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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특화’가 승부 가른다 [2010 지방선거 이제 시작이다] 수원시 카선거구

‘제대로 된 특화’가 승부 가른다
[2010 지방선거 이제 시작이다]카선거구
2009년 05월 01일 (금) 이정하기자 jungha98@suwon.com

구도심권이 밀집된 카선거구(매교, 매산, 고등, 화서1·2동)는 인구가 10만 5천319명에 불과하지만, 면적은 가장 방대하다. 매산, 매교, 고등동은 수원 최대 역세권에 속하면서도 극심한 도시슬럼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화서1·2동은 개발이 점차 이뤄져 아파트촌으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내 문화시설이나 체육시설 등의 여가공간이 부족해 주민들의 문화욕구가 상당히 높은 지역이다. 각종 개발사업과 문화체육 공간 확보 차원에서 ‘공생의 길’을 걷는 현 시의원들이 이제 사선에서 만난다. 여기에 ‘지역의 일꾼’을 자처하는신구정치인들도 합류, 치밀한 지략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 5개 동 간이질감…3개 선거구로 쪼개질 가능성 커

통상 정치인들은 중상위층 거주비율이 높거나 구도심이 몰려 있으면 보수적 성향을 띤다고 판단한다. 반면 저소득층이 몰린 지역이나 신도시 등은 개혁적 성향을 띤다고 보는 경향이 짙다. 이런 관점에서 카선거구를 진단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구도심에 저소득층이 몰리고, 일부지역은 재개발이나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추진되는 등 일관성이 없다.

그러나 동을 쪼개 놓고 보면 각각의 성격이 도드라진다. 수원역세권과 팔달문 상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매산·매교동은 대표적 구도심 중 하나다. 보수적 성향이 짙고, 비교적 원주민 비율도 높은 편이다. 한때 부촌으로 이름을 알린 고등동은 매산·매교동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보수다. 고등동 원주민 A(69) 씨는 “도시형성을 보면 매산·매교동은 주로 상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라면, 고등동은 토지주나 토착세력이 정착한 곳”이라고 했다.

신흥 주거밀집지역인 화서동은 외지 유입인구가 많은데다, 5개 동 가운데 젊은 세대 비율이 가장 높아 중도나 개혁성 성향으로 분류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민들은 5개 동의 각기 다른 환경을 이질감이라고 표현했다.

고등동 B씨는 “지방선거 이전에 고등동이나 매산·매교동 일대 재개발·주거환경사업이 진행되면, 이주 등의 변수도 있다”며 “하지만, 지금 사업속도로 봐선 유권자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아직은 일러…‘조심조심’

소선거구제가 된다면 주민들이 이질감으로 표현한 구역별 3개 선거구로 쪼개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선 인구 규모 면에서 고등동 2만 7천여 명, 매산·매교동 2만 5천여 명, 화서1·2동 5만 1천여 명으로 나뉜다. 시의원 정원 등을 고려하면 화서1·2동을 별도로 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런 시나리오대로 진행되면 선거구별로 현역 시의원이 맞붙을 일은 없다. 재선의 김종기 의원은 매산·매교, 김호겸 의원은 화서1·2동, 김효수 의원은 고등동으로 출마한다. 현 중선거구제로 치르더라도 이 포멧은 그대로 유지, 신구 정치인들만 가세할 전망이다.

한번 지역정가에 발을 들여 놓은 정치인은 발을 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정설. 드러내진 않아도 활동은 시작됐다는 것이 카선거구 지역정가의 전언이다. “아직 섣부르다.” 출마를 희망하는 신구정치인에게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한 동네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L모 입주자 대표와 전 시의원, 음식점 대표 등은 지역정가에서도 출마를 점치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잘…”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말끝을 흐렸다.

‘말보다 행동, 머리보다 가슴으로 일하자. 초심처럼…(김효수)’, ‘역경이 있어야 삶의 의미도 찾는다.(김종기)’, ‘소통하는 1등 일꾼으로 살겠다.(김호겸)’ 신구 정치인들의 도전에 맞서는 세 의원의 자세도 다르다.

▲ ‘공생의 길’ 택했다

구도심의 산적한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자 현 시의원인 김종기, 김호겸, 김효수 의원이 의기투합했다. 우선, 지역 내 공원 및 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 150여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화서동 숙지공원에 다목적 체육관을 건립을 추진했다. 오는 6월이면 완공되는 이 체육관은 카선거구에선 유일한 레저공간이다. 지역주민의 다양한 욕구 충족과 생활체육의 저변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다.

또 지난해 12월 이전한 화서2동 주민센터도 이들 의원의 합작품이다. 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 사업인 동 청사 건립을 위해 시를 설득하고, 건립시기를 앞당겼다. 주민자치센터와 새마을문고, 주민사랑방 등을 갖춘 센터 건립으로 주민들의 동아리 활동이나 자치활동 공간을 마련,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 내 역전시장, 화서시장 등 3곳의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과 특화사업도 지원했다. 특히 역전시장 지하층은 빈 상가에서 먹을거리 중심의 먹자촌으로 탈바꿈했다. 각기 다른 소위원회에서 이런 사업을 확정하기 위해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했다는 것이 세 의원의 공통된 견해다.

▲ ‘단 하나의 특화’ 전략으로 승부

현역 세 의원은 모두 지방의원의 소신을 강조했다. 가장 기초적인 감시와 견제 기능 외에 대안 제시까지 믿음에 따라 의정 활동을 펼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정 활동의 전략은 달랐다. 전략은 곧 지방선거의 지략으로 연결, 나름 ‘특화된 시의원’의 이미지를 심고 있다.

수원시생활체육협의회 회장인 김종기(문화복지위) 의원은 오랜 생체협 활동을 기반으로 사회복지와 문화체육 관련 활동에 주력했다. 김 의원은 “복지 시설하나 변변치 않은 매교동에 기독회관 부지를 활용, 생활편익시설로 조성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공공청사를 리모델링해 지역 내 보육시설을 늘리고, 수원화성의 볼거리 제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혼례식장’을 조성하는 구상도 내놓았다. 특히 보육시설 확충에 앞서 우선 매교동을 중심으로 수요조사도 진행했다.

김호겸 의원(총무개발위)은 수원시에 꼭 필요한 ‘공영차고지 운영 및 관리 조례안 발의’와 시정 살림 운영의 ‘파수꾼’ 역할에 힘을 실었다.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공휴일에도 감사 진행하는 결의안을 냈고, 사회단체보조금 심의의 투명성 등을 제고했다.지역 발전을 위해서도서호공원 체육시설 설치와 환경정비는 물론 화서초교 환경정화사업 등에도많은 시간을 보냈다.김 의원은 “화서초교 지하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화서초교 지대가 높아 안전에도 문제가 없고, 주차난도 해소 할 수 있다”고 했다.

초선으로 도시계획위원장(8대 후기)을 맡은 김효수 의원은 ‘주민 민원 해결사’를 자처하며 민원해소에 정성을 쏟고 있다. 지난해 초 카선거구 5개 동이 애초 수원세무서에서 동수원세무서로 담당구역이 바뀌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자 국세청에 직접 민원을 제기해 다시 환원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또 주차난 해소를 위해 한규택 도의원과 협조해 도비 8억 원을 확보하는 등 공영차고지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의원은 “주차와 육아시설, 노인복지시설이 어우러진 복합적 용도의 주차빌딩을 건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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