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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만 가는 수원역세권 개발…1700억 교통개선비 어쩌나?

꼬여만 가는 수원역세권 개발…1700억 교통개선비 어쩌나?

【수원=뉴시스】이정하 기자 = 3년째 지지부진한 경기 수원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한 종합 교통개선대책이 마련된 가운데 1700억원에 달하는 교통개선분담금을 놓고 수원시와 개발 업체들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0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역세권 개발에 참여한 KCC와 롯데쇼핑, 수원애경역사는 공동으로 역세권 종합교통개선대책 용역을 진행했다.

용역은 지난해 시가 지역 내 최대 교통혼잡지역인 역세권의 교통체증 심화 등을 우려해 구역별로 수립된 교통영향평가를 공동으로 수립한 뒤 제출하도록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용역 결과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역사 남측 세류동에서 벌터사거리까지 잇는 과선교 구간을 '고향의 봄길'까지 약 860m 구간을 확장·연장하도록 제안했다.

이 구간 공사비만 12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또 교통분산 효과를 고려해 수원역을 중심으로 동·서쪽 광장 위에 분당선과 수인선이 연계된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하도록 했다.

복합환승센터는 광역철도 개통시점과 연계해 2013년 이후에 추진되며, 사업비만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이같은 안을 토대로 업체들과 교통개선대책에 따른 비용 분담비율을 협의할 방침이다.

시는 업체들에 ▲개발면적 ▲교통발생량(교차로별 사업지 전급 교통량 등) ▲공시지가 비율 ▲건축 규모 등 4가지 핵심 요소를 분담비용 산정기준으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시도 환승센터 조성 때 일정비용을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아직 산정방식 등을 업체들과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 "이달 중 용역보고서가 완료되면 업체와 협의를 통해 분담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체들이 이같은 시의 산정기준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업체들간 이해관계와 추가비용 부담에 대한 입장도 다르기 때문이다.

수원애경역사(6만여㎡ 규모 중축 추진)는 민자역사 조성 당시 이미 수백억원의 교통개선분담금을 부담했고, KCC 부지 내 백화점(연면적 21만3617㎡)을 지을 예정인 롯데쇼핑은 아예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며 시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수원역 서쪽 27만741㎡의 부지에 상업·업무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역세권2구역 제1종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 KCC 측은 전체 개발면적의 40%를 개발이익 환수차원에서 시에 기부채납하는 것도 모자라 수백억원의 교통개선비용 부담 요구는 억지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수원역 일대는 각종 교통환경개선 사업에도 지속적으로 교통혼잡이 발생하고 있으며, 시도 한번도 이를 해소한 적이 없다. 시가 기존부터 발생한 교통혼잡비용까지 업체 부담으로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업 하기 싫으면 말라'는 식의 행정은 기업경영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가 합리적인 기준과 대안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jungha98@newsis.com<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