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매실지구가 지난 2004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이후 올해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며 마을이 변하고 있다. 본격적인 입주와 함께 많은 변화를 겪고있는 마을을 돌아보며 이후어떻게 달라질지 점검해보는 자리를 가졌다.
이에 칠보산마을신문 기자단은 지난 11월 22일 LH 호매실사업단 토목사업부 황순옥차장에게 호매실지구 보금자리주택지구 사업현황을 들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당장 진행되고 있는 입주상황과 학교를 제외하고는 진척이 미진하거나 주민편익시설이 무산되는 등 적지 않은 부분이 우려가 되었다.
각 내용을 살펴보자. 아래 토지이용계획 사진을 보면 짙은 노랑이 아파트, 옅은 노랑이 단독주택, 빨강이 상가부지, 파랑이 학교부지, 초록이 공원부지이다.
왼쪽 상단 [중1]이 상촌중. 상단 가운데 파란색 [중2]가 칠보중이다. B-6블럭 왼쪽이 엘지빌리지, 사진 오른쪽 빨강 상가부지 위에 [어2] 위쪽이 강남,삼익3차아파트다. 그리고 [고3] 위에서 약간 오른쪽 남색 [공5]가 현재 금호동주민자치센타고, [수7-1]쪽에 호매실IC가 있다. 흰색은 도로인데 보라색의료부지 아래쪽 가로로 긴 도로가 호매실IC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고향의 봄길이다.
▲ 호매실택지개발지구 토지이용계획도©칠보산마을신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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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주민입주계획을 살펴보면 A-1블럭이 7월 입주를 시작으로 A-2, A-3. B-6, B-7블럭까지. 총 16,600세 중 5,770세대가 올 해 입주를 한다. 아직 민간업체에 매각이 안 된 일반분양부지 C블럭까지 입주가 끝나려면 2019년이 될 것이다.
학교는 기존에 있는 [중1]-상촌중, [중2]-칠보중을 제외하고, 초등학교 4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 3개가 들어온다. 지금현재 가칭 호매실고등학교인 [고3]과 [초2], [초4]가 건축중이고, 내년 3월에 개교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외 내용을 살펴보면 B-5블럭 위쪽 남색 [공1,2,3,4]에는 현재 있는 파출소외에 금호동자치센터가 분리돼 추가로 더 생기고, 소방경찰서, 우체국이 예정돼 있다. A-1블럭 쪽에 있는 [체1]에는 수원시가 관리하는 종합체육관이 들어설 계획이다. [고3] 옆 문화복지에 여성복지시설 등 건물4개가 의료부지에 붙어있는 복지부지엔 노인복지시설이 들어온다. [C-7]블럭 위쪽 상가부지에서 [상4-2]엔 홈플러스가 들어올 계획이다. 그쪽에 회색부분 유보지역중 일부는 신분당선 역사로 쓰일 예정이다.
LH 재정문제로무산되는 계획들... 시에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로 보여
원래 사업계획에서 무산되거나 유보된 사업도 적지 않다. 당수동을 거처 42번국도로 연결하려던 강남, 삼익아파트 쪽 끊긴 서수원로에 대해서는 “시에서 제안을 했지만 LH가 빚도 많고, 재정이 어려워 계획하고 있지 않다, 나중에 시에서 국비를 받아 추진하면 모를까”라며 애초의 계획을 부정하였다.
또한 주민 관심이 높았던 시설에 관하여는 “현재 금호자치센터와 GS아파트사이 문2 부지에 도서관이, 고1 윗부분 문2 부지에 자연학습장이 계획돼 있었다. 그런데 작년 10월 감사원 감사에서 “도서관, 자연학습장, 향토문화회관이 주민편익시설이긴 한데, 법적으로 꼭 해줘야 할 의무사항은 아니다. LH가 빚도 많은데 굳이 이걸 지어서 빚도 늘리고, 분양가를 높일 이유가 뭐 있냐. 빼라.”고 해서 내부적으로 안하는 걸로 결정됐다. 대안이 있는지는 검토 중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감사원 공개자료에서 이에 대한 관련내용이 확인 되지 않았다. 이에 관련자료를 요청하자 “비법정시설물에 관한 감사가 있었다, 본사에서 확인해 주겠다”는 대답만 되풀이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감사원 핑계를 대고 있으나 자체결정으로 보여지는 정황이다.
