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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박근혜 들어오면 손해 볼 놈 여럿” 뉴스한국

김동길, “박근혜 들어오면 손해 볼 놈 여럿”뉴스한국
굿디자이너
1742009.06.22 09:42

김동길, “박근혜 들어오면 손해 볼 놈 여럿”

보수 진영 통합 못한 것은 한나라 친이계 옹졸함 때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핵폐기와 한미연합사 해체 반대 1000만명 서명보고대회에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핵폐기와 한미연합사 해체 반대 1000만명 서명보고대회에서 "정부는 더욱 강력한 대북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뉴스한국
‘노무현 자살해야’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이명박 정부 들어 보수 진영이 통합되지 못한 이유가 한나라당 내 친이계의 권력 독식 때문이라고 진단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명예교수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가 출범 초부터 휘청거렸던 원인을 “정권 인수 때부터 잘못됐다. 거 무슨 여자 위원장 있잖아요. 그 사람 정권 인수를 한 게 아니고 제 철학을 뽐내더군요. '영어교육 다시 하자'고 했지요? 그럴 수 있는데, 왜 그 대목에서 '오뤤지'가 나옵니까? 그게 뭡니까. 그런 사람들이 대통령을 망쳐놓은 거예요”라고 정권 인수위원회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김 교수가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에 대한 소신이 없고 주변에 쳐진 인의 장막이 너무 심하다"고 했다고 20일 전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가 반복되고 사회 갈등이 심화되는 것과 관련해 김 명예교수는 자유 보수진영의 통합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근혜와도 그래요. 대통령 된 후 제일 처음 만나 '모든 걸 맡아주세요. 내가 대통령이니까 외교, 국방하고 실물 경제에 식견이 조금 있으니 그것만 맡을 게요'라고 했어야지요. 이회창씨도 찾아갔어야지요. '한나라당으로 돌아와 주세요'라고 호소해야지요."

김 명예교수는 “박근혜 들어오면 손해 볼 놈이 여럿 있겠지요. 대통령이 자전거 탈시간, 모내기 할 시간 있으면 만나서 쓴 소리도 들어야지요. 그게 뭡니까”라고 비꼬았다.

지난 4월 15일 노 전 대통령에게 '스스로 감옥에 가든지 자살하라'며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 대해선 “저는 자살을 권장한 게 아닙니다. 의젓하게 구속되고 감옥에서 10년 살라면 10년 살고, 그런 인물이 되란 뜻이었어요. 그의 말 때문에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이 자살했고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자살했잖아요. 우리가 대학입시에 실패해 아파트에서 자살하는 학생들 얼마나 야단쳐요. 그런데 어른 중의 어른인 대통령이 국민에게 보여준 게 뭡니까. 자살이라니요, 끝까지 살아야지요”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과 관련해서도 “지각(知覺) 있는 정부라면 자살한 사람에게 국민장을 허용할 수 없다. 국민교육, 국민정서상으로도 잘못된 것이다. 가족들에게 가족장을 권했어야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누릴 수 있는 영화 다 누리고 저승 가는 길까지 선택했다. 그런 사람 성자(聖者)로 만드는 게 우리나라이다. 정부도 그렇다. 대통령 이하 당당하게 '불행한 일이지만 우리가 죽도록 한 건 아니다' 이렇게 나갔어야 했다. 그냥 쩔쩔매고 한심해서. 저는 그걸 보고 깨달았다”고 일갈했다.

이명박 정부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국민장으로 치러는 모습을 보고 그는 “대통령은 새로 뽑았지만 정권교체는 못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나라에 정부 뒤에 또 하나의 정부가 살아 있구나 하고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 MBC PD수첩 방송으로 촉발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과 촛불 시위에 대해선 “대통령이 청와대 뒷산에서 광화문 촛불 내려다보며 '아침이슬'이란 노래를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한다. 그 얘기 듣고 기가 막혔다. 촛불 보고 가슴이 뭉클할 게 아니고 '그 배후에 반미친북(反美親北) 세력이 있구나, 간첩이 마음대로 날뛰고 있구나'하고 생각하는 게 정상 아니냐”고 되물었다.

‘광우병 파동을 일으킨 세력이 반미라는 증거는 있느냐’는 물음에는 이렇게 대꾸했다.

“중국 소를 두고 광우병 이야기 나왔으면 그렇게 됐겠어요? 제가 반미친북, 간첩 이야기 하면 '증거 대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걸 왜 내가 댑니까? 국정원이 대야지.”
/ 고동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