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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경기남부 첨단산업 중심 공항경제권’, ‘통합국제공항’으로 건설해야!

道 ‘경기남부 첨단산업 중심 공항경제권’, ‘통합국제공항’으로 건설해야!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로 화성·평택·이천 3개지역 선정
道 “반도체·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중심 ‘공항경제권’ 구축할 것”
화성 시민단체 “경기국제공항 건설은 수원군공항 이전 위한 꼼수”
수원시 “신속한 공항추진 위해서는 정부재정에 부담 주지 않아야”

지난 12일 경기국제공항추진단 행정사무감사에서 문병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한현수 경기국제공항추진단장(오른쪽)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 道,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 발표

경기도는 지난 8일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로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도는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방안 수립 연구용역’ 추진 결과를 발표하며 3곳의 후보지와 함께 향후 추진계획을 밝혔다.

먼저 경기도는 공역(항공기의 안전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공간), 소음 등을 고려하고, 지형도면 및 현장 실사 등을 통해 개략 후보지 5개 10개 지역을 1차 후보지로 발굴했다. 이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미국연방항공청(FAA) 규정 등을 준용해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공역, 기상, 장애물, 소음, 접근성, 확장성 등의 요소를 고려해 입지적합성을 검토했다. 도는 최종적으로 권역별 균형,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화성, 평택, 이천 3개 지역을 복수 후보지로 선정했다. 공항 부지면적 270만㎡, 활주로 3200m 1개 기준, 3개 후보지 모두 비용대비편익(B/C) 지수가 1.0 이상으로 경제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잠재 여객 수요와 첨단산업 항공화물의 증가로 인해 경기국제공항의 경쟁력이 충분하고, 기존 수도권 공항 한계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항공 이용이 많은 생산가능인구의 증가 등 총인구가 2040년 1,479만 명까지 증가할 전망인데다, 인천국제공항·김포국제공항 이용객의 약 34%가 경기도민임에도 도내 공항이 없어 공항까지 가는 데 평균 1시간 22분이 소요되는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경기도에는 항공화물 운송이 적합한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집중되어 있어 첨단산업단지 조성으로 항공화물 수요 대폭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경기남부에 2047년까지 622조 원을 투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며, 항공화물의 비율이 지난해 전국 28%(중량 기준), 36%(금액 기준)를 차지하는 등 충분한 항공 물류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항공 수요 또한 충분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35년 공항 개항 기준으로 30년 후인 2065년에 여객 수요가 1755만명, 화물 수요가 35만톤 이상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4단계 확장에도 불구하고 2035년 시설 포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경기국제공항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이나 런던같은 세계 주요 대도시권의 경우 3개 이상의 공항을 운영해 글로벌 경제 문화권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어 공항 건설 시 인천, 김포국제공항과 함께 복수공항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첨단산업 중심 공항경제권’ 구축한다!

경기도는 경기국제공항 건설과 함께 추진될 배후지 개발에 대한 방향 또한 함께 발표했다. 도는 경기남부를 중심으로 밀집해 있는 반도체,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공항과 주변 지역이 연계 발전할 수 있는 ‘공항경제권’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세부 전략으로는 공항 인근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해 글로벌 국가 첨단전략산업 거점으로 구축하고, 화성시의 경우 모빌리티, 평택시와 이천시는 반도체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정해 각 후보지의 특성에 맞게 특화 발전시킬 예정이다.

또한 공항지역에 공항복합도시를 조성해 항공기 운영에 필수적인 항공정비단지(MRO) 등 항공산업을 활성화하고, 배후지에 물류ㆍ산업단지, 연구단지, 국제업무지구, 마이스(MICE) 등을 조성해 경기도의 신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항을 중심으로 도로, 철도, 도심항공교통(UAM) 등 광역교통 허브를 구축하여 기존 주요 도시, 산업과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RE100 기반의 친환경 공항과 배후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 미흡했던 지역과의 소통, 군공항 이전은 꼼수?

경기도가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 3곳과 함께 배후지 개발 방향을 밝혔지만, 이번 발표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먼저, 군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반대가 컸던 화성시의 경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국제공항 건설이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을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12일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등 화성시 시민단체들은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 화성시 화옹지구 선정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화성 지역구 이홍근(더불어민주당, 화성1)·박명원(더불어민주당, 화성2) 도의원을 비롯해 범대위와 수원군공항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 화성습지세계유산등재 추진시민서포터즈, 경기국제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화성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경기국제공항 유치 주장은 수원 군공항의 화성 이전을 위한 꼼수행위”라고 규탄하며 “국제공항 후보지에 화성이 제외되는 날까지 싸우겠다”고 반대운동을 예고했다.

이같은 목소리가 나오는데에는 앞서 수원시에서 지속적으로 기부대양여 방식을 통한 수원군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대한 계획을 발표해왔으며, 신속한 공항 건설 추진을 위해서는 정부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안으로 군공항 이전사업비를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국제공항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한현수 단장이 국방부에 있을 당시 군공항이전사업단장을 역임했던 것 또한 경기도에서도 경기국제공항 추진을 위해서는 군공항 이전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같은날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국제공항 추진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문병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부위원장(국민의힘, 수원11)은 “경기도지사가 선거 공약으로 군공항 이전을 약속했으나 인수위에서 국제공항 추진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도민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문 부위원장은 “3곳의 공항 후보지가 결정된 상황에서 군공항과 국제공항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 방향을 확정하지 않은 채 추가 용역을 반복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용역비 낭비의 우려가 크다”며 공항 추진 시점에 대한 확실한 계획수립과 빠르고 투명한 진행을 요구했다.

이홍근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 화성1)은 “권한이 없는 경기도가 지자체 간 협의 등 논의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후보지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고 유감을 표하며 “공항건설업무는 국토교통부 고유의 업무로, 경기도는 유치공모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금번 후보지로 선정된 3개 지자체를 비롯해서 어느 지자체도 유치를 원하는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 道 “충분한 협의 후 유치 공모 계획”

지역과 정치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경기도는 배후지 발전방안을 마련한 뒤, 관계 지자체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유치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항 배후지역 개발전략 수립을 위한 후속 연구용역을 추진하여 타운미팅 등을 통해 도출되는 지자체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고 각 후보지에 맞도록 첨단산업 특화 전략, 공항복합도시 조성, 교통망 계획 등을 구체화하고, 종합적인 인센티브 지원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음과 고도제한 등 공항 및 배후지 개발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주민 우려사항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지자체 주민과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현수 경기국제공항 추진단장은 “군공항 이전과 국제공항 건설이 경기도 발전을 위한 과정으로 필요하다”며 다만 “용역은 단계적으로 공항 필요성을 검토하고 적합한 위치를 선정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는 공항이 필요한지와 후보 지역에 대한 분석에 중점을 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현수 단장은 “후보지 발표를 시작으로, 앞으로 도민과 함께 만드는 경기국제공항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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