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버텼는데"…도청 떠난 구도심 울상
기자명 김대영 입력 2022.06.1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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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청이 본격적인 수원 광교 신청사 시대를 열었는데요.
오랜 기간 도청이 자리했던 원도심 상권은 청사 이전 후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김대영 기자가 상인들의 하소연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옛 경기도청 앞의 한 식당.
점심 장사로 바쁠 시간이지만 분주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주 고객인 도청과 도의회 공무원들이 모두 광교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40~50만 원씩 벌었던 점심 매출은 10분의 1로 곤두박칠쳤습니다.
혹독한 코로나도 견뎌낸 주인은 한숨뿐입니다.
[김진옥 / 식당 사장: 코로나 때는 인원 제한은 있어도 그래도 몇 분씩, 삼삼오오 내려와서 드셨어요.
그런데 지금은 와서 드실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요.]
다른 가게들 역시 한산하긴 마찬가지,
오가는 사람이 줄어들다 보니, 빵과 커피 등 간식을 즐기는 발길도 연달아 끊겼습니다.
[이미령 / 카페 사장: 삶이 무너질 수도 있겠다…. 지금은 (손님이) 아침에도 없고 점심에도 없고 저녁에도 없고 거의 없는 상태예요. 그러다 보니까 생활 자체가 안돼요.]
공무원과 방문객 등 5천여 명이 사라진 주변 상권은 활기를 잃었습니다.
급기야 상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책 논의에 나섰습니다.
골목상권을 되살릴 방안을 하루속히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보옥 / 식당 사장: (경기도는) 우리가 떠나고 나면 여기가 어떻게 좋아진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어야 하는 것이고, 우리 떠나고 나면 너네는 알아서 살아라지 이거는….]
경기도는 옛 청사에 행정·문화 관련 기관들을입주시킬 계획,
김동연 도지사 당선인도 '사회혁신 복합단지'로 꾸민다는 구상입니다.
하지만 실현까지는 적어도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상인들은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세기 / 영상편집: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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