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는 까닭은 그가 훌륭한 정치가여서라기 보다는 참다운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사십 여 년 전 그녀의 부친에게 돌을 집어던지던 세대들이 다시 그의 딸에게 열광하고 있는 것도 그녀의 집념과 노력이 아버지를 닮았기 때문입니다.
소위 말하는 당내외의 정치적 라이벌이 그녀의 감정을 돋우고 흔들어 보려고 쉼 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언제나 그녀는 바위처럼 무겁고 냉정할 뿐입니다.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당 대표를 맡은 일 말고는 내가 나서겠다, 고 한 적이 없습니다. 이는 겸손이요, 진중함이요,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지난 번 대선후보 경선에서 좌절을 맛보았을 때도 흔쾌히 패배를 인정하고 당에 남아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최선을 다 했습니다. 같은 경우에 당을 뛰쳐나간 이인제씨와 이회창씨의 경우와 얼마나 대조적입니까?
어떤 경우에도 이유를 달기로 하자면 하늘의 별만큼은 될 것입니다. 경선 후 아무런 이유도 달지 않은 채 패배를 선언하고 당의 집권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습니다. 지금까지 이곳저곳에서 헐뜯고 해코지 하려는 세력들이 창궐했지만 묵묵부답의 인내로 일관했습니다. 목까지 차오르는 말들을 참느라 힘이 들기도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나머지는 그녀를 추종하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나는 그녀가 대통령이 되기보다는 민족의 영원한 정신적 지도자로 남기를 바라지만, 그 판단은 시대가 하는 것이므로 시대의 흐름에 맡길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다만 그녀가 무엇을 하건 지금부터는 좀 더 세심하고 전폭적인 지지가 끊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사랑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애당하지 않는 사람이 애국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