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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물폭탄 강타… '잠기고 무너지고' 피해 속출

수도권 물폭탄 강타… '잠기고 무너지고' 피해 속출

기자명 김도균·안시현기자·은즈믄 입력 2022.06.30 18:54 수정 2022.07.01

경기도 집중호우 피해 잇따라
시·군 누적 강수량 평균 235.1mm
도 재난안전본부 비상 2단계 가동
세류역 출근길 열차 무정차 운행
중고차 매매단지 100여대 피해
도청·도의회 청사 곳곳 누수 발생
도로·주택 침수 등 긴급 복구조치
용인서 물웅덩이 빠진 근로자 사망

30일 오전 수원시내 물이 찬 도로에 차량이 지나가는 모습. 김도균·안시현기자

경기도 31개 시·군에 호우 주의보,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곳곳에서 수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0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시·군별 누적 강수량은 연천군 307.5mm, 포천시 297mm 등 평균 235.1mm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전철역이 물에 잠기고 건물에는 비가 새고 중고차가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또 용인시 롯데캐슬 건설현장에서 근로자가 물웅덩이에 빠져 숨져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수원시 세류역 역사가 침수되면서 열차가 한시적으로 무정차 운행해 시민들이 출근길 피해를 입었다.

30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한 중고차 매매단지가 침수된 모습. 김도균·안시현기자

오전 9시 31분에는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 주차돼있던 중고차들이 물에 잠겨 차량 100여 대가 피해를 입었다.

한 중고차 매매단지 관계자는 "현재 119와 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양수기를 빌려 물을 빼고 있다"며 "침수차가 불투명하게 시장에 돌아다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침수차라는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30일 오전 수원시 경기도의회 지하2층 주차장이 침수돼 직원들이 물을 닦고 있다. 김도균·안시현기자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의회에서도 청사 곳곳에서 누수가 생겨 일부 승강기가 운행을 중단하고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차오르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부실시공이 아닌 배수로 막힘과 실리콘 마감 부분에서 비가 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곧바로 긴급 보수에 들어갔으며 비가 그치는 주말에 후속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했다.

또 이번 비로 인해 도로 침수 피해가 가장 컸는데 수원시 권선구 세지로 125번길 9-15일원 재개발 공사장 현장에서 토사 유출로 도로가 침수해 긴급 복구 조치에 나섰다.

인근 화성시에서도 지난 29일 오후 6시 이후 발생한 도로 침수 30개소, 주택 침수 14건, 공장 침수 9건이 접수됐고 남양천 등 2개 소하천이 범람했다.

전날 내린 폭우로 인해 30일 양주시 장흥면 석현천에 물이 불어난 모습. 사진=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경기 북부지역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오전 9시 20분께 가평군 읍내리의 한 아파트 지하실에 20t의 물이 차 소방대원들이 복구작업을 벌였다.

연천군 임진강은 필승교 수위가 오후 5시 기준 3.18m로 지난 29일 6m까지 높아졌다가 낮아져 인근 주민 대피 준비는 아직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도내 피해현황은 주택침수 11건, 농경지 침수 3건, 차량침수 105건, 공사현장 토사유출 1건, 도로 침수 32건, 도로 낙석 13건, 가로수 전도 27건 등이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비가 그쳐도 피해 신고는 계속 들어와 이후 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많은 양의 비가 순식간에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침수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하수도 등에 대해 장기적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했다.

도 관계자는 "도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2단계 체제로 격상해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호우피해 512건,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오후 5시 기준 94건 발생했다.

김도균·안시현기자·은즈믄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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