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호 칼럼니스트
[한기호 칼럼] 미국의 17대 대통령 앤드류 존슨은 3세때 아버지를 잃었고, 너무 가난하여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13세때 양복점의 점원으로 들어가 일을 배웠고, 18세에 구두 수선공의 딸과 결혼을 했다. 학교를 다닌 적이 없어 글을 읽고 쓰지도 못하던 그에게 처음으로 글자를 가르쳐 준 사람은 바로 그의 아내였다. 그런데 공부에 대한 열성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그는 매일 같이 자정 넘어 새벽까지 공부를 하여 마침내 독학으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이어서 테네시주의 주지사, 상원의원까지 되었다.
그후 앤드류 존슨은 링컨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부통령 자리에 있다가 링컨이 암살당한 후, 그의 잔여 임기의 대통령직을 맡은 다음, 제17대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했다. 그때 반대 당 쪽에서는 "일자무식으로 초등학교도 못 다닌 양복쟁이 주제에 어떻게 감히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되겠는가?" 하고 야유와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그러자 당시 존슨 후보자는 이렇게 대응했다. "그렇습니다. 나는 저 사람들의 말대로 초등학교도 다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에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학교에 다니셨다는 기록은 아무데도 없고, 더욱이 그 분은 목수였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멋지고 통쾌한 응수로 유권자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무난히 대통령직에 당선되어 온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 뿐 아니라 그는 대통령 재직 시에 미국 역사에 남을 큰 업적을 하나 남겼는데, 그것은 바로 알래스카의 넓은 땅을 소련으로부터 720만달러에 사들인 일이다. 당시 소련에서는 못쓰는 땅을 잘 팔았다고 당시 외부장관을 칭찬하였으며, 미국에서는 "눈과 얼음으로 덮인 쓸모없는 땅을 뭐할려고 사들이느냐? 일자무식 대통령이 하는 짓이 그렇지 뭐 별 수 있나?"하며 못쓰는 땅을 사들였다고 존슨에게 욕을 퍼 부었었다. 그런데 그 땅이 오늘날 미국이 전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 나라로 만드는 데에 크게 영향을 미쳤음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다.
그 때 반대 당 사람들은 그렇게 비아냥 거렸지만, 그 땅 속에 금과 석유와 석탄 등 수많은 천연자원이 묻혀 있었던 것이다. 지금에 와서 소련은 통탄을 하고, 미국은 대박이라며 존슨을 칭찬을 하고 있으니 그것을 안 존슨의 선견지명에 지금도 미국 국민들은 머리 숙여 감사하고 있다.
그렇다. 당시 미국 17대 앤드류 존슨 대통령은 초등학교에도 가본적이 없는 양복쟁이 출신이다. 하지만 그는 지혜가 없는 학문보다는 학문 없는 지혜가 낫다는 것을 그의 삶으로 증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어떤가? 감동이나 희망을 주기는 커녕 눈만 뜨면 싸움박질에 골몰한다. 마치 상대방을 못 죽여 한이 되겠구나 싶을 정도이다. 권력을 누리며 국민혈세 축내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는 듯 암울하게만 느껴진다.
앤드류 존슨과 같은 미래 지향적 정치인이 나라를 살린다. 한 정치인의 지나온 삶의 궤적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한 정치인의 미래 지향적 지혜가 나라를 살린다. 이제는 대한민국 위정사에서도 그런 사람을 만나 봤으면 좋겠다. 고시 출신이 아니어도 좋다. 못 배웠어도 좋다.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삶을 불태우는 대통령, 국무위원, 국회의원을 만나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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