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근혜, 두사람중 누가 이길까?(2) | ||||||
“와이셔츠깃에 묻은 연지입술자국, 꽃다발선물로 무마될수있을까?” | ||||||
(인용 시작) “안철수 교수가 그(‘무릎팍도사’)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할 때, 그 나누어준 주식 총합이 1.5% 수준이라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게 되어 있다. 그는 “알려질까 부끄러워서 기자들을 피해 다니고…” 하며 상당히 길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였고, 강호동 씨도 안철수 교수가 엄청 큰 희생을 한 것으로 거의 호들갑을 떨며 그를 추켜세웠는데, 많은 사람들의 주장으로는 그 나누어준 주식 총량은 전체의 1.5%이며 그는 근 40%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그가 나누어준 총량이 1.5%라고 분명히 이야기했다면, 그제나 이제나, 초기단계의 벤처기업으로서는, 이는 “애개개!” 소리를 들을 수준이고, 고로 강호동 씨와 기자들은 침을 튀기며 칭찬하고 소동을 피우며 취재경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경우, 두 가지 중 하나이다. “애개개!” 액수인 1.5%가 아니라 기자들이 쫓아다니며 소동을 피울 수준, 그들이 추정한 100%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15%, 30%, 혹은 그 이상이었다는 증거가 있거나, 아니면 안철수 교수는 의도적으로, 아마 큰 꿈을 위하여, 언론을 가지고 놀았고 대중을 속인 것이 된다. 이는 안철수 교수가 필히 밝혀야 할 사안이다. 두 번째 사안은 시장 출마 설 이후 과열되는 안철수연구소 주가이다. 2만원, 3만원 대에서 십만원 대까지 올랐다가 요사이 8만원, 9만원 수준에 있다. 주식전문가들은 이를 정상가보다 몇 배 높다고 평가한다. 박근혜 전 대표가 같은 입장에 있었다면 초반에 강한 발언을 했을 것이다: “저와 관련되어 주가가 상식 이상으로 폭등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현상이며, 선의의 피해자들이 속출될 수도 있습니다.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제가 설령 대통령이 된다 하여도 안철수연구소와는 아무 관련이 없을 것이며, 제 주식은 모두 blind trust로 처리하고 저는 일절 관리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그러나 과문 탓인지 몰라도, 그러한 류의 성명 내지 발언이 안철수 교수로부터 나왔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없다. 이는 박근혜 전 대표에 비하여 엄청 점수를 잃는 요소가 된다. 그리고 그와 다른 주주들이 그 폭등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수익을 챙겼는지에 대해서도 아니면 아니다라고 자발적으로 분명히 이야기 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라면, 일전도 수익을 챙기지 않을 것이고 관련 인사들도 단속을 할 것이다. 그 정도는 확실하다. 검증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그의 진짜 인격과 그리고 구체적인 정책과 복안이다. 이 둘에 대하여 결국 검증이 이루어 질 것이다. (인용 끝)” 그 후, 즉 어제, 대문짝만한 기사가 인터넷을 도배하였는바, 안철수 교수가 그가 소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 37.1%의 반을 사회에 기증 내지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2만원, 3만원 대 수준에서 현재 이상하고 위험한 수준인 8만원 대로 상승한 주가로 따지면 1,500억원 정도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이 된다. 물론 정상가로 조정되면 500원 수준이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MB의 재산환원에 비하여서 엄청 큰 규모이다. 나는 직업 상 남을 의심하는 일에 아주 오래 종사하였으므로 이러한 뉴스를 접하면 일단 꼬치꼬치 분석 작업에 들어가는 제2천성적 본능이 있다. 예를 들면 나는 다음과 같이 남을 의심하는데 관련된 일을 하였다. 1980년대부터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그 무시무시한 대륙 간 핵탄도탄들의 수를 6,000개 이하로 대폭 줄이자는 이야기가 오갔고, 상호 동의하여 START조약을 맺기로 합의하였다 (START: 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y). 그러나 큰 이슈가 대두되었다. “상호 속이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으며 어떻게 방지할 수 있느냐?”였다. 우리(미국) 쪽에서는 ‘소련은 엉큼한 독재국가’라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로 소련은 모스코바 주재 미국대사관 도청 등 기술적으로 우리를 많이 속였고 그러 때마다 우리 연구소는 발칵 뒤집어졌다. 물론 그쪽도 우리를 천사로 보지는 않았다. 