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말썽 많은 생수 보관 실태
중부일보 입력 2024.09.10 17:24 수정 2024.09.10 17:50
한 눈에 보기에도 시민들이 마시는 물을 배달하는 곳인데 용도에 맞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있어서 이상하게 보였다는 물류센터 인근 주민의 우려는 생수에 관한 걱정을 만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생수에 담긴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여러 보고가 어쩔 수 없이 이를 이용하는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어서다. 이번에는 보관 방법에 대한 얘기들이다. 화성시에 위치한 한 물류센터에서는 화성시를 비롯해 수원·오산·군포·안양·안산·시흥 등 인근 지역에 음용으로 사용하는 생수를 배달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유는 먹는 물 관리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먹는물을 판매하거나 유통하기 위한 기준에 적합한 시설이 아니라는 뜻에서다.
본보가 취재한 결과 먹는물 관리법에 따라 먹는 샘물을 수입판매하거나 유통·판매하려면 창고 등 기준에 적합한 시설을 갖춰야 함에도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먹는물 관리법에는 영업활동을 위한 독립된 사무실이 있어야 하고 먹는샘물 등을 위생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도록 하고 있지만 이를 위반하는 행위다. 더구나 생수 등을 보관하는 창고에 이외에 농약, 의약품, 유독물 등 생수 등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품 등과 함께 보관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는 얘기는 여러 우려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더구나 먹는 샘물등의 음용·보관·취급시 관리지침에는 그 제품의 보관장소는 청결하고 건조한 곳이어야 하고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관리돼야 한다. 그러나 취재중에 물류센터가 위치한 토지의 건축물대장의 부지에는 공장을 비롯해 철골조, 시멘트블록조 구조의 공장과 위험물저장및처리시설이 들어서 있었다. 이렇게 물류센터가 이용하고 있는 토지에는 총 3개 건물이 들어서 있고 이 중 1개 건물은 지난 2월 토지용도를 공장에서 창고로 변경했지만 2개 건물은 현재까지 토지용도가 공장으로 돼 있어 결국 공장안에 먹는샘물이 보관 돼 있는 상황은 누가 봐도 납득이 안 되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찾은 물류센터에서는 담당자들이 공장 밖 한 편에 쌓아놓은 포장된 가정용 생수를 트럭에 싣고, 물량을 가득 실은 물류 트럭이 잇따라 각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 그대로 였다. 그러다보니 지역에서는 해당 물류센터를 두고 건물용도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는 주민들의 우려스러운 목소리가 터지고 있다. 누가 마시는 물인지 몰라도 이렇게 보관방법이 맞지 않으면 곤란을 넘어선다. 실제로 이용자들이 운영한 지 4년이 넘어서고 초반에 다른 제조업을 같이 하면서 물류센터 부지를 사용했었다는 얘기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이 갈 정도다. 단순한 서류상의 변경이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마시는 물을 제대로 된 곳에서 보관해야 한다는 취지다. 자칫 이 얘기가 일파만파 번져 먹는물의 전체 우려로 번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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