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스승 前장관 `폭탄발언`"안철수 사실은" 안철수 지도자 자격 없어…공동정부 실현 어렵다 차기 대통령의 3대 의제는 국민통합·국가기강·민생 MB, 공인의 자세 부족했다 | |
기사입력 2012.05.23 17:43:52 | 최종수정 2012.05.24 07:51:37 |
"내 경험에 비춰볼 때 (야권 일각에서 제기한) 공동정부는 실현되기 어렵다."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3가지 과제는 국민 대통합, 국가 기강 확립, 민생문제 해결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원로자문그룹의 좌장인 김용환 전 재무부 장관을 지난 22일 서울 공덕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성사시켰고 신당을 창당한 경험도 있다. 80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꼿꼿한 자세를 일관되게 유지했다. 정확한 단어를 찾아내기 위해 생각에 잠기거나 가져온 메모를 들여다보며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을 돕는 원로그룹 좌장인데.
▶그렇다. 사람들이 7인회라고 부르는데 가끔 만나 식사하고 환담한다. 나를 포함해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김용갑 전 의원,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현경대 전 의원, 강창희 전 의원이다. 4ㆍ11 총선이 끝난 후에도 박근혜 전 위원장과 한번 모였다.
-박 전 위원장에 대한 느낌은.
▶남다른 애국심, 국가관, 원칙과 신뢰를 중시하는 정치철학을 가졌다. 현재 박 전 위원장은 대통령 경선이 시작되기 전 국가경영을 놓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새누리당 다른 대권주자들은 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하는데.
▶`완전`이나 `국민`이라는 용어가 가져온 착각이다. 미국에서도 이 제도를 택한 주는 민주당이 25개, 공화당이 17개에 불과하다. 완전국민경선을 하자는 것은 대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후보 지지율이 사실상 국민경선의 반영이다.
-야당 대선 후보들을 평가한다면.
▶문재인 민주당 고문은 잘 모른다. 손학규 전 대표는 같은 당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좋은 사람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도자 자격이 없다. 나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직업을 성업(聖業ㆍ성스러운 직업)으로 여긴다. 폴리페서(정치를 하는 교수)는 싫다. 정치에 뜻이 있다면 성업의 끈을 끊고 나와서 "내가 집권하면 이렇게 하겠다"고 밝혀야 한다. 그런데 안 원장은 안개만 피우고 다닌다.
-문재인 고문이 안철수 원장 측에 공동정부를 제안했는데.
▶그건 이상하다. 공동정부는 이념이나 노선이 다른 집단이 타협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런데 문 고문의 제안은 정권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나눠 갖자는 것이며 권력 배분이다.
-과거 DJP연합을 이뤄본 경험이 있는데.
▶공동정권은 굉장히 어렵다. 우리 국민은 대통령에 대해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한다. 우선 대통령이 국민을 따뜻하게 감싸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또 한편으로는 확고한 철학과 리더십을 갖고 나라를 분명한 방향으로 이끌기를 원한다. 그런 점에서 분권형 대통령제는 지금 우리 현실을 볼 때 도입하기 어렵다. 대통령과 총리가 대립할 경우 나라가 망한다.
-대통령 권한이 과다하는 지적이 있다.
▶현행 헌법의 틀 안에서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모든 권한을 틀어쥐고 있으며 제대로 권한을 위임하지 않는다. 각 부처가 해야 할 일은 장관들이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인사를 영포라인에서 한 것 등은 대통령 잘못이다.
-현 정권을 반면교사로 삼을 부분은.
▶대통령은 좋든 싫든 정치의 중심이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처음부터 여의도를 싫어하고 정치의 한복판에 서는 것을 기피했다. `여의도=국회=민심의 소재지`인데도 여의도를 멀리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를 경영할 때 공인의 자세, 공적인 마인드가 부족했으며 권력의 사유화가 이뤄졌다.
-차기 정권이 해야 할 일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국민 대통합이다. 정치적, 세대별 지역 간 갈라져 있는데 대통합이 필요하다. 둘째, 무너진 국가 기강 확립이다. 모두가 절제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권력도 100% 쓰지 말고 절반 정도만 써야 한다.셋째,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민생 문제 해결이다. 이명박 정권은 경제의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양극화나 민생 문제 해결로는 연결짓지 못했다.
