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경인발전연구원 공동기획

음식의 문화적 가치 및 도시경쟁력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재미있는 일이라도 배가 부르고 난 뒤에야 흥이 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우리나라도 저장된 곡식이 다 떨어지고 보리가 미처 여물지 않아 먹을 것이 가장 부족했던 시기인 보릿고개처럼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 되어 버렸다. 먹거리, 음식은 이제 생존의 욕구를 충족해주는 기능에서 나아가 하나의 문화적산업적 가치를 지칭하는 콘텐츠가 되었다. 음식은 이제 도시 더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핵심 아이템으로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KTX 개통, 고속도로 개설 등 다양한 교통수단 및 인프라의 발달로 인해 서울부터 부산까지 일일생활권으로 지역 고유음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아침에 서울에서 회의를 마치고 점심에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회를 먹고 다시 서울로 돌아갈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KTX2004년에 개통되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물리적인 통행시간이 짧아졌다. 수도권의 강력한 흡인력에 지방이 쪼그라드는 '빨대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음식 등 다양한 지방만의 콘텐츠로 지방의 흡인력에 수도권이 쪼그라드는 빨대효과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현재 개발되어 2015년 정도에 상용화가 될 예정인 해무의 경우, 전국을 1시간30분대로 주파가 가능한 시속 430km의 차세대 고속열차이다. ‘해무가 만약 전국을 누빈다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즉 지방과의 피 말리는 경쟁 제2라운드가 시작되는 것이다. 특히 중국관광객의 경우 해무를 통해 서울에서 관광을 하고 바로 부산으로가 저녁을 먹은 뒤 배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고 다음 일정지인 일본으로 갈 가능성이 있으며, 일본관광객은 역으로 코스를 생각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위치하여 지리적 이점을 살려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잠재력이 풍부하여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 <그림> ‘해무’개통을 통한 한중일 관광네트워크 가상도

최근 전주시가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에 선정되었다. 유네스코는 최근 전주시가 신청한 창의도시 네트워크 음식(gastronomy) 분야에 대한 심사 결과 가입을 최종 승인했으며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 콜럼비아 포파얀(2005), 중국 청두(2010), 스웨덴 오스터순드(2010)에 이어 네 번째이다. 특히 전주시의 경우에도 작년부터 KTX가 지나감에 따라 고속열차개통으로 인한 수혜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만약 430km해무가 지나간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지도 모를 일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란, 문화적 도시환경과 문화예술지식정보산업 분야에 인적 자원 등 충분한 기반을 갖추고 도시 안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독자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도시를 말한다. 전주시는 세계적으로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UNESCO City of Gastronomy)’로 명명되며, 도시 홍보에 유네스코 로고를 공식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전주시와 우리나라의 관련 문화자원과 축제 등을 유네스코 홈페이지에서 홍보할 수 있어 그 파급효과는 음식관련 산업뿐만 아니라 관광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전주비빔밥과 같은 음식이 전주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활성화에 큰 기여할 것이다.

▲ <그림>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UNESCO City of Gastronomy) 홈페이지출처 : 유네스코 홈페이지 캡쳐 (http://www.unesco.org)

특히 전주국제영화제와의 연계를 통해 음식을 전면에 내세운다면, 음식의 문화적 가치를 포함해 산업경제적 파급효과가 배가 될 것이다. 전 세계는 이미 음식의 세계화 등을 통해 총성 없는 전쟁을 시작하고 있다. 도시경쟁력은 이제 어떤 아이템으로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렸다.

맛집신드롬과 가격의 딜레마

어느 때부터인가 맛집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맛집은 음식의 맛이 좋기로 이름난 음식집을 의미하는데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이라면 아무리 먼 곳이라도 찾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증거이다. 인터넷에서는 맛집 사이트만 셀 수없이 등장하고 있어 이제는 그야말로 맛집홍수시대이다.