그래서 상호 제안된 것이 그 탄도탄에 ‘고유 명찰 (unique tag)’을 달자는 것이었고, 나는 그 임무에 투여되었다. 나는 원래 전기공학박사이며, 미국에서는 광통신을 전공하였다. 그러나 미국 국립 핵무기 연구소 고참 연구원으로서, 영화에서만 구경하던 정부기관들, 어떤 때에는 영화에도 나오지 않는 기관들이 찾아와서 부탁하는 별별 일들을 모두 해결해 주어야 하는 특수부서에 근무하고 있었고, 상기 ‘고유 명찰’ 개발업무가 나에게 떨어졌다. 그래서 팔자에도 없는 구경을 하고 다니었는데, 이름도 없는 오지를 찾아다니며 그 무시무시한 핵탄도탄을 기어 올라가서 손으로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기도 하였다. “무슨 명찰을 어디에 붙여야 가짜 명찰을 만들어 (상호 동의한 적법한 탄도탄들 외의) 불법 탄도탄에 붙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겠는가?”가 주어진 임무였고, 오랜 기간 동안 산지사방 이상한 곳들을 방문하며 이상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손으로 더듬고 코로 냄새 맡는 일을 하였다. 나의 연구실에서는 몇 명의 연구조수들이 부산하게 나의 지시에 따라 별별 실험을 다 하였다. 그리고 정부는 다른 팀을 구성하여 우리가 만든 고유명찰의 위조품을 만드는 일에 코를 박고 살았다. 그 Red Team에서 나의 고유명찰의 위조가 가능하게 되면 나는 며칠이라도 침대에 누워 천장을 응시하며 묘수를 찾아내어야 했다. 괴상한 프로젝트였지만, 재미도 있었고, 물론 연구자금은 원하는 대로 주었다. 미국 국무성 고위관리들과 장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는 데모실험도 수행하였고, 데모실험 후 펜타곤 참모총장실로부터 받은 감사장은 지금도 벽에 걸어놓고 있는데, 지금도 그 감사장을 들여다보면 감회도 깊고 “세상에 참 별 일도 다했다”는 생각에 혼자 웃기도 한다. (그러나 개발 막바지에 어렵쇼, 소련이 붕괴되었고, 다른 명령이 떨어졌다. 우리 쪽에서는, 그 무정부 상태에서, 구 소련 핵무기들이 암시장을 통하여 적성국이나 테러집단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그 명찰문제보다 천 만 배급했고, 고로 명찰 프로젝트는 중지되었고 그 대신 그러한 ‘암시장 매매’ 문제를 해소하는 프로젝트에 우리는 투입되었다). 이와 같이 나는 남을 의심하는데 관련된 일들을 하며 월급을 받았고, 그러므로 어떤 사안이건 꼬치꼬치 분석하는 버릇이 붙었다. 물론, 안철수 교수는 그 속을 썩이던 소련(하여간 말도 못하게 엉큼했고 우리를 속이는 짓을 많이 했다)보다 천만 배 선량하고 도덕적인 분이다. 그러나 짚고 넘어갈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함이 사회적으로 공정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전 칼럼에서 비유로서 이야기한대로, 그는 ‘대한민국이 맞아드릴 며느리’, 즉,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과 그 사이에서, 상호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나처럼 재수 없이 꼬치꼬치한 글쟁이가 아닌 대중용으로는 안철수 교수의 그 재산환원 결단은 엄청 큰 효력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2030 세대들이 열광을 하는데, 이 뉴스가 퍼지면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게 될 수도 있다. 나도 그렇게 열광하고 싶지만, 직업 상 우선 짚고 넘어갈 사안들이 있다. 가장 큰 질문은, 그의 재산환원이 대선출마 용이냐 하는 질문이다. 더욱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2012년 대선출마 용이냐 하는 질문이다. 그렇다면, 비유로 이야기하여, 퇴근길에 빨간 연지가 와이셔츠에 묻은 것을 마누라에게 들킨 경우, 그에 대하여 납득이 될만한 설명을 하는 대신, 밖에 나가서 아주 큰 꽃다발을 사서 들고 들어와서 마누라에게 주는 것과 유사하다. 그 마누라의 IQ가 50 혹은 이하라면 통할 수 있다. 즉, 너무 감격하여 품었던 의심을 까먹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경우, 큰 꽃다발이 그 여자 입술자국에 대한 설명을 대신할 수는 없고, 마누라는 그 꽃다발을 즉시 쓰레기통에 넣거나 심지어 그 남편 머리 위로 내칠 수도 있다. 즉, 내가 지난 번 칼럼에서 제기하고 위에 복사한 의문과 그에 관련된 그의 인격평가라는 면에서는, 그의 재산환원 결단이 납득할만한 답으로서 사용될 수 없고, 그 것이 그가 이번 대선에 나서기 위하여 행한 결단이라면, 그에 대한 평가는 더욱 부정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본 칼럼의 부제로서 “와이셔츠 깃에 묻은 연지 입술자국, 꽃다발 선물로 무마될 수 있을까?”를 달은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은 결국 그의 대선출마 선언 여부에 달려있고, 이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다. 일단 지켜볼 일이다. ssheem@hotmail.com *필자/ 심상근. 미 버클리대 공학박사. 칼럼니스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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