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경기국제공항(내용 수정=하위로 옮김 예정

[사설] '이륙' 채비 들어가는 경기국제공항

[사설] '이륙' 채비 들어가는 경기국제공항

  • 인천일보
  • 승인 2022.12.27 14:02
  • 수정 2022.12.27 14:03

국회를 통과한 2023년 예산에 '경기국제공항' 사전타당성 용역비 2억원이 편성됐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과가 경기국제공항의 재정투자 효율성, 파급효과, 성공 가능성 등을 분석하고 종합하는 용역을 발주할 수 있게 됐다. 사업타당성이 확인되면 다음 단계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가게 된다. 비유하자면 경기국제공항은 이제 '이륙'을 위한 첫 번째 채비를 마친 셈이다.

경기도 남부 지역에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은 이미 국토부의 공항개발 종합계획 2021~2025에 들어가 있었다. 경기국제공항은 경제성이 충분해 보인다. 경기 남부 인구가 760만이므로 항공교통의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고,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의 물류 수송에도 상당한 역할이 기대된다.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나 경기도시공사가 진행한 사전검토에서 비용 대비 편익이 2.0 이상으로 산출됐다. 경제성 판단 기준 1.0보다 갑절 넘게 높다.

경기국제공항은 지역 갈등 요인인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와도 직결된다. 도심 군공항으로 인해 수원과 화성 일부 시민이 벌써 수십 년 째 큰 고통과 불안 속에 살고 있다. 경기국제공항 입지가 결정되면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복합적으로 건설해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된다.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가 2017년에 결정되었으나 진전 없이 6년째 공전하고 있는 상황에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를 특정 지역으로 못 박는 대신 유치 희망 도시 중심으로 새롭게 구상하는 대안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수원시의회에서는 경기국제공항에 미온적이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아쉽다. 시의회는 내년 예산에서 경기국제공항 관련 연구용역비 3억5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시 공항협력국이 요청한 군공항과 국제공항 예산 19억7300만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잘렸다. 지난 몇 년 동안 군공항 이전 문제에 진전이 없었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 때문이다. 지역 최대의 갈등사안이고, 미래비전이 걸린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한다는 게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 경기국제공항 공론화가 한걸음 더 진전하려면 이런 자세로는 안 된다.

저작권자 © 인천일보-수도권 지역신문 열독률 1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