맛집은 지역의 숨겨진 보물처럼 알려지지 않는 맛집을 찾아 홍보한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있으며 이를 이용해 관광특수를 누릴 수 있는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되는 긍정적인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방송되었던 맛집이 다른 방송프로그램에서 방영되는 아쉬움이 있고, 맛집을 과대포장하여 조작한다는 내용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과연 맛집의 기준은 무엇일까? 객관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평가한 맛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어느 한 사람 또는 집단의 주관적인 입장만을 대변하여 맛집으로 홍보된다면, 굉장히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우리사회는 현재 맛집을 권하는 사회이다. 누구나 맛집사장님이 될 수 있고 누구나 권하고 있다. 특히 음식점에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안일하게 생각했다가 퇴직금 또는 재산을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면 어떠한 음식점이 맛집일까? 맛는 기본적으로 있어야겠고 가격이 차별화되어야 할까? 경기도는 최근 도내 착한가격업소 가운데 가격이 저렴하고 서비스가 우수한 10곳을 경기도 착한가격업소 베스트 10’으로 선정해서 발표했다.

전국최초로 실시된 경기도 착한가격업소 Best 10은 경기도는 숨어있는 착한가격업소를 적극 발굴·홍보해 물가안정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한 것으로 외식업 8개소와 이·미용업 2개 업소가 최종 선정되었다. 물론 소비자단체, 물가모니터요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나름의 기준으로 평가하여 발표를 하긴 하였지만 과연 기존 음식점과의 차별성, 선정기준이 무엇일까? 단순히 낮은 가격 하나라면 굉장히 위험한 통계일 수도 있다.

통계의 위험성을 줄이는 방법은 바로 어떻게 선정했느냐에 대한 기준과 차별성을 공개하는 것이다. 단순히 가격이 낮은 데도 불구하고 맛이 있다는 이유로는 경기도에서 제시하는 착한가격업소는 정당성을 잃고 말 것이다. 앞서 발표한 8곳의 음식점은 이제 경기도에서 보증을 서주는 것과 같은 강력한 무기를 장착했다. 이는 다른 유사 음식점과의 형평성과 경쟁의 논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닐까?

경기도는 착한가격 베스트를 선정하기 위해 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10개 품목을 대상으로 후보 업소 신청을 받았으며, 소비자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의 현지심사를 통해 맛과 가격, 서비스, 청결상태 등을 고려해 베스트 10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개인이나 민간이 나름대로 선정하거나 언급을 할지언정 공신력 있는 지방정부가 나서서 이러한 음식점을 발표할 필요까지 있을까? 특히 착한가격업소 Best 10을 살펴보면 업종도 한식, 중식, 일식 등 업종별로 1곳만 지정했다. 어디 맛있고 싼 중화요리 음식점이 경기도에 이곳 한곳뿐일까? 그리고 무엇이 착하다는 것일까? 하나의 지자체에서 여러 개의 착한음식점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왜 지역이 균형 있게 배분되어 있는 것일까?

더구나 착한업소를 경기도는 현재 340개 수준인 착한가격업소를 1,000개소 이상으로 확대 지정해, 물가안정 분위를 확산해 나갈 방침이라 어쩌면 경기도의 모든 업소가 착하게 변하여 더 착한 업소를 찾아야 할 판이다.

<표> 경기도 착한가격업소 베스트10

품목

판매가격()

업소명

주소

자장면

990

사천왕짬뽕

고양시 일산서구 고봉로 291, 104(일산동)

비빔밥

2,000

봉양보리밥

양주시 칠봉산로168번길 153-3 (봉양동)

칼국수

3,000

송우리 손칼국수

포천시 소흘읍 호국로 545

냉면

3,000

한경식당

안성시 대학로 44 (금산동)

된장찌개

4,000

별미식당

의정부시 태평로 218 (의정부동)

김치찌개

3,500

황가네분식

과천시 별양상가220, 새서울지하 50(별양동)

삼겹살

7,970

산골정육점식당

수원시 권선구 칠보로 115 (호매실동)

짬뽕

3,500

짬뽕시대

부천시 원미구 장말로 282-3 (심곡동)

음식점도 하나의 경쟁업종이다. 경쟁은 야구나 축구 등과 같은 스포츠에 국한 되는 것은 아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모두 경쟁과 생존의 전쟁터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경기도는 착한가격업소 BEST 10과 같은 이벤트성 쇼를 중단하고 도내 음식점에 대한 추이와 업종별 변화 및 지원방안을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다. 경쟁에서 도태된 음식점을 운영했던 사람들에 대한 정책적, 경제적 지원과 활성화방안을 먼저 고려하여 진심으로 도민을 생각하는 정책을 우선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다.

