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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보는 대한민국]박근혜 ‘트윗의 여왕’? 하루 650여 건 등장기사

[SNS로 보는 대한민국]박근혜 ‘트윗의 여왕’? 하루 650여 건 등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트위터에서도 정기적으로 이슈를 양산하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본인이 트위터를 하진 않지만 정치권의 대표적인 트위터 사용자인 이재오 특임장관보다 더 자주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텍스트마이닝 전문기업인 ‘트렌드 시크’와 함께 5월 26일부터 7월 25일까지 2개월 동안 한국에서 발생한 약 4억 건의 트윗(트위터 글) 중 잠재적 여야 대선 주자 10명이 거론된 트윗 21만5000여 건의 특성과 추이를 분석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대선 민심’을 들여다봤다.

○ 박근혜, 다양한 이슈에서 지속적 관심

박 전 대표는 분석 기간 중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만9400여 건의 트윗에서 거론됐다. 또 다양한 정치사회 이슈에 걸쳐 있었다. 하루 평균 650여 건의 트윗에서 거론된 박 전 대표는 분석기간 동안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6월 3일) △삼화저축은행과 관련한 동생 박지만 씨의 해명에 대한 발언(6월 7일)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 의사 피력(7월 19일) 등 자신이 직접 이슈를 만들며 SNS를 뜨겁게 달궜다. 이 대통령과의 회동 당일에는 하루에만 관련 트윗이 1991건이나 됐다.

오 서울시장은 이 기간에 박 전 대표보다 많은 4만9700여 건의 트윗에서 거론돼 여야 주자 중 가장 많이 거론됐다. 다양한 이슈보다는 오 시장이 추진하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와 서울시 이슈와 관련해 자주 거론돼 박 전 대표보다 거론되는 이슈의 폭은 넓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오 시장은 6월 17일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강행 의사를 피력하면서 2500여 건의 트윗에서 거론됐다.

김문수 경기지사, 이 특임장관,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평소에는 관련 트윗이 많지 않다가 자신들과 직결된 이슈로 종종 주목을 받았다.
김 지사는 하루 평균 100건 안팎의 글에서 거론되다가 6월 24일 이른바 ‘춘향전 막말 발언’으로 5300여 건의 트윗에서 거론됐다. 김 지사는 6월 22일 한 조찬 강연회에서 ‘춘향전은 변 사또가 춘향이와 성관계를 맺으려고 한 이야기’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김 지사 측은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자신이 직접 트위터로 이슈를 생산하는 이 장관은 6월 1일 트위터에서 ‘저축은행사건은 이전 정권 책임’이라고 말했다가 1100여 건의 글에서 논란이 됐고, 7월 16일에는 ‘일본 의원의 울릉도 방문은 안 된다’고 주장해 500여 건의 글에서 언급됐다. 정 전 대표는 6월 17일 측근인 가수 김흥국 씨가 방송 출연 정지에 항의하며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1인 시위하는 현장을 격려 방문한 것이 화제가 됐다.

○ 문재인, 트위터 안해도 ‘트위터 스타’

여권 주자들에 비해 트위터 사용이 활발한 야권 주자들은 일반 여론조사 지지율과는 무관하게 트위터에서 다양한 이슈와 관련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야권 주자 중 가장 트윗 거론 건수가 많았다. 특히 7월 14, 17일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현장 방문 등을 놓고 1000여 건의 트윗에서 거론됐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야권 주자 중에서는 정 최고위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만4600여 건을 기록했다. 손 대표는 6월 27일 이 대통령과의 조찬 회동을 놓고 “별다른 성과 없다”는 당 안팎의 비판과 관련해 1400여 건의 트윗에서 이름이 오르내렸다. 손 대표는 7월 1일 당의 대북 정책을 놓고 ‘민주당은 종북진보가 아니다’라고 지적해 정 최고위원과 격돌했다. 이날 두 사람 모두 트위터에서 900여 차례 거론됐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패한 뒤 현실 정치 무대에서는 잠시 뒤로 물러서는 듯했으나 SNS 공간에서는 여전히 활발하게 유권자들과 접촉하고 있었다. 특히 유 대표는 야권 통합의 매개 중 하나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운동을 전개하면서 이를 트위터에서도 전파하고 있다. 7월 5일에는 직접 전국농민회총연맹을 찾아가 노무현 정부가 한미 FTA를 추진한 것을 사과한 것을 계기로 유 대표는 그날 하루에만 800여 건에서 거론됐다.

문 전 실장은 본인이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 만큼 대부분 유권자의 관심에 의해 트윗에서 거론된 경우였다. 특히 향후 정치 행보와 직결된 다양한 키워드와 관련해 자주 이름이 올랐다. 6월 16일에는 자신의 저서 ‘문재인의 운명’과 관련해 1350여 건의 트윗에서 거론됐고, 7월 15일에는 특전사 복무 시절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800여 차례 거론됐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야권 주자 중에서는 트위터상의 관심도가 아직은 낮은 편이었다.  

여야 대선 예비주자들은 트위터에 각자 나름의 의미를 담은 자기소개 사진을 게재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2005년 말 입양아 지원을 위한 사진전에 모델로 참여했을 때 촬영한 사진을 사용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정장 상의를 벗은 채 웃고 있는 사진을, 김문수 지사는 점퍼를 입은 채 경기도 개발 계획을 설명하는 사진을 골랐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민원현장에 나갈 때 촬영한 점퍼 차림의 사진을 올렸고 정몽준 전 대표는 한 지역구 행사에서 남자아이를 안고 웃는 사진을 올렸다.

야권 주자들은 상대적으로 자주 사진을 바꾸는 편이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7월 부산 한진중공업 노사분규 농성현장을 방문했을 때 해고 노동자의 아들을 안은 사진을 게재했다. 손학규 대표는 정장 상의를 벗고 환하게 웃고 있는 프로필 사진을 사용하고 있다. 유시민 대표는 2009년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저서를 낸 뒤 강연할 때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정세균 최고위원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며 환하게 웃는 사진을 사용하고 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