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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자료2 종합(박근혜 前 대통령관련)

박근혜 0 vs 안철수 3

박근혜 0 vs 안철수 3



서점가 대권 전쟁

11월 14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정치일반’ 코너.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의 인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닥치고 정치’(김어준 저), ‘보수를 팝니다’(김용민 저), ‘달려라 정봉주’(정봉주 저) 등 나꼼수 출연진 3인(김어준·정봉주·김용민)의 책이 베스트셀러 코너 전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 사이로 정치인 얼굴 사진을 표지로 한 책들이 눈에 띄었다.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안철수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올라선 대중적 인기를 반영하듯 ‘안철수 현상’을 분석한 책이나 ‘안철수 부상’에 대한 필연성을 탐구하는 책들이 정치 코너에 자리 잡고 있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직원인 김하나(26)씨는 주간조선에 “아직까지는 경영·경제 코너에서 기존에 출간됐던 안철수 관련 책이 많이 팔리지만 최근 정치 코너에도 안철수 관련 책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추세”라고 말했다.다른 주요 정치인의 책으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쓴 ‘문재인의 운명’,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쓴 ‘정치성찰’, 박원순 서울시장을 다룬 ‘박원순과 시민혁명’ 등이 판매대에서 눈에 띄었다. 하지만 차기 주자 중 선두를 달려온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관련 도서는 판매대 전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교보문고 김하나씨는 “박근혜 관련 책은 고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출판가는 또 다른 정치 풍향계출판가나 서점은 또 다른 정치 풍향계다. 대중적 인기를 끄는 정치인의 저술이나 정치세력의 주장을 담은 책들은 출간도 잦고 베스트셀러 목록에 자주 오른다. 최근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 대부분을 좌파·진보진영의 주장을 담은 책들이 차지하고 있는 현상은 이명박 대통령을 탄생시켰던 2007년 대선 전의 상황과는 판이하다. 당시에는 서점가 판매대를 우파나 뉴라이트 관련 담론들이 휩쓸었다.차기 주자 관련 책들도 대중의 지지율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기는 마찬가지다. 요즘 지지율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박근혜와 안철수의 경우를 보면 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정치·사회 분야에서 박근혜·안철수 관련 책들은 올해 똑같이 4권씩 출간됐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를 기준으로 하면 박근혜 관련 저서 중 서점 추천·베스트셀러 코너에 진열된 책은 단 한 권도 없다. 반면 안철수 관련 책은 4권 중 3권이 추천·베스트셀러 코너에 비치돼 있다. 교보문고에서 안철수 관련 책을 보고 있던 이명섭(59)씨는 “안철수 책들이 눈에 많이 띈다”며 “눈에 많이 띄니 더 보게 된다”고 말했다.올해 상반기만 해도 서점가에서 강세를 보인 것은 박근혜 테마 도서였다. ‘차기 왜 박근혜인가’(김진엄 저), ‘박근혜의 포용’(두영택 저), ‘박근혜 패러다임:눈물과 환희의 대합창’(송창달·김수철 저) 등 박근혜 전 대표를 분석한 서적이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출간됐다. 진보진영 쪽에서도 박근혜 대세론을 분석하는 책이 출간됐다. ‘박근혜 현상:진보논객 대중 속의 박근혜를 해명하다’(김종욱 외 4명 저)의 저자들은 “어떤 사정이 있기에 ‘별것 없는’ 여성 정치인이 그토록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 따져보자는 것”이라며 출간 의도를 밝히고 있다.하반기 안철수 도서 붐



▲ ※누적 판매량 기준. 판매지수는 인터넷 반디앤루니스에서 작성한 것임.

출판시장을 휩쓸던 박근혜 테마 도서 붐은 하반기 안철수 원장이 부상하면서 잦아들었다. 대신 ‘안철수 밀어서 잠금 해제’(한윤형 외 3명 저), ‘안철수는 바람개비’(김택환 저), ‘대한민국은 안철수에게 무엇을 바라는가’(민경우 외 2명 저), ‘안철수 대통령’(서정희 저) 등 안철수 테마 도서들이 박근혜 테마 도서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들 정치·사회 분야의 안철수 테마 도서 외에 자기계발서로 분류되는 ‘안철수의 착한 성공’(최효찬 저)까지 포함하면 올해 11월까지 출간된 안철수 관련 책들은 모두 5권이다. 이 중 ‘안철수 밀어서 잠금 해제’의 경우 첫 출간된 10월 판매 권수 대비 11월 판매 권수가 33.9% 증가하며 교보문고 11월 첫째 주 정치·사회 베스트셀러 순위 1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책을 출간한 메디치미디어 김현종 사장은 “‘안철수 밀어서 잠금 해제’는 서울시장 선거 열흘 전에 출간된 책이다. 안철수 교수의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 편지가 화제가 되고 선거에서 박 시장이 승리한 이후 판매 부수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통해 판매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최근에는 안철수와 박근혜를 함께 엮은 ‘안철수의 강심장과 박근혜 DNA’(김대우 저)라는 책도 출간됐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당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호기심을 좀먹는 독소”라고 꼬집으며 “4년간 독주해온 원톱 후보의 피로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치란 실체가 모호하다” “각종 여론조사에 의미 없이 계속 노출되어 식상함만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전직 대통령 대선 전 관련 책 10권 이상저자 김대우씨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등 네 명의 전·현직 대통령에게서 찾을 수 있는 딱 한 가지 공통점이 “대선 직전까지 자신의 이름으로 펴내거나, 그들을 주인공으로 한 제3자의 저서가 10권 이상으로, 판매 누계가 도합 100만권이 넘었다는 사실”이라며 박근혜 진영은 상대적으로 책을 통한 선거운동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비판도 가한다. 실제 박 전 대표의 경우 직접 집필한 책은 최근 몇 년간 없었다. 지금까지 박 전 대표가 직접 집필한 책은 총 7권의 자전적 에세이들이 전부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한 달여 앞두고 발간된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가 마지막 저서였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7대 대선에서 차기 주자로 조명받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이 책 한 권만 출간한 반면 17대 대선에서 박 전 대표와 경쟁을 벌였던 이명박 대통령은 같은 기간 총 8권의 책을 출간했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안철수 원장은 이미 베스트셀러 저자로서 오래전부터 이름을 날려왔다. 2001년 8월 발간된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2004년 12월 발간된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등을 비롯해 13권의 저서를 냈고 공저까지 포함하면 거의 30권 가까운 저서를 남겼다. 안 원장은 내년 1월에도 그동안 청춘콘서트에서 행한 발언들을 모아 책을 펴낼 예정이다. 교보문고 홍보팀 커뮤니케이션파트 김현정씨는 “안철수 관련 도서 중에는 아동분야 책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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