정책적 지원과 선견지명[先見之明]이 필요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에도 명물 맛집골목이 사라져 가고 있다. '종로 김떡순' '신당동 떡볶이' '장충동 족발' 50년 이상 유지됐던 서울시내의 명물인 맛집골목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즉석 떡볶이로 유명한 신당동 떡볶이 골목의 경우 업소 포화상태로 인한 자체 경쟁력 약화가 그 이유이다.

특히 계절을 타지 않기로 유명한 장충동 족발 골목도 최근 대표적인 1~2곳을 제외하곤 장사가 되지 않아 호객 행위까지 나서야하는 지경이다. 여기에 최근 족발 골목이 강남 등지에 새롭게 정착하면서 장충동하면 하면 족발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경기도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림에 나타난 것과 같이, 경기도 향토음식은 해산물, 육류, 산채, 곡류 등 다양한 종류의 지역특산물로 조리되어 각 지역의 특색이 잘 드러나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지역에도 많이 알려져 있는 수원 왕갈비, 이천 쌀밥정식, 포천 이동갈비, 의정부 부대찌개 등이 있다.

솔직히 서울의 맛집골목처럼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물론 경기도에서는 최고의 음식으로 평가받고는 있지만 인지도면에서 의정부 부대찌개, 포천 이동갈비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장충동 족발, 신당동 떡뽁이가 더 우위에 있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물론 경기도와는 다르게 서울에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과 홍보측면에서 앞서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전국적으로 이름이 있는 음식도 이렇게 쇠락을 길을 걸을 수 있다는 단적인 예로서 앞으로 경기도 음식의 명품화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정책적 관리측면에서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 <그림> 경기도 대표음식출처 : 이수진(2010), 신한류콘텐츠 음식관광 활성화 방안, 경기개발연구원, p.62

우선 음식점을 창업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와 정책, 경제적 지원이 우선적으로 행해 져야 한다. 인간은 잘되는 것에 대한 모방하려는 심리가 있다. 따라서 나도 잘되는 음식점 옆에서 따라하면 되겠지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매우 위험하며 특히 정년퇴임을 앞둔 사람들에게 더욱 위험하다. 음식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업종이 아니라 굉장히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업종이다. 또한 음식은 물론 인테리어, 식기 등의 물리적인 측면이 고려되어야 하겠지만 일단 음식 본연의 가치와 질에 따라 소비자가 움직이기 때문에 음식자체에 대한 철학과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기준 경제총조사 결과에 의하면, 대한민국은 현재 음식점공화국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음식점이 있다. 전국에 음식점 좌석은 무려 2438만개로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는 단순히 생각해보아도 과잉공급된 측면이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러나 경기도의 음식점 추이를 살펴보면, 한식, 중식, 일식, 서양식 음식점과 같은 일반음식점업과 제과점, 피자, 햄버거, 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업, 치킨 전문점, 분식 및 김밥 전문점과 같은 기타 음식점업의 개수가 비록 증가하기는 했지만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폐업한 음식점이 창업한 음식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외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전국의 폐업 식당의 수는 200929천여곳에서 201047천여곳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는 상반기에만 26615개가 점포를 접었으며 연간으로는 5만개 이상의 식당이 사라졌을 것으로 외식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창업점포 역시 29천여개(2009), 56천여개(2010), 28천여개(2011년 상반기)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폐업 수도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음식점의 수는 59만개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휴업을 하는 식당 수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2009149천여개였던 휴업 식당 수는 2010251천여개로 증가했고 지난해 상반기는 127172개를 기록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문의결과 경기도 자체 통계는 아직 이루어진 것이 없고 일단 전국적인 데이터만이 현재 제공되고 있어 경기도차원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 <그림> 경기도 음식점추이(2000-2009)출처 : 통계청, 전국사업체조사(2000~2009) GDI 재작성, 2012.4

음식업종의 경우 도시여건에 적합한 개수의 음식점이 있어야 한다. 의정부의 부대찌개골목 같은 경우처럼 같은 품목의 업종이 모여서 시너지효과를 누리면서 집적효과를 낼 수도 있고, 중국음식점과 같이 전국의 선호도가 비슷해서 동네마다 적정개수가 자리 잡아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어느 측면이 옳다 그르다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음식점이 지금처럼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사라지는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음식점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경기도 차원에서 음식점 자원조사를 바탕으로 면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현재 문을 닫는 음식점이 몇 개인지 새로 문을 여는 음식점이 몇 개인지 지역분포는 어떠하고 주 연령층은 어떠하고 업종은 무엇이 많은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단지 현재는 싸고 괜찮은 음식점에 상을 줘서 생색내기 바쁜 것이 현실이다.

