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종화기자]수원시가 수원시체육회에 명예퇴직예정공무원을 별정직으로 채용하기 위해 시체육회 직원을 사직시켜 파문이 예상된다.

22일 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시는 오는 7월 정기인사 단행을 앞두고 명예퇴직준비중인 공무원 3명을 시체육회에 별정직으로 채용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입증하듯 시와 시체육회는 지난주 해피선수촌장 A씨와 팀장 B씨에게 명예퇴직 형태로 사직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A씨가 사직서 제출을 거부하자, 시는 시체육회에 대한 지도 점검을 진행하는 한편 시체육회 간부가 직접 A씨의 가족들을 회유해 결국 사직서를 제출하도록 강요했다.

또 시는 올해 시체육회 예산안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전액 삭감했던 시체육회 총무과장 인건비를 이번 추가경정 예산에 편성하기로 하는 등 명예퇴직 공무원을 받아들이기 위한 작업을 추진중이다.

당초 시체육회는 총무과에 재정 업무를 담당하는 총무팀과 장애인체육팀 등으로 구성하려 했지만 시가 조직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현재는 총무팀만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시체육회의 지도 점검은 일상적으로 진행한 행정 절차일 뿐 특정인에게 사직서를 받기 위해서 한 것은 아니다. 낙하산 인사 문제와 시는 관계 없다"고 주장한 뒤 "총무과장 인건비 부분은 시체육회와 아직 협의중인 사안이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