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을 연호한 재미교포들

여성대통령 탄생은 오직 시간과의 싸움

글/김동열 (칼럼니스트, 미주 주간현대 발행인)


미국에서 있었던 ‘박근혜 쓰나미’ 가 지난 주말 한국으로 돌아갔다. 5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박근혜 전 대표 환영행사는 근래 보기 드문 성공적인 행사였다.

샌프란시스코 시청 중앙홀 안에 가설된 무대가 전혀 예상치 못한 위치에 마련돼 참석한 대다수 축하객을 놀라게 했다.

예정 시간 보다 일찍 모여든 축하객은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덕담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칵테일바 룸에서 만찬 좌석으로 이동 후 김상언 한인회장과 구본우 총영사의 안내를 받은 박 전 대표가 층계 아래로 내려올 때 축하객들이 기립하여 박수로 샌프란시스코를 찾아온 박 전 대표를 따뜻하게 환영했다.

그동안 적지않은 정치인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그중 대통령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치인 행사는 아는 사람 또는 안면있는 사람들이 모여 조촐하게 이야기와 식사를 나누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박 전대표 환영행사는 대통령 환영행사에 버금갈 정도로 대단했다.

박근혜 인기 어디서 나오나?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하객들 대부분이 느꼈을 것이다. 박근혜 인기가 이토록 대단한가. 갸냘픈 중년 여인에 불과해 보이는데 어디서 이런 인기가 나오는 것일까? 우선 그녀의 외모는 과거 육영수 여사와 비슷하다.

국민들의 마음 밭에 새겨진 육 여사의 자상하고 인정 많은 모습을 박근혜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인기의 시작이다.

또한 박근혜의 말에는 군더더기가 별로 없이 간결하고 압축된 말 속에서 그녀의 강인한 의지를 읽을 수 있고 모든 말은 허튼 소리로 들리지 않았다.

그녀가 연설을 잘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청중이 잘 알아들을을 수 있도록 똑똑히 말하는 것도 인기가 높은 이유다.

박근혜의 말을 듣다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애국심이 저절로 생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선입관도 작용하겠지만 그녀의 말 속에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구석구석 담겨있다.

그녀는 딴 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상대를 애국심에 함몰시키는 마력을 갖고 있다. 그녀 보다 더 애국적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나라 사랑에 대한 그녀의 순순한 마음이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박근혜가 과연 대통령이 될 수 있겠나. 대단히 어려운 질문이지만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 힐러리가 오바마에게 패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최초 미국 여성 대통령이 되었겠지만 아깝게 패함으로써

박근혜가 그녀 보다 면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기회가왔다. 세계 정치가 급변하고 남성 정치가들의 부정부패가 곳곳에서 양상되면서 여성이 덜 부정부패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구촌 국민들이 동감하고 있다.

또한 여성 정치인들이 보여준 세심한 정치가 유권자의 마음을 잡기 시작했다. 적지않은 나라에서 여성 정치인들이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침으로써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도 전 보다 훨씬 높아졌다.

국민들은 여성이 대통령이 된다고 나라가 흔들리거나 능력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매케인은 오바마가 군복무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그가 국가 최고 통수권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물고 늘어졌지만 어느 누구도 그가 당선되면 맡겨진 중책을 못 수행할 것으로 의심치 않았다.

그 이유가 오바마에게 감표가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북으로 분단된 특수 상황에 처해있는 한국의 경우 미국 보다는 덜 강한 바람이 불 수 있겠지만 승패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바꾸기 좋아하는 21세기

21세기에 사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바꾸고 싶어한다. 정치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기존의 모든 질서를 바꾸고 싶어하는 21세기 사람들은 남녀만이 결혼할 수 있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허물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장 골치아픈 문제 가운데 하나는 동성결혼이다. 지금 부터 20년전 까지만 해도 동성결혼은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금기사항 이었다.

박근혜, 그녀가 지금 같은 인기를 지속하면 우리 생전에 여성 대통령을 보는 것은 오직 시간과의 싸움일 것이다.

누가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을 예상했나. 지난번 오바마 흑인 대통령을 보고 자신의 아버지로 지목한 올드맨 (old man) 은 생전에 흑인 대통령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것이 잘못 (wrong) 이었다고 감격하는 흑인 뉴스맨이 떠오른다.

21세기에는 모든 것이 가능한 세기라니 박근혜 대통령의 탄생도 기대한다.

박근헤 전 대표 환영행사에 나온 사람들이 소리높여 외친 ‘박근혜! 대통령!’ 연호는 분명히 미래 여성 대통령을 기원하는 샌프란시스코 동포들만의 함성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