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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1만5천명 증발... 인구도 ‘흔들’

한달새 1만5천명 증발... 인구도 ‘흔들’

승인 2022-10-16 20:50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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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구 비율은 역대 최대치... 30여 년 인구 상승세 ‘마침표’ 성남>부천>고양 順 감소 많아
우리나라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흐름이 약 3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굳건히 버티던 경기도가 지난달을 기점으로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수한 교통망과 직주 근접성 등 입지적 강점으로 인구를 끌어모으던 경기도의 인구 감소는 우리나라가 직면한 인구 절벽 속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어떤 이유로 경기도의 인구 성장세가 무너졌는지, 이를 늦추기 위해선 어떤 대책들이 필요한지 그 방향성을 제시해본다. 편집자주

 

전국적인 인구 감소세에도 ‘철옹성’처럼 버티던 경기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30년 가까이 증가하던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는가 하면 고령인구비율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6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 및 가구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도의 주민등록인구수는 1천357만4천353명으로, 전달보다 1만5천703명이 감소했다. 도의 주민등록인구수가 감소한 것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두 번째로, 감소 폭은 첫 번째(2021년 2~3월·5천921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가구 수는 591만963가구에서 590만2천827가구로 8천136가구(가구당 1.93명) 줄었다.

시·군별로 보면 인구수가 증가한 곳도 있지만 감소세가 가파른 지역들이 많아 인구수 감소를 상쇄하지 못했다. 시·군별로는 성남시(-3천430명)와 부천시(-3천56명), 고양시(-2천493명) 등에서 가장 많이 줄었고, 용인시(-1천640명), 안산시(-1천314명), 의정부시(-1천150명), 시흥시(-1천명) 등에서도 1천명 이상 감소했다. 특히 성남시, 부천시, 고양시, 안산시 등은 수년 혹은 수개월째 인구수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증가세를 유지한 시·군은 파주시(+2천124명)와 수원시(+1천273명), 화성시(+960명)를 비롯해 양주시(+553명), 하남시(+381명), 광주시(+329명), 여주시(+50명), 평택시(+25명) 등 8곳에 불과했다. 증가 폭이 낮은 시·군들은 머지않아 감소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을 뜻하는 도의 고령인구비율 역시 14.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도의 65세 이상 인구는 196만3천23명으로, 전달(195만8천268명)보다 4천755명 늘었다. 주민등록인구수는 1만5천703명 줄었지만 65세 이상 인구는 오히려 늘며 고령인구비율 역시 상승한 것이다.

이와 관련, 신인철 서울시립대 도시학과 교수는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 증가 등의 자연적 증감과 타 지역으로의 인구 유출 등 사회적 증감 요건이 함께 작용한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인구 감소세가 가파르게 시작된 지역들이 있어 경기도의 인구 감소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산 줄고 코로나 장기화... ‘인구절벽’ 현실로

청년층보다 노년층 위주 일자리 증가, 고용 기회 축소... 도내 전입 동기 줄어

급변한 수도권 집값 지방 유출 한몫... ‘자연 감소’ 늦추는 대책 마련 절실

지난달 경기도 인구가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도 역시 인구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출산율저하와 사망률 증가 등의 자연 감소를 꼽으면서도 집값 상승,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노동 여건 악화 등도 인구 감소의 이유라고 언급했다.

■ 노동 여건 악화... 인구 유입 감소

올해 8월 경기도 취업자는 768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44만5천명(6.1%)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 폭은 둔화되고 있으며, 청년층의 일자리보다는 양질의 일자리와는 거리가 먼 노년층 위주의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도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6월 53만5천명(2만4천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7월 47만2천명, 8월 44만5천명까지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이 중 60세 이상 취업자(16만9천명)가 취업자 수 증감량의 40%를 차지했다. 반면 20~30대 등 청년층의 일자리는 11만1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영수 한양대 글로벌사회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지방에서 경기도로 전입할 동기가 감소했다”면서 “수도권의 고용 기회가 축소된 것이 경기도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서울 떠밀려온 실수요자... 道에서도 쫓겨나

경기지역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변동 역시 경기도 인구 증감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몇 년간의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한 풍선 효과로 서울에서 떠밀려난 실수요자들의 경기도 유입이 증가했다. 경기도의 집값 상승 역시 이들을 지방으로 내쫓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경기도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경기도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29.33%)은 30%에 근접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부동산 가격 변동으로 인한 인구 이동이 인구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면서 “집값 상승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실수요자들이 가까운 지방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인구 자연감소... 경기도도 못 피했다

전문가들은 인구의 자연감소를 경기도 인구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 증가와 7년 가까이 이어지는 도의 출생아 수 감소 등이다. 실제로 도의 출생아 수는 2015년(11만3천495명)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10만5천643명→9만4천88명→8만8천175명→8만3천198명→7만7천737명→7만6천139명 등 6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 7월 누계 신생아 수가 4만4천990명으로 집계된 만큼 올해 역시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도의 인구 감소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자연 감소인 만큼 이를 늦추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조돈미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 본부장은 “출산율이 감소하는 것이 도 인구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면서 “도의 인구 감소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출산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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