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논리를 따져도 수원이다, 하지만 | ||||||
프로야구 10구단 유치경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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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이전 피해자는 수원 '10년 갈 정치, 100년 갈 야구' 원래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는 정치인들의 전유물이었다. 파란 그라운드와 어울리지 않는 검은색 양복차림의 경호원이 등장하고 이어 대통령이 나온다. 얼굴 한가득 인자한 웃음을 머금고 엉성한 폼으로 공을 던진다. 꽃가루가 날리고 관중은 원치 않는 환호를 보낸다. 20여 년을 그래 왔다. 이게 언제부턴가 사라졌다. 전두환, 김영삼 대통령이 섰던 그 마운드에 대신 홍수아, 손연재, 이수정이 섰다. 정치가 빠져나간 야구장에는 600만 관중이 몰려 들었다. 이렇게 한물간 것처럼 여겨졌던 야구정치가 다시 등장하려고 한다. ‘LH 가 경상도 진주로 갔으니 대신 전북에 10구단을 줘야 한다.’, ‘지역 안배 차원에서 수도권에 10구단을 주면 안 된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수원보다는 전북 쪽에서 나오는 말이고, ‘그러니 10구단은 전북에 줘야 한다.’라는 결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야구구단 선정의 기준으로 적절치 않을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틀린 논리다. LH 이전이 무산되면서 전북도민의 실망감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전주와 진주, 전라도와 경상도가 계산할 문제다. 공기업 이전에 관한 한 최대 피해지역은 경기도다. 경기도에서 빠져나간 공기업만 10개다. 가스공사가 나갔고, 토지공사가 나갔고, 주택공사가 나갔고, 도로공사가 나갔고, 석유공사가 나갔고, 농업기반공사가 나갔고, 한전기공이 나갔고, 한국전산원이 나갔고, 에너지 관리공단이 나갔다. LH 하나 안 왔다고 야구구단 하나를 줘야 한다면, 공기업 10개가 떠난 경기도에는 야구구단 10개를 줘야 한다. 수긍할 수 있겠나. 수원은 할 말이 더 많다. 조선 정조이래 수원의 기반 산업은 농업이었다. 지난 반세기 대한민국의 농업발전도 수원이 이끌어 왔다. 그런데 이 기관들이 모두 떠난다. 농진청 본청과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도 짐 보따리를 싸놓은 상태다. 하필 이번에 경쟁하는 전북으로 간다. 2014년이면 전북혁신지구는 농업관련 정규직 1천700명과 3천명의 연구보조원들로 북적댈 것이다. 수원을 텅 비게 하고 얻어가는 대가다. 농업기관을 다 줬으니 10구단이라도 달라고 소리 지를 쪽은 되레 수원이다. 동의할 수 있겠나. 굳이 정치적으로 따져보더라도 이렇다. 보상을 요구할 곳은 전북이 아니라 경기도였고, 피해를 호소할 곳은 전주가 아니라 수원이었다. 그러나. 이런 정치논리에 기대 유·불리를 따지려 들면 안 된다. 설혹 결론이 수원에 유리하더라도 마찬가지다. 10구단 유치 경쟁의 기준은 철저한 야구 논리다. 관객 동원력 따지고, 시민의 열기 가늠하고, 구단의 경영진단 계산해 결론 낼 일이다. 공기업 이전의 야속함은 국가균형발전 이론에서 논하면 되고, 수도권 견제의 필요성은 수도권정비계획법으로 풀면 된다. 이런 문제와 야구를 묘하게 뒤섞어놓고 정치적 거래의 대상으로 만들려 하면 안 된다. 정치권력은 10년도 못 가지만 야구역사는 100년을 간다. 정치는 국민을 짜증 나게 하지만 야구는 팬들을 신명나게 한다. 정권이 지키던 쌍방울(레이더스)은 망했지만, 팬들이 지켜주는 롯데(자이언츠)는 흥했다. 전두환 대통령이 시구한 시즌에는 150만 명이 왔지만, 홍수아가 시구한 시즌에는 600 만 명이 왔다. KBO와 그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정치인들이 명심해야 할 일이다. 김종구 논설위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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