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문건 `박근혜만 쳐다보는 형국이 문제`파문

정의화 문건 '박근혜만 쳐다보는 형국이 문제'파문

뉴시스 기사전송 2011-05-13 08:19 최종수정 2011-05-13 09:26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한나라당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인재고갈, 박근혜만 쳐다보는 형국' 등의 내용이 쓰여진 '비대위원장의 과제'라는 문건을 갖고 있다 상세 내용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 중 상의 주머니에서 이 문건을 꺼내 봤으며, 이 과정에서 문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실무진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이 문건에는 '박근혜 전 대표만 쳐다보는 형국이라 인재가 고갈됐고, 내부동력 고갈·관료적 체질·현실 안주·미래비전 제시 능력 부족 등이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외부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합당 및 영입을 고려한 당헌·당규 개정, 합당 후 당명 개정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건에는 '당 밖에 광범위한 세력의 규합을 조장하고 원조해 외연을 확대하고 이들과 과감한 각오로 합당할 각오라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최고위원 수를 10명 정도로 늘리고 합당 시 5석을 비워 두는 한편 중앙위원회의 의결로 당 대표의 선출, 당명의 개정 등도 할 수 있는 위임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건은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새 바람을 몰고 올 거물급 인사로 이회창 전 국무총리를 중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박찬종 의원을 수도권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고 당명을 신한국당으로 개정한 것을 첫 번째 혁신 사례로 꼽았다. 또 1987년 통일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김영삼을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면서 박정희 대통령 서거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정승화 장군을 파격 영입한 사례도 혁신 사례로 꼽았다. 이 밖에 198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23석에 불과한 평화민주당을 이끌면서 외부단체인 평화민주통일연구회(평민연)와 최고위원 및 수도권 공천을 5 대 5로 과감히 양보, 합당해 당 쇄신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는 점도 적시했다.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당 사무처에 당권-대권 분리 조항을 수정하는 데 따른 실무적인 검토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pjy@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