또한 종합병원은 “부지가 마련된 상황에서 대학병원이나 의료시설 관련단체와 지역 국회의원에게 부탁을 드린 상태이며 시에서도 이 지역 종합병원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들어오겠다는 병원이 없다”고 하였다.
길어지는 주민불편과 소외에 대한 대책마련 아쉬워
수년째 이어지는 공사로 인해 일어나는 주민불편과 소외도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이에대한 대책에 대해 호매실사업단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유보지나 일반분양으로 계획된 C블록부지. 병원부지등이 장기간 방치될 경우 쓰레기 투척이나 사건사고가 있을 수 있는데 대책이 있나?
-쓰레기투척이나 여러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치만 특별한 방안이 있진 않다. 휀스를 치는 수밖에..
이 마을은 칠보산과 습지, 황구지천등 소중한 자연환경이 있고, 그래서 시골과 도시가 잘 어울어진 특별한 곳이다.이런 마을의 특성을 감안해 개발이 계획, 진행되는 지 궁금하다.
-처음 계획될 때부터 결합한 게 아니라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다. 다만, 도로와 공원부지만 40%가 되며 다른 마을에 비해 비중있게 계획했다. 또한 공원의 산책로가 칠보산등산로와 이어질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칠보중학교앞 쪽 습지도 최대한 원형을 유지하는 쪽으로 진행될 것이다.
2019년 마감이 목표면 아직도 오랜시간이 남았다. 지금도 차로는 물론 보도가 제대로 돼있지 않아 보행자들의 안전이 문제시 되고 있다. 특히 자전거를 타고 타니는 학생도 있는데, 안전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진행이 더뎌 주민들께 죄송하다. 안전은 최대한 신경쓰겠다.
사업단의 이러한 답변에 대해 주민들은 우려와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엘지빌리지에 사는 주민 김윤주(39)씨는 “방치되는 부지에 휀스를 치는 것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지난 번 5단지 쪽 공사가 중단됐을 때도 밤에 사람들이 들어가고, 문제가있던 걸로 아는데 좀 더 구체적인 대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자전거를 타고 칠보중 앞길로 출퇴근을 하는데 어느 날 인도 포장이 다 안된 줄도 모르고 가다가 고꾸라진 적이 있다. 안내자가 있던지 안내판이 있어야하지 않냐”면서 요즘은 일찍 어두워지는데 그쪽에 조명시설이 부족해 그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공사 중 각종 안전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주민 권 모(43)씨는 “종합운동장이면 주민들은 사용하지도 못하고, 교통, 주차문제 등 주민들은 피해만 보는 것 아닌가, 주민들이 같이 사용할 수 있게 하든지,주민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주민 심은화씨(41)는 “재정이 어려워 도서관, 자연학습장 계획이 폐기됐다니 말도 안된다. 주민들 삶의 질엔 아무런 관심도 없는 건지 화가 난다"고실망감을 나타냈다.
호매실지구는 지난 8월부터 본격 입주가 시작됐고 조성공사는 60%정도 진행됐다. 거의 다 된 것 같지만 올해 입주한 세대보다 앞으로 입주해야 할 세대가 두 배이상 많고, 지어져야할 아파트도 더 많이 남아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요구이자 꼭 필요한 시설인 학교도, 병원도, 복지시설도 진행이 미비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꿈꾸는 마을이 되도록 관심과 지혜를 모을 때다.
- 이 기사는 칠보산마을신문 12월호 지면에 실린 기사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