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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흉상·군복·칼 … 대구공고에 자료실

전두환 흉상·군복·칼 … 대구공고에 자료실

[중앙일보] 입력 2012.06.19 01:21

32억 들여 모교에 개관

대구시 동구의 대구공업고등학교에 이 학교 출신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흉상과 장군 군복 등이 전시된 ‘전두환 대통령 자료실’이 지난달 말 문을 열었다. 18일 대구공업중고총동문회(회장 김진해)에 따르면 해당 자료실은 동문회가 7년간 모은 성금 32억원을 투입해 모교에 세운 5층짜리 ‘대구공고역사관’(연면적 1700여㎡)의 맨 위층에 만들어졌다.

 330㎡ 규모인 자료실의 입구엔 정장 차림에 안경을 쓴 전 대통령 흉상이 세워져 있다. 자료실 내부엔 전 전 대통령이 1999년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에게 강연한 내용을 담은 육성녹음이 흘러나온다. 또 24회 기계과를 졸업한 그의 대구공고 생활기록부가 진열돼 있다. 성적은 1학년은 60명 중 10등, 2학년은 57명 중 14등, 3학년은 59명 중 8등이다.

 별 4개가 붙은 군모와 군복, 지휘도도 전시돼 있다. ‘88올림픽 유치 종합대책’(1981년) 등 대통령 재임 시 주요 결재 서류도 있다. 사진촬영을 위해 대통령 집무실도 꾸며놓았다. 4층에는 이 학교를 다니다가 경북고로 옮겨간 노태우 전 대통령을 소개하는 코너가 작게 마련돼 있다.

 지난달 30일 있었던 자료실 개관식에는 전 전 대통령 내외도 참석했다. 전 전 대통령은 평소 “육사는 군사교육기관이고 나의 최종 학력은 대구공고가 전부”라고 말해왔다고 한다.

 동문회 산하 역사관건립사업회 박규하(69) 회장은 “전 전 대통령은 대구공고가 배출한 상징적인 인물로 후배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자료실을 꾸미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동문회 관계자는 “자료실 마련에 동의하지 않은 동문도 여럿 있다”며 “나이 많은 선배들이 밀어붙인 일”이라고 전했다.

대구=송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