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자료2 종합(박근혜 前 대통령관련)

朴心 없는 ‘박근혜 당’은 사기

朴心 없는 ‘박근혜 당’은 사기

[아침햇살] 朴心 없는 ‘박근혜 당’은 사기

편집국장 고하승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한나라당과 합당을 의결했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재적 대의원 128명 가운데 91명이 참석, 대회를 개최한 지 30여분 만에 만장일치 박수로 합당 안건을 추인했다.

이로써 한나라당 밖에 있는 ‘박근혜 당’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데 어럽쇼?

그게 아니다. 여기저기서 ‘박근혜당’을 만들겠다는 황당한 소리가 들린다.

우선 희망연대 석종현 정책위의장이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그는 당시 "이미 신당창당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과 합당이 결의되면 정치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수의 출마 예상자들의 집단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당명을 가칭 ‘미래연합’으로 정했다는 소문까지 들린다.

물론 창당을 하든지 말든지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그가 박근혜 전 대표의 의사에 반하는 ‘박근혜당’을 표방하고 나선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실제 그는 "새로 만들어지는 신당에는 사이비 친박들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동안 한결같이 박근혜 전 대표를 존경하고 대통령 만들기에 동참하려는 이들만 참여하는 '순혈주의'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새로운 '박근혜 당'을 표방하고 나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6일에는 선진한국당이 중앙선관위에 '친박연합'으로 당명 변경을 신청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사촌 오빠인 박준홍 씨를 앞세운 그들 역시 새로운 ‘박근혜 당’을 표방하고 나섰다.

물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 정당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정당을 만들면서 다른 정당에 속해 있는 특정인을 들먹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한마디로 ‘박근혜’라는 이름을 팔아먹는 행위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가 최근 <친박연합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친박연대의 창당에는 박심(朴心, 박근혜 마음)이 있었지만, 친박연합에는 그게 없다”며 “괜히 박 전 대표를 욕보이지 말고, 코미디 같은 행위를 즉각 중단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그날 오후 늦게 박근혜 전 대표가 선진한국당의 `친박연합' 개명 움직임에 대해 강한 제동 의사를 밝혔다.

실제 박 전 대표는 "그 당은 저와 관계없는 당"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고, "`친박연합'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에 대해 문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이 전했다.

이런 점은 석종현 정책위의장이 추진하려고하는 ‘박근혜 당’에게도 똑 같이 적용될 것이다.

즉 친박연합에 박심이 존재하지 않듯이, 그가 만들고자 하는 정당에도 박심은 없다는 말이다.

물론 당명에 ‘친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친박연합’처럼 박 전 대표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직접적인 제재를 가할 수는 없다. 어쩌면 ‘미래연합’이라는 당명을 사용한 것은 이런 점을 의식한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미래연합’이 의도적으로 아무 상관도 없는 박 전 대표를 끌어들여 ‘박근혜당’임을 부각시키려 들 경우, 박 전 대표는 “저와 관계없는 당”이라고 선을 긋고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런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당을 만들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당을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다.

기존 정당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새로운 정책을 기치로 내세워 정당을 만들고 유권자들로부터 정당하게 평가를 받으면 된다.

그렇지 않고 소위 잘 나가는 특정 정치인의 이름을, 그것도 그의 의사와 상관없이 제멋대로 도용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정인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야 했던 정당의 슬픈 역사는 이제 ‘친박연대’로 그 막을 내려야 한다.

때가 무르익고, 꼭 필요한 시점이 되면, 한나라당이 끝내 ‘천막당사’ 정신을 잃어버리고,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아 더 이상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박근혜 전 대표가 직접 나설 것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 지지자라면 지금은 비록 아쉽고 서운한 점이 있더라도, 참고 기다리는 게 옳다.

다시 한 번 경고하거니와 박심 없는 ‘박근혜당’ 표방, 즉 박 전 대표의 사전 동의 없이 자신들이 만드는 정당을 ‘박근혜당’이라고 선전하는 것은 정치사기다.


기사인쇄

기사 등록 일시 2010-04-04 11:10:05 siminilbo.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