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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기존_ 자료3(수원관련)종합

수원시는 `천안함`을 잊었나

수원시는 '천안함'을 잊었나

간부급 130명 1박2일 음주가무 '단합대회'

천안함 침몰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눈물로 담화문을 발표하던 지난 20일 저녁 강원도 춘천시 한 리조트에서 열린 '2010 해피 수원 공직자 한마음 워크숍'에 수원시 중간간부급 공무원들이 대거 참석, 음주와 함께 댄스게임을 즐기고 있다.전 신기자/photo1006@joongboo.com

시장 특강.선거앞둔 택일 '선거법' 논란도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해 대통령이 눈물로 담화문을 발표하던 20일, 수원시 중간간부급 공무원 130명이 강원도로 워크숍을 떠난 뒤 현지에서 음주와 함께 댄스게임 등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하반기에 실시하던 워크숍을 올해만 선거 직전인 4월로 잡았고, 시장은 근무시간 중에 현장까지 찾아 본인의 치적 등을 소재로 한 특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의도된 선거기획 논란도 불거졌다.

◆천안함 참변 잊은 단합행사
수원시는 1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4개조를 편성해 강원도 춘천시의 E리조트에서 ‘해피수원 공직자 워크숍’을 시작했다. 이곳은 일명 ‘강촌’으로 불리는 위락집단지역이다.
19일 출발한 1조는 과장 및 팀장급 공무원(5·6급)으로 구성된 참석자 130여명으로 이날 오전 수원시청 앞에서 버스 4대에 나눠 출발했다.
1박 2일 일정인 워크숍에 대해 시청 내부에서도 천안함 사태로 전 국민적으로 애도하는 분위기 등을 감안해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그대로 강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E리조트에 도착한 뒤 일부 스케줄을 마치고 음주가무를 곁들인 저녁 만찬까지 가졌다.
만찬에는 뷔페식 음식과 함께 8~10인용 원탁 테이블마다 맥주 5병과 소주 3병 등 술을 준비해 음주시간을 가졌다.
또 초청된 강사의 진행으로 공직자들의 댄스파티를 개최하는 등 만찬 내내 축제분위기를 이어갔다.
7시 이후부터는 일부 공직자들이 술에 취해 ‘뒤풀이’ 약속을 큰소리로 떠드는 등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계속됐다.
이번 워크숍에 동원되는 공직자는 4단계 500여명으로 소요되는 시예산만 모두 1억2천만원이다. 1박2일짜리 워크숍에 공직자 1명이 24만원씩을 쓰는 셈이다.

◆선거법 위반 논란

이번 워크숍은 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시 공무원 500여명이 무더기로 참석하는 단체 숙식에 시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측면에서 선거법 위반 논란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시는 이번 워크숍을 ‘공무원들의 공동체 의식 함양과 조직 활성화를 위한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가운데는 김용서 시장이 직접 강의하는 특강시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김 시장은 근무시간인 이날 오후 수원시청을 출발해 오후 4시 워크숍 장소를 찾아갔다. 4시부터 한 시간을 조금 넘긴 강의를 통해 김 시장은 본인의 재직 시 치적을 소개하는 데 상당부분을 할애해 일부 공직자들로부터도 ‘너무 한다’는 반감을 샀다.
시가 결정한 워크숍의 시기도 석연찮다.
시측은 4월 말로 선택한 데 대해 “해마다 해왔던 워크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확인결과, 지난해의 경우 6월(강원도 횡성)에 개최됐고, 2008년에는 9월에 태안반도 봉사를 겸해서 치러졌다. 선거가 치러지는 올해만 유독 선거 한 달 전인 4월로 잡힌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로 시국이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공직자 워크숍이 축제성 행사도 아닌데다 이미 워크숍 계획을 세워뒀던 터라 취소하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최근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장례절차가 끝나는 날까지 ‘범국민 애도기간’으로 선포한 바 있다. 엄득호기자/dha@joongboo.com 박종대기자/pjd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