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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 주요 관심사업 등 종합/-신분당선(연장), 3호선

[김종구 칼럼] “3호선 연장, 경전철도 검토한다”

[김종구 칼럼] “3호선 연장, 경전철도 검토한다”

승인 2023-03-09 03:00

김종구 주필 1964kjk@kyeonggi.com

쉽고, 빠르고, 저렴한공사 2020년 협약이 낸 대안 2023년 수원시장도 거론

앞서 차량기지 얘기를 했었다. 시장 4명의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화성시 역할도 기대된다고 했다. 하지만 그래도 차량기지 문제는 어렵다. 도심과 붙은 33만512㎡다. 축구장 46개를 합친 크기의 평지다. 민원은 또 어떤가. 전파 민원, 매연 민원, 소음 민원, 경관 민원.... 경전철이 대안일 수 있다. 많은 부담이 줄어든다. 부지도 줄고, 민원도 줄고, 예산도 준다. 경전철 위례신사선에 선례가 있다. 그 기준이면 8만2천644㎡로 충분하다. 이러면 경전철이다.

 

공사비도 줄일 수 있다. ㎞당 중전철은 500억~800억원, 경전철은 240억~500억원이다(국내 신교통시스템 도입 절차의 문제점 및 개선 방향·국회예산정책처 안태훈 박사). 성남, 용인, 수원, 화성을 잇는 노선이다. 최소 잡아도 50㎞다. 중전철 공사비는 2조5천억~4조원이다. ‘땅 내놓는 시는 깎아 준다’는 약속을 했다. 나머지 3개 시의 부담이 1조~2조원씩이다. 경전철로 하면 확 준다. 1조2천억~2조5천억원이다. 절반 가깝다. 감당할 만하다. 이래서 경전철이다.

 

경제성 평가도 확 좋아진다. 국토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의 기준이다. B/C값이 최소 0.8 이상은 나와줘야 한다. 2021년 용역했던 결과가 있다. 중전철로 깔았을 때 경제성이 낮았다. 도저히 예타를 통과할 수 없는 수치였다. 경전철로 바꿔본 수치가 있었다. 그랬더니 좋아졌다. 세류에서 수서 구간이 0.9로 나왔다. 잠실까지 늘려잡았더니 0.98로 상승했다. 세류~고등 구간에서는 1.06이나 나왔다. ‘사업해도 좋다’는 승인이 가능한 수치다. 이러니 경전철이다.

 

공사 기간도 많이 준다. 지난주, 독자(blkb****)께서 댓글을 주셨다. ‘죽기 전에 3호선 못 탈것 같다.’ 괜한 자조가 아니다. 철도라는 게 그렇다. 엊그제도 광명시민들이 세종시로 갔다.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결사 반대’를 외쳤다. 2005년 시작된 일이다. 예타도 통과했고, 주민설명회도 다 했다. 그런데 18년째 겉돈다. 여러모로 경전철이 짧게 끝난다. 임기 4년짜리 시장들이 마구 뛰어든다. 공사 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이런 게 경전철이다.

 

실험도 할 만큼 했다. 흉물 취급 받던 시절이 있었다. 도심 흉물, 정치 치적, 예산 낭비.... 각종 감사·수사가 있었다. 결론은 또 다른 정치적 험담이었다. 그랬던 용인·의정부·김포 경전철이 지금 잘 달린다. 서울의 실험도 있었다. 우이신설선(11.4㎞), 신림선(7.8㎞)이 개통됐다. 곧바로 효자 노선이 됐다. 부동산업계가 엄청 써먹는다. 우이신설선은 벌써 연장선 용역까지 들어갔다. 여기에 공사·협상·구상 중인 노선만 8개다. 증명은 끝났다. 이제는 경전철이다.

 

2020년, 4자 협의-이재명·염태영·백군기·은수미-는 실패했다. ‘3호선 연장’이란 장담은 거짓이 됐다. 하지만 소중한 교훈을 남겼다. 1억원씩 갹출해서 만든 용역 결과다. -차량기지는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중전철 3호선 연장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면 경전철을 생각해 보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3호선 연결의 수를 경전철에서 찾아보라는 귀띔이다. 실패로 얻은 소중한 조언이다. 후임 시장들의 수고를 덜어준다. 이것이 경전철이다.

 

그리고, 2023년 2월21일 협약식이다. 이재준 시장이 말했다. “중전철이냐 경전철이냐를 논하지 말자... 그렇지 않으면 또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 경전철 가능성을 밝힌 것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렇게 말했다. “수원 용인 성남 화성 4개 지역을 떠나서 아주 광역으로 생각하고 있고....” 아예 3호선 개념을 뛰어넘고 있다. 시민의 뜻을 모를 리 없다. 시민들은 그 전철이 그대로 오길 원한다. 그런데도 둘은 전혀 다른 워딩을 남겼다. “경전철로 갈 수도 있다”라고.

 

왜 그랬겠나. 미진하지만 해법이라 봤기 때문 아니겠나. 중전철만 쫓다간 또 표류할 거라 봤기 때문 아니겠나. 양에는 안 찬다. 그런데 그래서 더 믿음이 가는 결론이다. ‘중전철 3호선 연장은 어려울 것이다. 경전철 3호선 연결이 현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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