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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얹어라…수원시, '상생 모델 2호' 착수

즐거움을 얹어라…수원시, '상생 모델 2호' 착수

김현우

승인 2022.07.20 19:47

수정 2022.07.20 19:52

2022.07.21 6면

 

호매실동 황구지천하수장 상부

야구장·축구장·미니 워터파크 등

체육·여가·편의공간 조성사업

총 97억 편성…내년 12월 완공

▲ 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장 상부공간 조감도.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시가 기피시설 편견을 깨트릴 '2호' 상생 모델 조성에 나선다. 앞서 수원시는 전국 최초로 공공하수처리장 위에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이번에는 주민 의견을 수렴,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공간을 기획했다.

2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장 상부공간 조성사업'과 관련한 예산을 증액해 총 97억원을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투입비용이 기존 70억원에서 27억원 늘었다. 시는 실무부서 간 검토를 마쳐 8월 중 열리는 자체 정기투자심사에서 해당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약 20억원은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을 보조받기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권선구 호매실동 205번지 일원 7만7317㎡ 부지에 들어서는 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장은 하루 처리용량 4만5000t 규모로, 향후 호매실동·금곡동·입북동 등 서부권 지역의 하수를 처리하게 된다. 서수원은 계속되는 택지개발로 인구와 하수처리 수요가 급증한 곳이다.

하수처리시설은 지하 15.7m 깊이에 건설되는데, 마찬가지로 부지 크기가 7만㎡를 넘는 상부에는 서수원 주민들의 체육·여가·편의 공간을 구축한다. 눈여겨볼 점은 어른과 체육 동호인 등 특정 단체가 이용하기 좋은 시설만 아니라 아이들도 즐겨 찾을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실제 설계상 야구장·축구장·수변공원·잔디광장·휴식광장·산책로 등 시설과 별도로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어린이 놀이공간까지 배치돼 있다. 인라인스케이트장에는 트랙과 함께 'X-GAME장'으로 불리는 인기시설을 뒀고, 어린이 놀이공간에는 미니 워터파크를 포함하고 있다.

기피시설 상부공간을 활용해서 이 같은 시설을 갖춘 사례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0년 6월 서수원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는 하수처리장 건설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물놀이터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시에 제출했다. 시는 이후 각종 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주민 의견을 반영했다. 물놀이장과 주차장 규모 등을 더 확대하면서 예산이 늘었다. 공사 예정 시기는 오는 1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다. 하수처리장 공정률은 45.5%로, 올해 11월 중 지하구조물 설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 김모(36)씨는 “서수원은 다른 지역과 달리 주민들이 휴식하고 즐길 시설이 없었고, 특히 욕구가 높은 아이들이 서로 모여 놀만 한 장소도 없었다”며 “상생 대책으로 탄생하는 상부공간이기에 더욱 기대되며, 기피시설 인식 변화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설 다양화와 디자인 요소만 아니라 안정성도 철저히 갖춰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며 “행정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2010년 화성시 송산동 5-1 일원 약 38만㎡ 면적에 공공하수처리장을 건립하면서 시설물을 지하 약 6m 아래에 설치하고, 상부를 체육시설·공원 등 공간으로 조성했다. 전국 첫 시도다. 매년 7000여명 이용객과 타 지자체 벤치마킹이 줄짓는 등 주목받았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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