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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 막걸리 마신 남성 2명 숨져(종합)

수원서 막걸리 마신 남성 2명 숨져(종합)
(수원=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경기도 수원에서 남성 2명이 막걸리로 추정되는 술을 나눠 마시고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1시40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조모(50)씨의 집에서 조씨와 지인 이모(41)씨가 막걸리로 추정되는 술을 함께 마신 후 복통을 호소하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명 모두 1~2시간 만에 숨졌다.

조씨의 부인은 경찰 조사에서 "이들이 이씨가 가져온 막걸리를 반 컵 가량 나눠마셨고 맛이 이상해 나머지는 버렸는데 잠시 후 복통을 일으켰다."라고 진술했다.

문제의 물질은 유통기한(3월25일~4월24일)이 한 달가량 지난 막걸리 용기 안에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막걸리를 모두 버려서 용기 안에 든 물질이 막걸리였는지 아니면 다른 물질이었는지 확인이 안 됐다."라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빌라 위아래층에 살며 왕래가 잦았고 조씨가 집에서 담근 술을 아래층 이씨 집에 두고 평소에도 자주 술자리를 했다는 유족과 이웃 진술에 따라 원한관계에 의한 사건이나 동반자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문제의 막걸리 용기와 뚜껑 훼손상태로 미뤄 사건 당일 개봉됐거나 병 안에 이상물질을 투입한 흔적 등도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아 제3자에 의한 '묻지마식' 범행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집에서 15년된 애완견을 키우는 조씨가 강아지를 안락사시키자고 했는데 아들과 딸이 반대했다는 조씨의 가족과 주변인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평소에도 자기 집에 보관할 곳이 부족해 술을 사오면 이씨 집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함께 술을 나눠 마시곤 했다."라며 "강아지 안락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을 이들이 실수로 마셨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이 마신 음식에 유해물질이 들어갔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un@yna.co.kr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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