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군공항 소음 피해 예상도, 정밀 분석해 보니

무안 군공항 소음 피해 예상도, 정밀 분석해 보니 ​ 입력 2024.05.08 (19:16)수정 2024.05.0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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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군공항 소음 피해 예상도, 정밀 분석해 보니

[앵커] 다양한 사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양 기자의 왜 그럴까'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전 문제를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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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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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양 기자의 왜 그럴까'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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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전 문제를 놓고 여전히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광주 군 공항 관련 문제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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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소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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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기자, 저희 방송국이 있는 상무지구도 광주 군 공항과 멀지 않은 지역이다 보니까 저희도 매일 사실 전투기 소음을 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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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 공항 이전지로 거론되는 지역의 주민들, 가장 큰 고민도 이런 소음 문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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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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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통합 이전을 추진하는 곳이 무안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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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의 가장 큰 반대 이유가 바로 소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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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년 전쯤에 저희 KBS광주가 무안군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여기서도 반대하는 응답자 가운데 절대 다수인 78.1%가 생활소음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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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것은 이전지로 거론되는 무안국제공항 인근의 망운면이나 운남면 같은 곳들보다 인구가 많은 남악신도시가 포함된 삼향읍 권역의 소음 피해 우려가 더 컸다는 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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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전투기 소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큰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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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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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 무안으로 군 공항을 옮겼을 때 소음이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까 이것과 관련된 예측 조사가 진행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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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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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무안에서 열린 군 공항 소음피해 대책 토론회에서 일종의 시뮬레이션 조사 결과가 제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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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내용을 보면 군 공항을 무안국제공항 인근으로 옮긴다고 가정하고, 소음 피해 면적을 계산을 해본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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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이 옮겨지는 지역은 무안공항 인근의 3가지 지점 가운데 해안 비행을 할 수 있어서 소음 피해가 가장 적고 사업비도 덜 드는 쪽으로 설정해서 조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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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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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이게 어떤 방식으로 조사했는지 이것도 좀 궁금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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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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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광주 자료를 가져다가 무안에 적용해 보는 방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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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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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보시는 자료가 국방부가 조사한 광주 군공항 인근 지역의 소음 등고선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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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등고선에 따라 매달 3만~6만 원의 보상금을 받기도 하는데 광주연구원의 연구진들이, 이렇게 냄비 모양같이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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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를 무안에 한번 적용을 해본 겁니다. 이렇게 뒤집어서 그대로 옮겨보니까 보시면 왼쪽과 오른쪽에 등고선 모양이 정확히 일치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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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봤더니, 일단 무안에서 소음 피해의 영향권에 드는 면적이 얼마만큼인지가 대략 산출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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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무안 운남면은 12.3㎢, 망운면은 5.8 그리고 현경면은 0.9㎢로 나타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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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모두 더하면 19㎢, 이게 무안군 전체 면적의 4.2%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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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광주 군 공항 소음 면적의 절반 정도인데, 입지상 보면 해안 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음 영향권이 상당히 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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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광주시는 여기에 군공항 부지를 기존보다 더 넓게 만들고 소음완충지역도 추가로 확보해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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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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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신 자료를 보니까 면적은 어느 정도 영향권이 있겠다 이렇게 보여지는데, 인구 수로 하면 어느 정도나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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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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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피해를 받는 인구 수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하게 계산이 안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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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이 되는 3개 면의 인구를 모두 다 더해보면 9,500여 명 정도가 나오는데, 이 3개 면 전 지역에 피해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대략 17% 정도의 면적만 영향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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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단순 계산을 해보면 1,600여 명 정도가 영향이라고 볼 수 있는데, 현재 광주 군 공항 소음 영향권 인구인 5만 4천여 명의 3%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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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제 영향 인구를 파악하려면 소음 등고선 지도와 실제 거주지 분포를 대조해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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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하는 점이 있는데, 무안 같은 농어촌 지역의 경우 소음 피해 기준이 광주의 85웨클이 아니라 80웨클이라서 실제 피해 면적은 조금 더 넓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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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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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군 공항을 옮겼을 때 이 소음 피해가 얼마나 예상된다, 이런 내용의 조사 자료가 나온 건 어쨌든 이번이 처음인데, 광주시는 결국 이 자료를 토대로 해서 무안군을 설득해 보겠다 이런 입장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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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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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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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가지고 설득의 근거로 쓰겠다는 건데, 앞서 KBS광주 여론조사에서 무안공항과 떨어진 지역의 소음 피해 우려도 컸다고 전해드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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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실제로는 공항 인근 3개 면을 제외하고 나머지 6개 읍면은 소음 영향권에 들지 않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는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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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게 무슨 의미냐면 '무안의 소음 피해에 대한 우려, 특히 공항과 인접하지 않은 지역의 걱정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실증적인 자료를 근거로 주장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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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광주시는 이 자료를 가지고 무안의 다른 지역에서 토론회를 추가로 개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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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남도는 실제로 이걸 토대로 리플렛을 만들어서 무안군 4만 3천여 가구에 일괄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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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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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광주시가 생각하는 것만큼 이 자료가 무안군민들에게 와닿고 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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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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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토론회에서는 소음 피해 조사 결과보다도 강기정 시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또 화제가 되어버린 측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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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시간 안에 무안공항 통합 이전에 대해서 답을 주지 않으면 무안이 반대할 경우에 군 공항을 이전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압박을 한 건데, 이에 전남도가 다음 날 "강 시장의 발언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유감을 나타내는 입장문을 냈고, 또 무안군 범군민대책위원회가 광주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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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2주 전쯤 상황이고 지금은 별다른 진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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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5월 중 열겠다던 '무안공항 활성화 원탁회의'도 무안군과 전남도가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추진이 불투명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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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장, 무안군수, 전남도지사의 3자 회담 역시 가시화된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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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도 현재 여러 방안을 찾고 있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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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이 무안군을 돌면서 군민을 만난다거나 소음 영향권 조사 자료를 여러 방식으로 홍보하고, 또 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유튜브 채널을 추가로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렇게 군 공항 이전을 위한 논리적인 설득 자료가 마련된 만큼 '정치' 영역에서의 해법 도출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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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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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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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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