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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고등지구 일대가 수년째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폐가구 및 생활쓰레기들이 수북이 쌓여 있는 등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김종택기자 |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진행중인 수원 고등
지구(팔달구 고등동 270 일원) 주민들이 수년째 공사가
답보상태에 있어 재산손실 발생은 물론, 동네가 점점 우범지대화되고 있다며 사업 시행사인 LH(한국토지
주택공사)를 상대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7일 고등
주거환경 개선사업 주민대표회의는 "LH가 고등지구에 대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보상 이후 2년째 철거 및 공사를 미루면서, 이미 지출된 보상비(7천946억원)에 대한 이자가 하루에 1억800만원, 연이자는 397억원에 달한다"며 "공사
지연으로 발생하는
금융비용은 고스란히 아파트
분양 원가에 포함돼 이곳에 다시 들어올 입주민들이 전적으로 부담하게 될 처지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총 6천여 세대중 이주율이 95%에 이르고 세입자 등 300여 세대만 동네에 남아 살고 있는 실정인데, 수백 채나 되는 공가(빈집)에 매일같이 노숙인들이 들어와 잠을 자거나 심지어 물건을 훔치다 경찰에 수차례 적발되는 등 우범지대화 되고 있어 추가적인 범죄 발생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고등지구는 2004년 3월
국토해양부가 추진한 '2단계 주거환경개선 사업'에 선정돼 2006년 1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며, 기존의
단독주택과
상가 대신 대규모 아파트(4천906세대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LH측은 수년째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도제한 때문에 사업성이 크게 떨어져 기존 주택 철거 및 아파트 착공에 대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고등지구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시작될 때만 해도 몇 년 안에
고도제한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아 현재는 15층으로 아파트를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최근엔 부동산 경기마저 침체돼 후속 작업에 대한 시기를 저울질 중"이라며 "치안 문제는 전문
경비업체에 용역을 맡겨 밤낮으로 순찰을 돌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선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