음식점의 적정개수와 해법

<표>인구 및 도시적 측면에서 바라본 경기도와 서울시의 일반음식점업 비교

분류

 

일반

한식

중식

일식

서양식

기타외국식

기타

서울시

55,827

47,002

3,792

2,135

2,475

423

19,935

가장낮은인구밀도

종로구

3,057

2,566

160

82

212

37

782

가장낮은인구,세대,면적,고령자

중구

2,906

2,391

170

142

166

37

796

가장많은65세이상고령자

노원구

1,839

1,590

123

53

71

2

923

가장높은인구밀도,세대당인구

양천구

1,629

1,413

112

49

48

7

789

가장넓은면적

강서구

2,310

2,086

148

35

37

4

915

가장낮은세대당인구

관악구

2,246

1,978

164

58

35

11

918

가장많은세대,인구

송파구

2,913

2,495

188

124

87

19

1,083

가장 많은 구

강남구

4,837

3,456

314

448

543

76

1,474

영등포구

 

 

329

 

 

 

 

가장 적은 구

도봉구

1,227

1,089

85

23

30

0

561

금천구

 

 

 

 

21

 

 

강북구

 

 

 

 

 

 

484

 

일반

한식

중식

일식

서양식

기타외국식

기타

 

경기도

62,074

55,203

3,839

1,359

1,456

217

20,079

가장 많은세대, 인구

수원시

5,316

4,739

335

128

92

22

2,049

종로구와 유사한 인구밀도

성남시

4,229

3,531

327

171

169

31

1,553

송파구와 유사한 인구수,

양천구와 유사한 세대당 인구

안양시

2,962

2,573

203

104

70

12

1,184

가장 높은 인구밀도

부천시

4,064

3,588

287

102

76

11

1,532

송파구와 유사한 세대

안산시

3,982

3,590

234

69

68

21

1,421

가장 낮은 65세이상 고령자

과천시

304

271

12

10

9

2

123

강서구와 유사한 면적

오산시

900

811

52

22

12

3

325

중구와 유사한 인구수

의왕시

648

580

39

8

21

0

214

가장 높은 세대당 인구

용인시

3,307

2,861

236

108

89

13

1,193

가장 넓은 면적, 가장 낮은 세대당인구 중구와 유사한 65세이상 고령자수

양평군

920

845

41

8

26

0

139

가장 많은 65세이상 고령자

고양시

4,207

3,657

230

173

124

23

1,702

가장 좁은 면적

구리

1,057

927

73

27

28

2

381

노원구와 유사한65세이상 고령자수

남양주시

2,739

2,491

148

35

61

4

740

중구와 유사한 세대

포천시

1,760

1,595

102

6

51

6

324

가장적은 세대,인구, 인구밀도

연천군

475

440

23

2

10

0

116

총사업체조사기준년도 2009, 분류기준년도 2010 출처: 통계청, 총사업체조사

일반

한식

중식

일식

서양식

기타 외국식

기타

가장 많은 자치구

강남구

강남구

영등포구

강남구

강남구

강남구

강남구

수원시

수원시

수원시

고양시

성남시

성남시

안산시

경기도에는 31개 시군이 분포하고 있다. 시군마다 인구도 다르고 지역여건이 상이하다. 특히 경기도는 서울을 감싸고 있는 모양이라 같은 경기도라고 할지라도 접근성이 다른 지역보다 못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쉽게 음식점의 적정개수를 예측하고 해법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인구, 면적, 연령과 같은 지역특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더불어 서울시와 비교해 본다면, 현재 경기도 음식점 분포도를 알 수 있다.

일반음식점의 경우 수원시가 5,316개인데 반해 과천시는 304개 밖에 안된다. 특히 경기도는 음식점수의 편차가 굉장히 심한 편이다. 한식의 경우 그 편차가 더욱 심한편이다.