■ He is…
1932년 충남 보령 출생으로 공주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청와대 경제수석(73년)을 거쳐 42세부터 4년간 재무부 장관(74~78년)을 지냈다. 13대부터 고향인 보령에서 내리 4선을 했다. 97년 대선 당시 DJP 연합을 성사시켜 김대중-김종필 공동 정권을 탄생시켰다. 김종필 전 총리가 내각제를 포기하자 이에 반발하며 99년 자민련을 탈당해 한국신당을 창당하고 대표를 맡다가 2001년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아이디어가 많아 `꾀주머니`란 별명으로 불렸으며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대영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3가지 과제는 국민 대통합, 국가 기강 확립, 민생문제 해결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원로자문그룹의 좌장인 김용환 전 재무부 장관을 지난 22일 서울 공덕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성사시켰고 신당을 창당한 경험도 있다. 80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꼿꼿한 자세를 일관되게 유지했다. 정확한 단어를 찾아내기 위해 생각에 잠기거나 가져온 메모를 들여다보며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을 돕는 원로그룹 좌장인데.
▶그렇다. 사람들이 7인회라고 부르는데 가끔 만나 식사하고 환담한다. 나를 포함해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김용갑 전 의원,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현경대 전 의원, 강창희 전 의원이다. 4ㆍ11 총선이 끝난 후에도 박근혜 전 위원장과 한번 모였다.
-박 전 위원장에 대한 느낌은.
▶남다른 애국심, 국가관, 원칙과 신뢰를 중시하는 정치철학을 가졌다. 현재 박 전 위원장은 대통령 경선이 시작되기 전 국가경영을 놓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새누리당 다른 대권주자들은 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하는데.
▶`완전`이나 `국민`이라는 용어가 가져온 착각이다. 미국에서도 이 제도를 택한 주는 민주당이 25개, 공화당이 17개에 불과하다. 완전국민경선을 하자는 것은 대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후보 지지율이 사실상 국민경선의 반영이다.
-야당 대선 후보들을 평가한다면.
▶문재인 민주당 고문은 잘 모른다. 손학규 전 대표는 같은 당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좋은 사람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도자 자격이 없다. 나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직업을 성업(聖業ㆍ성스러운 직업)으로 여긴다. 폴리페서(정치를 하는 교수)는 싫다. 정치에 뜻이 있다면 성업의 끈을 끊고 나와서 "내가 집권하면 이렇게 하겠다"고 밝혀야 한다. 그런데 안 원장은 안개만 피우고 다닌다.
-문재인 고문이 안철수 원장 측에 공동정부를 제안했는데.
▶그건 이상하다. 공동정부는 이념이나 노선이 다른 집단이 타협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런데 문 고문의 제안은 정권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나눠 갖자는 것이며 권력 배분이다.
-과거 DJP연합을 이뤄본 경험이 있는데.
▶공동정권은 굉장히 어렵다. 우리 국민은 대통령에 대해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한다. 우선 대통령이 국민을 따뜻하게 감싸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또 한편으로는 확고한 철학과 리더십을 갖고 나라를 분명한 방향으로 이끌기를 원한다. 그런 점에서 분권형 대통령제는 지금 우리 현실을 볼 때 도입하기 어렵다. 대통령과 총리가 대립할 경우 나라가 망한다.
-대통령 권한이 과다하는 지적이 있다.
▶현행 헌법의 틀 안에서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모든 권한을 틀어쥐고 있으며 제대로 권한을 위임하지 않는다. 각 부처가 해야 할 일은 장관들이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인사를 영포라인에서 한 것 등은 대통령 잘못이다.
-현 정권을 반면교사로 삼을 부분은.
▶대통령은 좋든 싫든 정치의 중심이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처음부터 여의도를 싫어하고 정치의 한복판에 서는 것을 기피했다. `여의도=국회=민심의 소재지`인데도 여의도를 멀리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를 경영할 때 공인의 자세, 공적인 마인드가 부족했으며 권력의 사유화가 이뤄졌다.
-차기 정권이 해야 할 일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국민 대통합이다. 정치적, 세대별 지역 간 갈라져 있는데 대통합이 필요하다. 둘째, 무너진 국가 기강 확립이다. 모두가 절제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권력도 100% 쓰지 말고 절반 정도만 써야 한다.셋째,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민생 문제 해결이다. 이명박 정권은 경제의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양극화나 민생 문제 해결로는 연결짓지 못했다.
■ He is…
1932년 충남 보령 출생으로 공주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청와대 경제수석(73년)을 거쳐 42세부터 4년간 재무부 장관(74~78년)을 지냈다. 13대부터 고향인 보령에서 내리 4선을 했다. 97년 대선 당시 DJP 연합을 성사시켜 김대중-김종필 공동 정권을 탄생시켰다. 김종필 전 총리가 내각제를 포기하자 이에 반발하며 99년 자민련을 탈당해 한국신당을 창당하고 대표를 맡다가 2001년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아이디어가 많아 `꾀주머니`란 별명으로 불렸으며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대영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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