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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화이트칼라·중도 … 안철수가 가르쳐준 박근혜 약점

20대·화이트칼라·중도 … 안철수가 가르쳐준 박근혜 약점

[중앙일보] 입력 2011.09.09 01:40 / 수정 2011.09.09 06:47

박근혜 ‘안철수 위협론’ 대응 전략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는 도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8일 “정치에 대해 국민이 바라는 것은 뻔하지 않은가. 실천이 문제”라고 말했다. 국회에서 기자들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급부상과 관련해 질문을 던지자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현장 목소리를 듣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자주 가려고 한다. 분야는 가리지 않겠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동안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전날 ‘안철수 현상’에 대한 입장을 집요하게 묻는 기자를 향해 “병 걸리셨느냐”고 할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이 발언과 관련해 “(어제) 농담을 했는데, 표현이 부적절했던 것 같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박 전 대표는 8일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려고 애쓴다는 인상을 줬다. ‘안철수 바람’에 신경 쓰지 않고 민생활동 강화를 통해 국민 기대에 부응함으로써 ‘박근혜 대세론’을 이어 나가겠다는 전략을 가다듬었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언행도 달라졌다. 한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는 ‘박근혜 페이스(pace)’가 있는 것이므로 그걸 지키면서 국민의 지지를 확대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부인한다고 사라질 ‘박근혜 위기론’이 아니다.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 때 보여줬던 박 전 대표의 약점이 또다시 드러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방심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과거 대선 예비후보 지지율 경쟁에서 2006년 10월까지 앞서가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뒤 2위로 밀려났다. 이듬해 8월 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선 이명박 현 대통령에게 2400여 표의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당시 박 전 대표는 ▶20대 ▶화이트칼라(사무직) 근로자 ▶이념적 중도층에서 약세를 보였었다. 그런데 6일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700명 대상)에서도 박 전 대표는 비슷한 문제점을 보였다. ▶20대에선 48.1% 대 25% ▶화이트칼라층에선 62.6% 대 25.3% ▶중도층에선 49.7% 대 37.9%로 안철수 원장에게 밀렸다. 이 조사 결과가 모든 걸 말해준다고 할 순 없지만 박 전 대표의 취약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의 배종찬 본부장은 “한나라당·민주당도 아닌 ‘강력한 제3후보’가 구체화하는 순간 ‘대세론’ 때문에 별생각 없이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사실상의 부동층이 확 빠져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여론조사 결과”라 고 말했다.

남궁욱·백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