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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자료2 종합(박근혜 前 대통령관련)

박근혜 “절박한 약속”의 의미는?

박근혜 “절박한 약속”의 의미는?
김광호·장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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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대선 경선·지원유세 당시 ‘MB의 신의’ 지적한 듯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튿날인 12일 재삼 ‘수정 불가’를 못박으면서 “절박한 약속”을 거론했다. 박 전 대표는 “(수정안 반대는)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라는 이야기”라며 “(세종시를) 약속할 때는 얼마나 절박했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들은 이를 “포괄적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대체로 풀이했지만 ‘절박한 약속’ 발언이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우회적 비판에 대한 직접적 반박이었음을 감안하면 약속의 주체는 이 대통령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언급한 이 대통령의 절박한 약속은 무엇이었을까.

우선 2007년 8월 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때라는 시각이 있다.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수도 이전을) 막겠다’고 한 발언이 불거졌고, 이 후보가 굉장히 어려워졌다. 그래서 이 후보가 충청에 가서 ‘절대 중단될 일이 없다’고 진화하고 그랬다”(친박계 의원)는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같은해 12월19일 대선을 앞둔 시점을 박 전 대표가 지적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가 충청권의 신뢰가 깊던 박 전 대표에게 집중 지원유세를 요청했던 정황과 연결짓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그해 11월26일 “박 전 대표가 어제(25일) 이 후보와 통화한 뒤 유세계획을 잡아보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른 참모는 “이 후보 쪽은 대구·충청 등 5곳 정도를 함께 방문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는 당시 서대전역 거리유세 등에서 “행복도시법 통과 때 당 대표직과 제 정치생명을 걸었고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켰다”며 충청권의 세종시 무산 우려 불식에 주력했다.

따라서 ‘절박한 약속’이 대선 공간을 겨냥한 것이라면, 이 대통령의 대선공약 파기만 아니라 이 후보를 대신한 자신과의 ‘신의’도 깨뜨렸다는 비판이란 풀이가 가능하다. 한 친박계 인사는 “대선 때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집권이라는 대의를 위해 충청권을 다니며 세종시 추진을 약속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배반감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