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뉴시스】김형섭 기자 =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돈봉투가 뿌려졌다는 의혹에 대해 "이야기할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박 위원장은 이날 11일 강원 춘천 신동면 중3리 소 사육 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돈봉투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여기까지 와서 너무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9일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교통비와 식대로 수백만원씩 거마비를 주던 것이 나쁜 관행이 있었다"고 말했다. 원희룡 의원도 1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해 "대통령 경선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소 사육 농가를 30분 가까이 둘러본 박 위원장은 "지난해 구제역 때문에 속앓이 많으셨는데 올해는 소 값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 너무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며 "실질적 도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농가는 어려운데 (한우의) 소비자가는 그대로"라며 "생산부터 소비까지의 유통경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고치고 상환기간이 다 되가는 (농가) 대출에 대한 지원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재창당 논의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또 정강정책에서 보수 표현을 삭제키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된 적도 없는 오보"라고 답했다. 이에 보수 정체성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정강정책은 신중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축산 농가 방문에 이어 축협 하나로마트에서 축산 관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소값 폭락에 대한 축산인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이 자리에서 축산인들은 과도한 유통 마진 등 유통과정에서의 문제점 해결과 축산자금의 '영세율화'를 요청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한우 브랜드의 고급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축산자금 영세율화와 상환기일 연장 등을 정책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오후 일정으로 춘천 베어스관광호텔 소양홀에서 열린 강원도당 신년인사회를 찾은 박 위원장은 강원도민에게 당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과거 절못된 행태와 결별하고 새로운 회심과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며 "오직 국민만 생각하고 치열한 각오로 뛰면서 올 한해를 보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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