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30일 부산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안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우리 시대에 주어진 세 가지 과제는 복지ㆍ정의ㆍ평화"라며 "이를 이루기 위해 소통과 합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 원장이 `복지ㆍ정의ㆍ평화`라는 키워드를 던진 만큼 이제는 그의 대권 도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본선 경쟁력이 있는 인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원장이 출마 선언을 하더라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정치평론가 중 상당수는 안 원장이 `현실 정치 벽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선 현실 정치를 감당할 의지는 물론 역량도 없을 것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안 원장 특유의 애매모호한 화법과 `비밀주의` 인맥관리 때문인지 `안철수라는 사람이 대체 누군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다.
정치 참여와 관련해서도 안 원장은 "그럴 생각도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2011년 12월)" "사회 발전에 도구로 쓰일 수 있다면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2012년 3월)" "(대선 출마는)제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제게 주어지는 것(2012년 4월)" 등 아리송한 발언만을 계속해왔다.
문제는 대권 도전 선언 이후다. 출마 선언 이후엔 상대 후보와 당, 언론 등으로부터 집중적인 검증을 받는다. 검증 범위는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입장이나 국정 운영 능력은 물론 자신 및 배우자 신상과 재산 형성 과정 등 개인적인 일까지 총망라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드러날 경우 안 원장 지지율은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안 원장이 대권을 잡으려면 장막 뒤에 숨지 말고 현실 정치에 뛰어드는 게 급선무"라면서 "국민에게 검증부터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 분석에 따르면 안 원장의 `상식-비상식` 구분법이 기성정치에 실망한 젊은 중도층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측면이 크다.
안 원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직전 박원순 당시 후보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선거 참여야말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길이며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라고 말했다. 양극화 극복ㆍ복지ㆍ시장개혁 등은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라는 것이 안 원장의 메시지라는 것이다. 이 구분법에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구태정치의 소산이다.
그러나 젊은 중도층 유권자들은 역대 선거에서 `유동층`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돌발 악재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지지 후보와 당을 수시로 바꾸는 성향이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막상 선거 국면에 돌입하면 중도층은 보수와 진보 어느 한쪽으로 편입되는 경향이 크다"며 "핵심 지지층이 없이 중도층만 믿고 선거에 나선다면 승리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안 원장이 얘기하는 `상식과 소통`은 사실 진정성을 보이느냐의 문제이지 다른 후보들도 쉽게 벤치마킹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는 경우 상대 후보와 대규모 전투가 벌어질 때 보병 노릇을 할 `조직`이 없다는 것도 극복해야 할 점이다. 특히 안 원장이 민주당 혹은 통합진보당과 야권단일 후보가 되기 위해선 대선 후보 경선을 거쳐야 한다. 경선에선 전국 각지에 손발 역할을 해야 할 조직이 튼튼한 쪽이 유리하다. 이는 본선을 치르는 데도 마찬가지다.
물론 조직 없이 무소속 대권후보로 나섰다가 대선 직전 민주당 등과 단일화를 이루는 방법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는 탈이념과 무당파를 강조했던 그간의 발언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인 데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처럼 안 원장이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제3정당을 창당하는 것도 조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기는 하지만 노하우는 물론 막대한 자금과 인력이 소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현 가능성이 낮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철수 대세론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조직 열세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대권 도전 선언을 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인 데다 대북정책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는 순간 보수ㆍ진보 어느 한쪽에서 비판을 받게 돼 지지율이 크게 떨어져 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기창 기자]
여야 정치권은 물론 정치평론가 중 상당수는 안 원장이 `현실 정치 벽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선 현실 정치를 감당할 의지는 물론 역량도 없을 것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안 원장 특유의 애매모호한 화법과 `비밀주의` 인맥관리 때문인지 `안철수라는 사람이 대체 누군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다.
정치 참여와 관련해서도 안 원장은 "그럴 생각도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2011년 12월)" "사회 발전에 도구로 쓰일 수 있다면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2012년 3월)" "(대선 출마는)제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제게 주어지는 것(2012년 4월)" 등 아리송한 발언만을 계속해왔다.
문제는 대권 도전 선언 이후다. 출마 선언 이후엔 상대 후보와 당, 언론 등으로부터 집중적인 검증을 받는다. 검증 범위는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입장이나 국정 운영 능력은 물론 자신 및 배우자 신상과 재산 형성 과정 등 개인적인 일까지 총망라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드러날 경우 안 원장 지지율은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안 원장이 대권을 잡으려면 장막 뒤에 숨지 말고 현실 정치에 뛰어드는 게 급선무"라면서 "국민에게 검증부터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 분석에 따르면 안 원장의 `상식-비상식` 구분법이 기성정치에 실망한 젊은 중도층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측면이 크다.
안 원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직전 박원순 당시 후보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선거 참여야말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길이며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라고 말했다. 양극화 극복ㆍ복지ㆍ시장개혁 등은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라는 것이 안 원장의 메시지라는 것이다. 이 구분법에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구태정치의 소산이다.
그러나 젊은 중도층 유권자들은 역대 선거에서 `유동층`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돌발 악재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지지 후보와 당을 수시로 바꾸는 성향이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막상 선거 국면에 돌입하면 중도층은 보수와 진보 어느 한쪽으로 편입되는 경향이 크다"며 "핵심 지지층이 없이 중도층만 믿고 선거에 나선다면 승리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안 원장이 얘기하는 `상식과 소통`은 사실 진정성을 보이느냐의 문제이지 다른 후보들도 쉽게 벤치마킹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는 경우 상대 후보와 대규모 전투가 벌어질 때 보병 노릇을 할 `조직`이 없다는 것도 극복해야 할 점이다. 특히 안 원장이 민주당 혹은 통합진보당과 야권단일 후보가 되기 위해선 대선 후보 경선을 거쳐야 한다. 경선에선 전국 각지에 손발 역할을 해야 할 조직이 튼튼한 쪽이 유리하다. 이는 본선을 치르는 데도 마찬가지다.
물론 조직 없이 무소속 대권후보로 나섰다가 대선 직전 민주당 등과 단일화를 이루는 방법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는 탈이념과 무당파를 강조했던 그간의 발언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인 데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처럼 안 원장이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제3정당을 창당하는 것도 조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기는 하지만 노하우는 물론 막대한 자금과 인력이 소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현 가능성이 낮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철수 대세론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조직 열세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대권 도전 선언을 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인 데다 대북정책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는 순간 보수ㆍ진보 어느 한쪽에서 비판을 받게 돼 지지율이 크게 떨어져 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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