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홍준표 대표가 8일 공천 개혁과 재창당을 뼈대로 한 쇄신안을 승부수로 띄웠다. 홍 대표는 “나의 거취 문제와 별개로 당 대표로서 쇄신 작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 최대세력인 친박(친박근혜)계 중 다수가 홍 대표 불신임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소장파도 홍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그가 쇄신을 주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 대표는 쇄신안 발표 뒤 일부 기자들과 만나 “지금 아무런 대안 없이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박근혜 전 대표와 같은 ‘대안’이 나선다면 내 발로 대표실을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박 전 대표가 이 자리에 온다고 9급 운전비서의 디도스 해킹 사건 같은 게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서 “지금의 악재는 내가 모두 정리하고, 새 대표를 위해 로드맵을 짜 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당내 권력투쟁을 일삼으려는 주장은 듣지 않겠다.”고 말했다.
결국 홍 대표는 박 전 대표가 직접 당을 접수하지 않는 한 자신의 쇄신안을 밀어 붙이겠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총선기획단장과 재창당준비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의 사퇴 여부와 별개로 이날 발표된 쇄신안은 그동안 당내에서 제기됐던 각종 대안을 종합한 것이어서 향후 한나라당이 이 안을 골격으로 재창당의 길을 갈 가능성이 크다.
우선 홍 대표는 “혁명에 준하는 공천 개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외된 계층과 20~30대의 정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현역의원 전원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자기 희생적인 자세로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홍 대표는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의 경우 공천심사위원회로 가기 전에 재심사를 받도록 하겠다.”면서 “일체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선수(選數)에 상관없이 지난 4년의 의정활동과 조직활동 등을 똑같은 기준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의원 ‘재심사위원회’는 모두 당외 인사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또 서울 강남권 등 전략지역에 대해서는 국민심사위원단이 공개적으로 평가하는 ‘나가수 방식’을 통해 후보자를 선발하고, 개방형국민참여경선(오픈 프라이머리)도 적극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작업을 위해 12월 예산국회 직후 ‘총선기획단’을 구성키로 했다. 홍 대표가 ‘현역 의원 전원의 불출마 가능성’을 밝힘에 따라 물갈이 논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 듯 홍 대표는 “자기희생이라는 것이 꼭 불출마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불출마를 포함해 모두가 자기 희생을 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대표가 먼저 불출마 선언을 할 뜻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
홍 대표는 이어 내년 2월 중순에 14년 된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재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창당준비위원회’가 발족된다. 당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등이 당 대표에 도전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도 개정하겠다는 게 홍 대표의 의중이다.
홍 대표는 특히 “개혁 공천을 완료한 뒤 재창당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공천 물갈이를 하고, 당헌·당규를 고쳐 전당대회를 치러 대권주자를 당 대표로 세운 뒤 그의 책임하에 총선을 치르게 하자는 구상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홍 대표의 노림수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당의 정강, 정책, 노선도 근본적으로 재검토될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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