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5일 4.29 재보선 참패 이후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당 쇄신안과 관련, “좋은 방안이 나왔으면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하는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쇄신안 내용을 보니 원내정당화, 공천시스템 투명화, 상임위 중심 등 제가 대표 시절에 했던 내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당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등이 주장하는 ‘전면 쇄신론’을 긍정 평가,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돼 당 쇄신 논의가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된다.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 2005년 박근혜 대표 시절 혁신위를 구성, 한나라당 개혁을 위한 혁신안을 채택한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당 화합 차원에서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하자는 방안이 당 주류측에서 검토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미소를 지으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과 자신이 회동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된 것과 관련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잘못된 얘기가 나돌고 있다”면서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초청을 해주셔서 가서 (대통령을) 뵌 것”이라며 “선거 이야기나 법안 이야기는 안했고, 외국과의 관계에 대해 (대통령이) 생각하시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잘못된 얘기가 나와서 이해하기 힘들다”며 “날짜와 내용이 다 달랐고...”라고 언급했다. 이날 박 전 대표의 출국에는 이례적으로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이 배웅했으며,박 전 대표가 맹 수석이 있는 자리에서 이 같은 언급을 했다는 점에서 일부 언론보도의 내용을 정확하게 바로잡으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에 맹 수석은 “저도 놀랐고, 당황했다”며 공감을 표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박희태 대표와의 회동 보도와 관련해서도 “오찬을 한 적이 없다”면서 “지난 2월 중순께 차나 한잔 하자고 연락이 와 얘기를 했지만, 법안, 선거 이야기는 안했다. 어떻게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라며 역시 불쾌감을 표출했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 출국장에는 박 전 대표와 동행하는 의원들 외에도 한나라당허태열 최고위원과 황우여 유승민 최구식 최경환 유기준 한선교 이성헌 이종혁 손범규,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을 비롯해 지지자 100여명이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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