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원칙론’에 연일 태클 건 정몽준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제14회 21세기 여성리더스포럼에 연사로 초청돼 ‘새로운 성장동력과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권주자 위상높일 기회…박근혜 자극해 판키우기
“원칙대로 하는 것을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하지만 원칙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하는 것이지요.”
13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취재기자들이 회의장을 모두 나가고 난 뒤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같이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예외 없는 원칙이 없다’는 서양 속담을 인용하며 “예외는 원칙을 보강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 발언은 앞서 친박(親朴·친박근혜)계 중진인 이경재 의원이 “자칫 잘못된 쇄신안이나 지도자 교체론, 조기 전당대회 등은 또 다른 혼란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참여하는 조기 전당대회론을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이 잘되고 있으면 예외를 말할 필요가 없지만 지금은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집안싸움까지 불거진 비상 상황”이라고 말했다. 친박계가 강조하는 ‘원칙론’이 지금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것이라면서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정 최고위원이 4·29 재·보궐선거 이후 쇄신의 선봉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재·보선 참패 직후 “한나라당은 엉성한 친목단체”라며 당의 정체성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그는 또 쇄신파를 중심으로 한 조기 전당대회 주장에 대해 “그림자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가 안 나오는 전당대회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박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온다면 나도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친이(親李·친이명박)계는 정 최고위원의 이 같은 행보를 계파 간 갈등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는 노력으로 보고 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잠자코 있으면 지도부 책임론에 휩쓸려 함께 밀려나거나 친이-친박의 틈바구니 속에 존재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 측에선 조기 전대 주장에 대해 이번 재선거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난 ‘힘없는 지도부’ 체제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천 부평을 재선거 때 민주당 지도부가 유세 현장을 다녀간 직후 한나라당 지도부가 나서자 청중이 빠져나가는 것을 본 정 최고위원이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그때 “우리 지도부가 인기도, 권위도 없다는 증명”이라면서 “대리인 체제로는 더는 안 되겠다”고 얘기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자신이 공을 들인 울산북 재선거에서 참패한 정 최고위원이 지도부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개혁의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권과 대권경쟁의 레이스에서 ‘박근혜 대항마’로 부상하려면 이번이 오히려 적절한 때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최고위원 측은 “박 전 대표의 위상과는 아직은 비교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해보지 못할 게임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고 있지만 그때는 강한 야당 대표 시절이었다는 설명이다.
정 최고위원은 계파 갈등을 지적할 때도 ‘한 지붕 두 가족’이라면서 친이계와 친박계를 똑같이 비판한다. 최근에는 친박계에 부쩍 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당에 몸을 담고 있는 이상 당에 몸을 맞추는 게 당원의 책임”이라면서 “당을 보고 맞추라는 것은 당원의 자세가 아니다”며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친박계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 최고위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한 지 1년 반이나 흘렀지만 아직 이렇다 할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선거에서 참패하고서도 박 전 대표를 끌어들여 ‘박근혜급’으로 위상을 올리려는 기회로 삼으려는 것에 대해서도 못마땅해 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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