수원시는 경기도에서 가장 세대수와 인구가 많은데, 비슷한 서울의 자치구인 송파구와 비교해보아도 송파구 일반음식점이 2,913개로 수원시의 54% 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가장 높은 인구밀도 지역인 부천시의 경우 일반음식점이 4,064개인데 반해 서울시의 양천구는 1,629개로 부천시의 40%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도전체 일반음식점이 62,074개이고 서울시가 55,827개인 것을 고려해 볼 때 인구규모 또는 밀도로서 음식점을 비교하고 적정개수를 도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가 많이 거주하는 경기도의 고양시가 6,527개인데 반해 서울시의 노원구는 1,839개로 그 격차가 다른 지표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본 표에서 지자체별로 몇 가지 특징을 볼 수 있는데, 연천군의 경우 일식음식점이 2개 밖에 없다는 것과 일산구가 위치해 있는 고양시에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일식음식점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신도시에 대한 수요가 음식의 업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특히 분당구의 성남시, 평촌의 안양시, 일산구의 고양시, 별내읍의 남양주시처럼 신도시가 위치해 있는 지역이 음식점 개수가 비교적 많은 편이며 특히 일식이나 서양식 음식점 개수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31개시군의 각 지역여건에 따라 분포하고 있는 음식점업종이 상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역사와 자연환경 그리고 여건에 대한 면밀한 자원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음식점은 아무런 계획 없이 생기고 소멸하는 실패의 사업업종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

아무리 성공확률이 99%라고 하여도 1%의 실패율 때문에 음식점은 문을 닫을 수 있다. 이는 하나의 가정으로 보아도 손해이고 지자체, 국가적으로 굉장한 손실이다. 따라서 1%의 실패율을 줄이기 위해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식도락의 도시 경기도

음식은 알면 알수록 복잡하고 오묘하다. 매슬로우의 욕구 5 단계설에 의하면, 1단계는 인간생존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생리적 욕구이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음식수면산소 그리고 배설 등의 욕구를 말한다. 2단계는 안정과 안전의 욕구이다. 신체의 안전과 동시에 심리적으로 협박당하거나 사회적으로 협박당하는 것을 피하려는 욕구를 말한다.

3단계는 사회적 욕구이다. 좋아하고 사랑하고자 하는 욕구와 사랑 받고자 하는 욕구, 집단과 그 집단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욕구, 요컨대 다른 사람들과 따뜻한 인간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4단계는 인정자존의 욕구이다.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고자 하는 욕구 또한 자기 자신을 존경하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마지막 5단계는 자기실현의 욕구이다.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자신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 즉 자신의 가치관을 충실히 실현시키려는 욕구를 말한다.

음식은 가장 낮은 생리의 욕구부터 최고 높은 자기실현의 욕구까지 모두에 해당되는 지구상에 몇 안 되는 신비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밥을 먹어야 생존이 가능하기에 1단계는 필수이고 예전부터 먹는 것에 독을 타거나 이용해 신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등의 일이 많았다.

또한 음식을 통해 건강을 챙기기도 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싶으면 음식을 대접하거나 맛난 음식을 선물한다. 또한 최근에는 요리사가 하나의 선망의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음식 또한 하나의 기술적 결과물로서 장인의 정신으로 만들어 많은 이들이 인정하고 다시 찾는 가치 있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또한 물질적 가치에 중점을 두지 않고 사람이 좋아서 그리고 최고의 재료를 서비스한다는 정신의 많은 음식점들이 인정받고 맛집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 따라서 음식은 이렇게 다양한 관점에서, 특히 욕구의 1단계부터 5단계까지 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음식은 하나의 문화적 트렌드이며 음식점은 치열한 생존의 현장이면서 자아실현의 공간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강대국에 속하는 나하는 모두 음식강국이다.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멕시코, 태국, 베트남 등도 세계화 추세에 발맞추어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음식강국의 밑거름은 바로 지방 곳곳에 숨겨져 있는 일반서민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시작된다.

일반사람들이 운영하는 음식점 하나하나가 모여서 지역경쟁력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도시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음식은 하나의 지역경제활성화 또는 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이 된다. 현실적으로 도시의 특성에 따라 음식점의 업종이 구분이 되어 명확한 업종별 현황 및 분석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경기도내 음식점 창업 및 전환에 큰 도움을 더 나아가 1%의 실패율을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비록 음식창의도시가 경기도에서 지정이 안 되더라도 경기도에는 곳곳을 다니며 여러 가지 음식을 두루 맛보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식도락의 도시로서의 잠재력이 풍부하다. 물론 경기도와 지자체차원에서 풍부한 음식잠재력을 발굴하여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특화음식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는 있으나 보다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