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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이후…"심폐소생술 배우고 싶다" 문의 빗발

'이태원 참사' 이후…"심폐소생술 배우고 싶다" 문의 빗발

기자명 양효원 입력 2022.11.02 17:43 수정 2022.11.02 19:48

참사 때 시민 구한 시민들 화제 영향
CPR교육 문의 최고 4배까지 늘어
시민 "사고 계기로 교육 관심 생겼다"
유관기관 "이달 강좌계약 이미 완료"
사고 이후 문의전화 50건 정도 받아

"가까운 기관에서 배우는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응급처치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56명이 숨진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심폐소생술(CPR)’에 대한 관심이 급증, 교육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사고 당시 현장에서 CPR로 생명을 구한 시민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탓이다.

2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CPR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에 평소보다 2~4배 증가한 교육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사고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진 환자 수십 명이 도로 위에서 CPR 조치를 받았다는 사실과 다급한 상황 속 CPR을 시행, 생명을 구하고자 힘쓴 시민들 사연이 SNS를 중심으로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민 A씨는 "CPR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꼭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인들과 함께 교육에 참여하려고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도 "심장이 멈췄을 때 CPR을 시행하면 소생 확률이 높다는 것을 듣고 관심이 생겼다"며 "국가 차원에서 국민에게 기본적인 응급처치 관련 정확한 교육을 해주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일부 소방서에는 하루 20건에 달하는 문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한 소방서 관계자는 "정확한 건수를 확인할 수 없지만, 평소보다 2배 정도 문의가 늘어난 것 같다"며 "소방에서 교육하기 어려운 경우 유관기관으로 연락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경기지역 소방서 곳곳에서는 최소 2건에서 16건 수준 교육 예약이 잡혔다.

적십자 경기지사와 수원 소재 KCPR센터에도 교육 관련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

적십자 경기지사 관계자는 "사고 이후 이틀간 자녀와 함께 듣고 싶다는 문의가 매우 많았다"며 "이달 초 예정됐던 강좌는 이미 수강 예약이 마무리되는 등 문의를 넘어 실제 교육을 받는 시민도 많다"고 언급했다.

KCPR교육센터 관계자는 "학생이 밀집하는 곳 근무자나 공연장, 물류센터 등 사고 위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서 연락을 주고 있다"며 "보통 10건가량에 그치던 전화가 이태원 사고 이후 40~50건 정도 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한심폐소생협회 관계자는 "심장마비 발생 직후 CPR을 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며 "가족과 주변 이웃 목숨을 지킬 수 있는 CPR 지식이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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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원 기자

y817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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