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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정공법

박근혜의 정공법
임세원 2011/12/21 18:52:07 [조회 : 45]

박근혜의 정공법


국회의원은 선거에서 이기는 순간 눈물을 참기 힘들다고 한다. 공천받기까지의 수많은 우여곡절, 선거운동 기간 겪는 음해와 비방, 그 와중에 받는 상처가 한꺼번에 녹아내린 눈물일 터다. 당선은 그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결과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 점에서 행복한 정치인이라 할 만하다. 대중 앞에 모습을 감춘 뒤 18년 만인 지난 1998년 다시 등장해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자마자 승리를 거뒀다. 또 2004년 총선에서 그는 '차떼기 당'이라는 오명으로 당의 간판을 내려야 하는 위기에 직면하고도 선거운동을 지휘해 121석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는 이후 4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다.


2002년부터 그는 대선 후보로 오르내렸고 2007년에는 간발의 차로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했다. 지고 나서 그는 영향력이 더욱 높아졌다.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으나 여론은 그가 입을 다물수록 그에게 집중했다. 그후 4년 동안 차기 대권주자 1위라는 자리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 철옹성처럼 보였다. 철옹성이 흔들렸다. 맞물린 결과겠지만 지금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는 급전직하하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19일 출발한다. 당내는 물론이고 한나라당 지지자와 언론은 그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


선거의 여왕으로 명성을 날릴 때나 최악의 국면을 맞은 지금이나 박 전 대표에게는 언제나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정치인으로서 대단한 자산이다.


박 전 대표는 2004년 당내 의원들이 공천헌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자 이들을 검찰에 직접 고발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래서 한나라당은 기사회생으로 살아났고 박 전대표도 현재까지 이어진 정치적 자산을 쌓을 수 있었다.


항상 변화와 개혁은 기존 체제로부터 저항을 받게 돼 있다. 그대로 갈 것인지 자기 살을 도려내는 아프지만 명분이 있는 정공법을 택할지가 박근혜 비대위의 성공과 실패의 관건이 될 것 같다. 이는 또 박 전 대표가 내년 4ㆍ11 총선 후 어떤 성격의 눈물을 흘릴지와도 바로 연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