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구원투수 염태영 등판…경기도의회 협치 물꼬트나
기자명 경인신문 기자 입력 2022.08.05 08:48 수정 2022.08.05 08:52
[경인신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결국 염태영 전 수원시장을 대의회와의 전선에 전면배치했다. 경기도의회와의 불협화음으로 출범 한 달이 지나도록 불안한 항해를 거듭해온 김동연호(號)가 안정 궤도에 오를지 관심이다.
김동연, 염태영 경제부지사 전격 내정…대의회 적임자 판단
김 지사는 지난 2일 앞서 도정자문회의 의장에 위촉했던 염 전 시장을 경제부지사로 전격 내정했다. '술잔 파문'으로 사퇴의사를 밝힌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의 사의를 수용한지 하루만에 내린 결정이다.
김 지사는 인선을 발표하면서 염 내정자에 대해 "자치분권 최고 전문가로 민선 8기 소통과 협치 철학을 가장 잘 구현해낼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경제부지사의 역할을 크게 경제와 정무로 나눈다면 김용진 전 부지사는 경제에, 염 내정자는 소통과 협치 이른바 정무적 역할에 무게가 실린다.
측근 인사,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3선 수원시장으로 지방정부 경험이 많은 염 전 시장을 가장 시급한 대의회와의 교착상태를 해소할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염 내정자도 내정 발표 다음날 곧바로 도의회 여야 대표단을 차례로 방문하며 친의회 행보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염 내정자는 "지방자치는 결국 의회가 중심"이라며 "'78대 78' 여야 동수의 도의회가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의회 존중의 뜻을 내비췄다.
경기도의회 협상 급물살…여야 모두 염태영 소통 기대
김 전 부지사 사태에 대한 김 지사의 유감 표명과 경제부지사 교체 등 상황이 급변하면서 도의회 여야 역시 8월 원포인트 임시회 개회에 합의하는 등 협상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여야는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임시회를 열기로 했으며, 이 기간 원 구성과 함께 1조4천억원 규모의 민생 추경안도 처리할 예정이다.
또 그동안 이견을 보여 온 원 구성 방식에 대해서도 최종 합의에 이르렀고, 양당이 9일 의총에서 추인을 받아 최종 합의문에 사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쟁점이 됐던 의장 선출과 관련해서는 전반기의 경우 의회 회의 규칙대로 투표로 선출하고, 후반기 의장은 여야 동수인 현재 의석수가 변동이 없으면 전반기에 못한 당이 맡기로 합의했다.
상임위 배분 문제는 운영위원회만 의장을 차지한 당과 분리하고, 나머지 상임위의 경우 전반기와 후반기를 교대로 맡기로 했다.
한 달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였던 도의회가 빠르게 정상화 단계로 진입하면서 도와 도의회간 소통 창구가 될 염 내정자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은 "정치라는 것이 자기 뜻대로 안 될 때가 많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분이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며 "(염 내정자가) 그래도 지방정치에 대한 경험이 많은 분이니까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염 내정자에게)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항상 의회와 사전에 소통해줄 것을 당부드렸고, 적극 수용하겠다고 답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도 염 내정자의 오랜 지방정치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남 대표는 "중앙정치를 했던 것이 아니라, 지방의회와 자치단체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방에 대한 정치적 지형을 잘 아는 분으로 소통이 잘 될 거라 믿는다"며 "지방자치와 자치분권 운동을 오랫동안 해왔던 점도 의회와 맥을 같이 한다"고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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