상득 전 부의장 측도 아무런 말이 없지 않냐”며 “친이, 친박 갈등이 수면 아래로 잠복했다는 것이 정확한 분석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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