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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자료2 종합(박근혜 前 대통령관련)

오세훈-김문수연대, 박근혜 이길수있나?

오세훈-김문수연대, 박근혜 이길수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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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단체장 2人 모처럼 '훈풍' 빅딜론 제기
"쉽지 않은 싸움" 지지율 2자리 유지가 관건

‘견고(堅固)하다.’ 친이계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한다. 쓸데없이 구설에 오르는 일도 없으며 해야 할 일만(?) 한다. 여기에 소위 친위 세력이라 할 수 있는 친박계 의원들의 응집력은 타 계파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단단하다.

박근혜 대세론에 가속도가 붙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정치권 안팎은 보고 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권력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 권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 빨리 무너진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주춤거리는 한나라당의 최근 모습에 투영해 보면 견제하는 라이벌 없이 지난 4년간 독주를 계속해 온 박 전 대표의 결말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를 제외한 한나라당 대권 주자들로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홍준표 전 원내대표, 이재오 특임장관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박 전 대표 한명을 이기지 못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남은 임기동안 국정 운영에 집중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그래도 친이계 대권주자들은 어떻게든 이를 극복하려 안간힘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그리고 가장 가능성이 보이는 경우의 수가 최근 이슈로 떠올랐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의 ‘대동단결’ 구도다.

지난해 지방선거부터 열풍이 불기 시작한 세금급식(무상급식)을 앞세운 아젠다 싸움이다. 때로는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의기투합했다. 거물급 정치인들간의 ‘대승적 결단’이라는 호평도 들린다.

한창 일고 있는 수도권 대표론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영원한 대권 후보인 서울과 경기라는 거대 지방자치단체의 수장이다. 이들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얻은 표만 합쳐도 대통령선거에서 승부를 냄직하다는 섣부른 낙관론자들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국면이다. 세금급식 주민투표를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다고 해도 이후 국면을 장담할 수는 없다. 박 전 대표의 대세론을 꺾을만한 이벤트(?)를 준비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여력도 없다.

이런 과정에서 오 시장과 김 지사가 얼마나 서로 양보하며 힘을 모을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은 물론 한나라당 새 지도부 선출 이후 두 사람 모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 목표는 지지율 두자리

여러 가지 사정이 있지만 친이계 대권 잠룡들이 섣불리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저조한 지지율이다. 박 전 대표가 31.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리얼미터의 최근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나머지 대권 후보들의 지지율은 모두 한자리 숫자다.

그나마 2~5위까지는 모두 야권 차지다. 손학규 대표는 8.9%로 유시민 대표(8.2%)와의 격차가 0.7%p 격차로 좁혀졌다. 4위는 문재인 변호사가 6.5%를 기록, 손 대표와 유 대표를 바짝 좇고 있으며 다음으로 한명숙 전 총리(4.3%)가 뒤를 잇고 있다.

오 시장과 김 지사의 지지율은 6위 홍준표 대표(4.1%)를 지나서야 볼 수 있다. 김 지사가 4%, 오 시장은 3.8%다. 그야말로 도토리 키재기, 고만고만한 수준이지만 여권 잠룡으로만 따지면 2위와 3위다. 대표로 당선된 홍 대표는 당규에 따라 내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유시민 원장을 예상보다 많은 표차로 이기며 주목받았던 김 지사도, 한명숙 전 총리를 아슬아슬하게 꺽은 오 시장도 당시의 인기를 찾아보긴 힘들다.

단발적인 전국 이슈를 이끌어낸다고 해도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직무의 한계를 벗어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중앙정치권에 기웃거려봐도 아직까지는 누구하나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지 않는다. 시기상조라는 것은 알지만, 현재는 뒤에서 관망하는 입장이라 마음만 급하다. 서울시 한 고위 관계자는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때를 기다리고는 있다. 언제 나서야할지를 조율하는 셈”이라고 했다.

대권으로 나아가는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내년도 서울경기 예산안을 어느 정도 마무리 시켜놓은 올해 하반기를 점치는 이들도 있고 총선을 앞둔 내년 3,4월로 보는 견해도 있다. 아예 시장·도지사직을 유지하고 내년 7월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신중론자도 있으며 3선을 준비해야한다는 플랜B(?)도 있다.

시점에 대한 이견은 있지만, 필요조건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견이 일치한다. 앞으로 최소 지지율 두자리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는 것. 친이계 서울시 A 국회의원은 “다른 친이 대권 주자에 비해 빠르게 전면에 나선다면 선수를 칠 수는 있지만 그만큼 잃는 것도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명분인데 그것도 지지율 15% 이상을 얻어 여권 단독 2위는 유지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박근혜도 약점은 있다

친이계 대권 잠룡들의 공통된 생각은 ‘어떻게 하면 박근혜를 이길까’이다. 한자리대 지지율을 가진 이들에게는 철옹성같은 대세론이지만 박 전 대표에게도 약점은 있다.

올해 초 한국갤럽의 박 전 대표의 지지 이유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표를 선호하는 지지자들은 ‘여자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됐다’, ‘아버지 박정희가 훌륭해서’가 각각 17.5%와 10.5%로 1,2위를 차지했다. 나라의 수장 대통령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신뢰(5%), 정직(2.7%), 호감(2.5%), 능력(3.8%) 등은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꼭 박근혜가 아니더라도 경쟁력을 갖춘 여성후보가 출마한다면 이동 가능한 지지층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여기에 이재오 특임장관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김문수 지사와 한강르네상스 등 역점사업에 매진 중인 오세훈 시장이 스스로 일궈낸 결과를 내세우며 ‘박근혜 무능론’을 펼친다면 진흙탕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또한 심상치 않은 북한의 기류도 박 전 대표에게는 조심해야할 분야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언뜻 여성 대통령을 원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은 볼 수 있지만, 만약 대북관계가 계속 악화된다면 박 전 대표에게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전쟁에 대한 공포는 여성 후보로서는 극복하기 힘든 딜레마”라고 했다.


- 안종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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