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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통합국제공항(내용 수정=하위로 옮김 예정

[사설] 경기국제공항 유치, 이대로 지는가

[사설] 경기국제공항 유치, 이대로 지는가

기자명 중부일보 입력 2023.05.17 20:05 수정 2023.05.17 20:16

그간 잘 진행되는 줄만 알았던 경기국제공항 유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 과정에 경기국제공항 유치 추진에 반기를 드는 것은 납득할 수가 없다며 공항 유치를 추진하는 시민단체가 "고인 물은 썩는다"는 등의 발언을 한 수원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른바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로 얼마 전 수원시청 앞에서 배지환 시의원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한 것이다. 한 마디로 수원시를 위해 열심히 봉사해왔는데 자신들이 "썩은 물이 고인물이고, 고인물이 썩은 물이 된다"는 발언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 말대로 당장에 군 공항 인근 거주 시민들은 수 십년 동안 전투기 소음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그리고 개발 및 고도 제한으로 인한 재산 피해를 입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적지않은 언론이 이를 다루었고 그중 본보는 이런 폐해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수도 없이 이전을 거론해 왔다. 그럼에도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에서 경기국제공항 유치 추진에 반기를 드는 것이 언뜻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은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취재한 시민단체의 얘기처럼 수원시와 화성시가 공존하며 상생하며 발전될 수 있는 길로 도모하는 시민단체를 괜히 혐오하거나 부정한다면 질타를 받을 수 있다. 이들 시민단체 말대로 사실상 경기국제공항유치는 어찌보면 시민단체 봉사원들의 몫이 아니라 시의원들이 여야 가릴 것 없이 해야 할 사안이란 점에서다.

다시말해 독려는 못할 망정 괜한 말로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당장에 협의회측에서 수원남부경찰서에 배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상태로 그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경기공항유치에 괜한 찬물을 끼 얹는 그 어떤 얘기들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앞서 지적했듯이 그간 경기도는 수도권의 여객과 적지않은 화물 수요에 가칭 경기국제공항 신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런데 들리는 얘기로는 바로 이런 경기국제공항 부지와 가까운 충남권에 공항 신설이 검토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그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더구나 경기 남부와 충북 소재 청주공항을 직결하는 광역 철도 설치가 본격화하고 있어 자칫 서로의 중복된 수요 감소가 경기국제공항 설치의 당위성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염려다. 이미 국토부가 충남과 서산공항 재추진을 위한 재기획 용역을 추진 중이란 소식마저 들리고 있다. 그간 경기국제공항에 대해 지지부진했던 정부가 이제와서 직접 나서 사업 타당성을 다시 확보하겠다고 나선 것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다만 거론되고 있는 서산공항의 예타 재추진은 시설 규모를 조정하거나 사업비 자체를 낮춰 예타 면제를 추진하는 안으로 거론돼 경기국제공항의 그것과 대비되고 있다. 서로의 공항입지가 충돌하면 경기의 경우는 무색해 질 가능성이 짙다. 지방공항 활성화와 균형 발전 차원에 무게를 둔 정부의 결정이라도 맥 빠지는 말은 분명하다. 객관성 있는 결정이 나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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