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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광교칼럼] 이어지는 축제의 향연, 이래서 수원의 5월이 좋다 - 김우영 논설실장 / 시인

[김우영 광교칼럼] 이어지는 축제의 향연, 이래서 수원의 5월이 좋다 - 김우영 논설실장 / 시인

기자명김우영 논설실장 입력 2024.05.21 06:00

'2024 수원연극축제'에서 공연한 봉앤줄의 컨템포러리 서커스 ‘잇츠굿 IT’S GOOD‘. (사진=김우영)

 

수원일보는 얼마 전 기획특집 ‘다양한 공연 펼치는 축제의 도시 수원서 5월을 즐겨보자!’ 기사를 통해 5월에 수원에서 벌어지는 굵직한 축제와 문화행사들을 소개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음악축제 ‘파크콘서트’(10일, 수원제1야외음악당) △‘숲속의 파티’를 부제로 하는 ‘2024 수원연극축제’(18~19일, 경기상상캠퍼스) △새빛누리아트홀 개관을 기념 ‘새빛문화주간’(21~26일, 수원문화원 새빛누리아트홀) △수원 문화유산 야행夜行(31일~6월 1일, 행궁동 일원) 등이다.

이들 행사 중 ‘파크콘서트’와 ‘수원연극축제’는 이미 행사를 마쳤고, ‘새빛문화주간’ 행사와 ‘수원 문화유산 야행’이 시민을 기다리고 있다.

개인 사정상 파크콘서트엔 가지 못했다. 대신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 수원연극축제를 보고 왔다.

나의 우거(寓居)인 행궁동 종로를 출발, 옛 도청입구와 수원역을 지나 옛 농대인 경기상상캠퍼스까지 걸었다. 수원역과 행사장까지 이어지는 서둔동 길가엔 쥐똥나무꽃이 만개해 그 향기가 아찔할 정도로 강하다. 스무 살 봄 내 친구 오승철 시인(지금은 고인이 됐다)이 사는 서귀포에 갔을 때, 그 새벽에 맡았던 귤꽃 향기와 흡사해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땡볕이 내리쬐는 한여름 같은 날씨였지만 숲속은 시원했다.

공연을 관람하기 전 행사장 동쪽의 탑동시민농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얼마 전 한 블로그에서 본 사진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농장 중앙에는 사진보다 훨씬 아름다운 붉은 관상용양귀비가 가득 핀 넓은 꽃밭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농장 북쪽에 조성된 푸른색 수레국화밭도 환상적이었다.

이곳 또한 꽃들의 축제장이었다.

탑동시민농장 관상용 양귀비꽃밭. (사진=김우영)

탑동시민농장 수레국화꽃밭. (사진=김우영)

 

다시 경기상상캠퍼스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공연을 관람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본 작품은 봉앤줄의 ‘잇츠굿 IT’S GOOD‘이란 컨템포러리 서커스였다. 기다란 종이에 소망을 적고 이를 엮어 만든 소망의 옷을 입고 하늘과 가장 가까운 줄, ‘하이-와이어’ 위로 올라가 곡예를 하다가 소망지를 태우는 내용이다.

두 번째로 극단 몸꼴의 ‘충동 Impulse’이란 작품을 관람했다. 두 젊은이가 사다리와 반구(半球)를 이용해 펼치는 서커스 오브제극이다.

극단 몸꼴의 서커스 오브제극 ‘충동 Impulse’. (사진=김우영)

시장기가 몰려와 가지고 간 빵과 우유 등으로 간단히 저녁을 먹은 후 마지막으로 본 작품은 이번 수원연극축제의 하이라이트이자 주제공연인 창작중심 단디의 ‘울림’이었다.

40여 명의 수원 시민공연자들이 직접 15m 이상의 상공에 매달려 공중 퍼포먼스를 펼쳐 장관을 이뤘다.

김종석 예술감독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관객과의 소통’에 이번 연극축제의 중점을 두었다고 밝힌바 있다. 그의 의도는 성공적이었다. 관람객들은 공연자들의 열연에 빠져들었고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이제 수원연극축제가 끝났다. 또 다시 1년 동안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서운해 할 틈이 없다. 수원에서는 가을까지 크고 작은 축제가 이어진다.

5월 남은 기간에도 큼직한 문화예술행사들이 남아있다.

21일부터 26일까지 권선구 호매실동 수원문화원 빛누리아트홀 개관(개관식 22일)기념 프로그램인 ‘새빛문화주간’ 행사가 푸짐하다. 최현우 마술쇼(21일), 수원시립합창단·교향악단 공연(22일), 수원문화원의 ‘빛과 향’ 공연(23일), 수원시립공연단 창작극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사’(24~25일), 송파구립민속예술단 공연(25일), 민예총 제28회 민속예술제 공연(26일) 등이 이어진다.

그리고 내가 가장 기다리는 축제가 있다. ‘수원 문화유산 야행(夜行)’이다. 31일부터 6월 1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화성행궁, 행궁광장 등 행궁동 일원에서 열린다. 2017년 시작된 수원 문화유산 야행은 수원시 대표 밤 축제로 자리 잡았다.

야경(夜景‧밤에 비춰보는 문화유산) △야로(夜路‧밤에 걷는 거리) △야사(夜史‧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화(夜畵‧밤에 보는 그림) △야설(夜設‧밤에 보는 공연 이야기) △야시(夜市‧밤에 즐기는 장사 이야기) △야식(夜食‧밤에 먹는 음식 이야기) △야숙(夜宿‧수원에서의 하룻밤) 등 8야(夜)가 주제다. 야경 관람, 전시, 공연, 역사 체험 등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수원문화재단 swcf.or.kr)를 참고하면 된다.

수원에 사는 즐거움, 이래서 단 한 번도 수원을 떠나지 못했다. 아마 내 마지막 날도 수원에서 맞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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