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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택의 주장은 옳지 않다!

이규택의 주장은 옳지 않다! 2009-07-02 11:38
산지기 번호 : 15525, 조회 : 348

친박연대 이규택 대표는 어제 서청원 대표를 비롯한 3명의 친박의원을 다음달 15일까지 석방하지 않으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양산 재보선에 독자 후보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의원 지지자로서는 여러 가지로 생각할 점이 많은 발언이다. 우선 서청원 대표의 석방과 친박연대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가 하는 점이고 그의 발언이 과연 서청원 대표의 뜻에 맞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모두가 알다시피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는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 선거 비용 마련 과정에서 선관위의 동의를 구했고 법에 따라 영수 처리 내용을 상세히 밝힌 구비서류를 다 갖춰 법원에 제출 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사후에 조작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구속 수감시켰다. 서대표는 바로 이런 정치 탄압에 항거해서 수감중에 단식 투쟁을 했고 그 결과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경선의 불공정, 한나라당 주류가 저지른 친박 의원들에 대한 공천이 얼마나 무모하고 독날 했는지를 눈앞에서 보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 친박연대를 결성, 국민의 뜻을 관철시킨 강골한이다. 비록 낡은 빌라 한 채와 고물 자동차 한 대 밖에 가진 것이 없어 급조된 당의 후보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잠시 돈을 빌려 썼지만 그 짧은 기간 안에 무려 13%나 되는 지지율을 확보, 친박연대 의원들을 보기 좋게 당선시키고 비용을 갚았다.

그러나 편법으로 경선을 통과 대권을 잡은 이명박 정권의 국회장악 기도를 무산시킨 괘씸죄는 너무도 커서 지금 영어의 몸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억울함과 현 정부의 횡포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박근혜 의원을 지지하는 국민의 뜻을 친박연대로 한데 모아 차기 대선의 밑거름이 되고자 목숨을 버릴 각오로 옥중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어차피 의원직은 상실했고 원내에서 박근혜 의원을 도와줄 방법은 이미 없어졌다. 어차피 그렇게 된 바에야 자신의 소중한 목숨이라도 바쳐 나라를 바로 잡을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민의의 쓴맛을 봤고 박근혜 의원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단식으로 건강을 상한 서 대표를 동정하는 척하며 8.15 특사설을 흘리고 친박연대와의 통합가능성도 내비치지만 어디까지나 왼외로 겉도는 박희태 대표를 양산 재보선을 통해 살리고 박근혜 의원의 강력한 외곽지원부대가 될 가능성이 있는 친박연대를 말살시키자는 책모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집권여당의 대표지만 친박연대 후보와 대결에서 이길 가망성은 없고 망신이나 당할 위험이 크다는 결론에서 야비한 흥정에 나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규택 대표 이하 친박연대의 당원들이 그러한 서 대표의 깊은 뜻을 안다면 경솔하게 친박연대의 간판을 버릴 일이 아니다. 서청원 대표는 친박연대를 결성할 당시에 이미 탄압을 각오 했을 것이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던 그가 이 같은 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히 현 정권에 맞섰을 때는 이미 목숨까지 버릴 각오가 되어있었다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누구나 서 대표의 건강을 염려하고 빨리 석방되기를 빌지만 그가 세웠던 높은 뜻이 흥정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고 친박연대 말살이 자신의 석방 조건이었다는 것을 후에 알게 된다면 본인의 실망 또한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이규택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일견 그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법적 투쟁을 벌여 조기 석방을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결단코 서 대표가 목숨까지 버릴 각오로 어렵게 창당한 친박연대를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인질범의 협박에 넘어가서 하라는 대로 하고나면 인질의 생명은 위험해지고 금품은 날아가고 만다는 것이 상식이다. 만일 잘못된 흥정으로 인해 서 대표의 목숨과 같은 친박연대가 사라지기라도 한다면 서 대표를 두 번 죽이는 결과가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법적 투쟁은 계속하되 양산에 독자후보를 내고 당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임이 서 대표의 뜻을 살리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양산에서 보란 듯이 승리해서 열화 같은 민의를 보여주는 것만이 서대표를 살리는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양산에서 노숙을 하는 한이 있어도 가서 친박연대 선거운동 해줄 각오가 되어 있으니 필승의 신념으로 당당히 구출작전에 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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