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천 복원 |
[경기일보 2009-5-7] |
수원 광교산에서 발원하여 수원 시가지 한 복판을 흐르는 수원천(水原川)은 원래 망천(忘川)이었다. 망천은 고려 때 집현전 직제학(直提學) 벼슬을 지낸 이고(李皐)의 아호이기도 하다. 고려 공민왕 때 문과에 급제한 이고는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한 직후 조정에 나올 것을 누차 권고했으나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수원 탑산(팔달산)에 살며 광교산 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냇물에 목욕하는 일과 후학 양성으로 소일했다. 이고는 수원천을 자신의 아호대로 망천이라고 이름 지었다. 수원천은 일명 광교천으로도 불려졌다. 화홍문(북수문)의 일곱개 수문을 통과해 수원 시가지로 흐르는 수원천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물고기가 살고 목욕을 할 수 있었으나 한때 극심하게 오염됐었다. 더구나 시민들의 찬반 논란 속에서 일부 구간이 복개되는 아픔도 겪었다. 1991년 2년여 공사 끝에 매교~지동교 780m 구간이 폭 4차선으로 복개됐다. 심지어 2005년엔 지동교~매향교 구간에 대한 2단계 복개사업이 추진됐었다. 하지만 서울 청계천 복원과 함께 복원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어 중단됐다. 그러나 수원천이 다시 옛 모습을 찾게 됐다.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수원천의 매교~지동교 복개구간을 수원시가 676억2천만원을 들여 2011년 7월까지 역사와 생태가 살아 숨쉬는 하천으로 복원키로 했다. 복개구조물이 철거된 자리에는 8개 교량이 복원 또는 신축되며 매교공원, 유천(柳川)풍경 등 ‘수원천8경’을 새로 조성한다. 수원천과 함께 남수문(南水門)이 복원되는 것은 문화재를 살리는 매우 역사성 깊은 일이다. 화성 건물의 하나인 남수문은 1796년(정조 20년) 세워진 군시시설 겸용 수문이다. 수원시는 1990년 10월 남수문 지적도가 발견된 이후 2004년 남수문터 발굴조사를 마치고 복원을 추진해 왔다. 만일 지동교~매향교간 수원천이 무리하게 복원됐다면 수원천 복원 사업은 불가능했을런지도 모른다. 수원천에 하루 2만800t의 물을 흘려 보낸다면 금상첨화다. 광교저수지 방류수 외에 하루 1만3천945t의 팔당원수가 유입돼 흐르는 광경은 상상만 해도 쾌적하다. 이고 선생이 환생하여 목욕을 하실런지도 모르겠다. 수원천 복원공사는 7월부터 시작된다. /임병호 논설위원 |
수원천 복원 |
[경기일보 2009-5-7] |
수원 광교산에서 발원하여 수원 시가지 한 복판을 흐르는 수원천(水原川)은 원래 망천(忘川)이었다. 망천은 고려 때 집현전 직제학(直提學) 벼슬을 지낸 이고(李皐)의 아호이기도 하다. 고려 공민왕 때 문과에 급제한 이고는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한 직후 조정에 나올 것을 누차 권고했으나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수원 탑산(팔달산)에 살며 광교산 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냇물에 목욕하는 일과 후학 양성으로 소일했다. 이고는 수원천을 자신의 아호대로 망천이라고 이름 지었다. 수원천은 일명 광교천으로도 불려졌다. 화홍문(북수문)의 일곱개 수문을 통과해 수원 시가지로 흐르는 수원천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물고기가 살고 목욕을 할 수 있었으나 한때 극심하게 오염됐었다. 더구나 시민들의 찬반 논란 속에서 일부 구간이 복개되는 아픔도 겪었다. 1991년 2년여 공사 끝에 매교~지동교 780m 구간이 폭 4차선으로 복개됐다. 심지어 2005년엔 지동교~매향교 구간에 대한 2단계 복개사업이 추진됐었다. 하지만 서울 청계천 복원과 함께 복원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어 중단됐다. 그러나 수원천이 다시 옛 모습을 찾게 됐다.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수원천의 매교~지동교 복개구간을 수원시가 676억2천만원을 들여 2011년 7월까지 역사와 생태가 살아 숨쉬는 하천으로 복원키로 했다. 복개구조물이 철거된 자리에는 8개 교량이 복원 또는 신축되며 매교공원, 유천(柳川)풍경 등 ‘수원천8경’을 새로 조성한다. 수원천과 함께 남수문(南水門)이 복원되는 것은 문화재를 살리는 매우 역사성 깊은 일이다. 화성 건물의 하나인 남수문은 1796년(정조 20년) 세워진 군시시설 겸용 수문이다. 수원시는 1990년 10월 남수문 지적도가 발견된 이후 2004년 남수문터 발굴조사를 마치고 복원을 추진해 왔다. 만일 지동교~매향교간 수원천이 무리하게 복원됐다면 수원천 복원 사업은 불가능했을런지도 모른다. 수원천에 하루 2만800t의 물을 흘려 보낸다면 금상첨화다. 광교저수지 방류수 외에 하루 1만3천945t의 팔당원수가 유입돼 흐르는 광경은 상상만 해도 쾌적하다. 이고 선생이 환생하여 목욕을 하실런지도 모르겠다. 수원천 복원공사는 7월부터 시작된다. /임병호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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